<Where Do You Go> 《你要去哪里》
학교를 가야 된다는 법은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와 봤자 수업 열심히 듣는 것도 아닌데. 기 빨려어… 교과서 대신 넣어둔 사물함 속 쿠션에 얼굴을 폭 묻었다. 이게 다 톰 때문이야. 교실 오른쪽 구석인 초이의 지정석을 톰이 홀랑 가져가버린 탓에 시끄러운 애들 사이에서 매번 억지로 잠을 청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 거다. 허구한 날 치어리더 애랑 얼마나 끝내주는 밤을 보냈는지 떠들어대는 통에 엎드려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어제 늦게까지 게임해서 피곤하단 말이야… 엘빈 하이스쿨 공식 게임보이 초이는 오늘도 울상이다.
学校必须去的规定到底是谁定的呢。反正来了也不是认真听课。真是累啊……把脸埋进放在储物柜里的靠垫里。这一切都是汤姆的错。因为汤姆把崔在教室右侧角落的指定座位给占了,所以崔每次都不得不在吵闹的同学之间勉强入睡。每天都在谈论昨晚和啦啦队女孩度过了多么美妙的夜晚,崔只能趴着皱起脸。昨天玩游戏玩到很晚,真是累啊……艾尔文高中的官方游戏男孩崔今天也愁眉苦脸。
초이. 학교 안에 몇 없다는 그 코리안. 분식집 앞 태권도장에서 발차기하다가 어느 날 미국으로 뚝 떨어져버린 열 살부터 지금의 열여덟까지. 외계어 같은 속도로 영어 와다다 내뱉는 반 애들과 뭐만 하면 들리는 차이니스 소리에 어느덧 익숙해졌을 땐, 이미 최산의 인생은 백팔십도 변해있었다. 친구들과 동네를 휩쓸고 다니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곳에서의 사교 생활은 정말 너무나도 힘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최산은 현실 세계 대신 게임 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인종 차별도 뭣도 없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곳으로 말이다.
崔。学校里为数不多的韩国人之一。从十岁那年在小吃店前的跆拳道馆踢腿,一下子掉到了美国,一直到现在的十八岁。当他已经习惯了班上同学用外星语般的速度说英语,以及无论做什么都能听到的中文时,崔伞的人生已经发生了一百八十度的变化。与小时候和朋友们横扫街区的日子不同,在这里的社交生活实在是太困难了。所以崔伞选择逃到游戏世界里。那里满是没有种族歧视的动物朋友。
“초이, 이번에 해리네 집에서 파티하는데 너도 올래?”
“崔,这次在海莉家开派对,你也来吗?”
“어? 아… 나는 괜찮아.” “哦?啊…我没事。”
“정말? 그러지 말고 와서 같이 놀자.”
“真的吗?别这样,过来一起玩吧。”
“아니야 난 게임해야 돼서…” “不是,我得玩游戏……”
초이는 또 안 온대? 그럴 줄 알았어. 걘 완전 게임보이잖아. 파티는 안 오고 맨날 집에서 게임만 하는 초이. 학교에서도 그 눈에 띄는 핑크 헤드셋 쓰고 다니는 초이. 엘빈 하이스쿨의 게임보이 초이. 본인도 모르는 새 생긴 수식어들은 관심도 없는 것들에게서 최산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주었다. 게임보이 초이는 더 이상 해리와 베키의 다섯 번째 재결합에 대한 시끄러운 소문에도, 맥주캔과 콘돔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파티장에도 시달리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부족한 잠을 채우고 유일한 친구인 톰과 점심을 먹으며 게임 업데이트에 대해 신나게 토론하는 게 초이의 일상이 된 거다.
崔又不来了?我就知道。他完全是个游戏男孩。派对不来,天天在家只玩游戏的崔。在学校也戴着那显眼的粉色耳机的崔。艾尔文高中的游戏男孩崔。那些他自己都不知道的新称号,成了保护崔伞免受他不关心的事情影响的盾牌。游戏男孩崔再也不用烦恼哈利和贝基第五次复合的喧嚣传闻,也不用去那些满是啤酒罐和安全套垃圾的派对。上课时补觉,和唯一的朋友汤姆一起吃午饭,兴奋地讨论游戏更新,成了崔的日常。
그렇게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보낸 지도 어느덧 1년. 여전히 학교에 오는 건 너무 싫지만 이 정도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는 감상이다. 이따 밥 먹으면서 이번에 바뀐 그래픽이 어떤 것 같은지 톰한테 물어봐야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쿠션에 파묻혀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선 정전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부스스해진 앞머리를 대충 넘기고 게임보이의 필수품이자 애착 아이템인 헤드셋을 꺼내 목에 걸치려 하던 때였다. 그 분홍색 플라스틱이 누군가의 손가락에 툭하고 걸린 건.
就这样度过了平静的校园生活,不知不觉已经一年了。虽然还是很讨厌来学校,但觉得这样也算不错。待会吃饭的时候要问问汤姆这次换的图形怎么样。想着这些无聊的事情,我从靠垫里抬起了头。然后因为静电,随便拨弄了一下比平时更乱的刘海,正准备拿出游戏机的必备品和心爱物品——耳机挂在脖子上时,那粉色塑料突然被某人的手指轻轻勾住了。
“고양이.” “猫。”
“…어엉?” “……嗯?”
“방금 여기에 고양이 귀가 달리는 생각을 했어. 초이는 고양이를 닮았잖아.”
“刚刚我想到在这里加上猫耳朵。崔伞像猫。”
뼈가 툭툭 불거진 손가락의 주인이 시원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어버버거리는 사이 헤드셋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걸려있었고. 뭐야? 제이 또 게임보이한테 갔네. 하여간 뭐 하나에 꽂히면 이상하게 군다니까… 저들끼리 쑥덕거리는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또 쟤네 입에 오르내리기 싫은데… 밀려오는 불편함에 입술만 꾸욱 말고 있던 초이의 머리에 익숙한 촉감이 내려앉았다. 근데 초이, 학교에서 이건 왜 갖고 다니는 거야? 노래 들으면서 걸으면 위험한데. 물론 초이가 넘어지기 전에 내가 잡아줄 거지만. 웃음이 섞여 끝자락이 늘어진 말이 마음 한 구석을 간지럽힌다. 괜히 민망해져 머리 위 얹어진 헤드셋을 한 번 고쳐 썼다.
骨节突出的手指的主人爽朗地笑着搭话。在我结结巴巴的时候,耳机挂在了完全不合适的地方。什么呀?杰伊又去找游戏机了。真是的,一旦迷上什么就变得奇怪……他们之间窃窃私语的声音刺入耳中。我真不想再成为他们的话题了……感到不适的崔只紧紧抿着嘴唇,这时熟悉的触感落在了他的头上。但是崔,你在学校为什么要带这个?边听歌边走路很危险的。当然,在你摔倒之前我会抓住你的。带着笑意拖长的语尾让心里某个角落痒痒的。莫名有些尴尬地重新调整了一下头上的耳机。
”초이는 핑크도 잘 어울리네.“ “崔伞也很适合粉色呢。”
”으응 고마워 제이, 근데 친구들이랑 같이 안 가도 돼?“
“嗯嗯,谢谢你,杰伊,不过我可以和朋友们一起去吗?”
”괜찮아. 지금은 너랑 있을래.“ “没关系。现在我只想和你在一起。”
자연스레 어깨 위로 올라오는 손에 순간 몸이 움찔거린다. 그러고 보니 저 손에 있던 커플링이 사라진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여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는 쿨키드가 한 달이나 연애를 쉬고 있다니. 금발만 골라 사귄다고 소문도 돌았었는데. 근데 나라도 제이랑 만났을 거야. 왜냐면 제이는 재밌고, 나 같은 애한테 말 걸어줄 만큼 착하고…
自然地搭在肩膀上的手让我的身体瞬间一颤。仔细一看,那只手上的情侣戒指已经消失了很久。这个从来没有没有女朋友的酷小子居然休息了一个月没有谈恋爱。曾经有传言说他只和金发的人交往。不过如果是我的话,我也会和杰伊约会。因为杰伊很有趣,而且他善良到会主动和我这样的人说话……
“무슨 생각해?” “在想什么?”
“어?” “嗯?”
“되게 심각한 표정이길래. 내 생각했나?”
“看你表情那么严肃。是在想我吗?”
그리고… 엄청 엄청 잘생겼으니까.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온 선명한 이목구비에 고개를 한껏 뒤로 뺐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그런 둘을 흘깃대는 게 느껴졌다. 왜 쿨키드와 게임보이가 같은 프레임 안에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겠지. 사실 초이도 어쩌다가 제이와 학교에서 만나면 말을 걸고, 어깨동무하고, 가끔은 손도 막 잡는 사이가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넓고 넓은 학교에서 제게 말을 거는 사람은 톰이 전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뒤를 따라다니며 맘대로 인사를 해대고 이리저리 건드리는 이 쿨키드는 초이 인생의 꽤나 큰 변수다. 그리고 변수 같은 거 제일 싫어하는 초이가 손 타는 소동물마냥 가만히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而且……因为他非常非常帅。看到那张清晰的脸庞靠近到面前,我不由得把头向后仰。能感觉到路过的人们在瞥向我们俩。他们一定在想,为什么酷小子和游戏男孩会在同一个画面里。其实崔伞也不太清楚,为什么偶尔在学校遇到杰伊时会和他说话、搭肩膀,有时甚至会牵手。在这所宽广的学校里,唯一和我说话的人只有汤姆。不知从什么时候开始,这个酷小子就开始跟在我后面,随意地打招呼,四处触碰,成为了崔伞生活中相当大的变数。而最讨厌变数的崔伞像是被人抚摸的小动物一样安静的原因只有一个。
“초이이이이이. 오늘도 게임해?” “崔伞伞伞伞伞。今天也玩游戏吗?”
”응. 집에 가서… 할 거 같애.“
“嗯。回家后……应该会做。”
“게임이 그렇게 재밌어? 나랑 있는 것보다?”
“游戏有那么好玩吗?比跟我在一起还好?”
“아니 그게 아니구… 너, 너두 재밌어.“
“不是那样的… 你,你也很有趣。”
초이 너무 귀여워. 너 진짜 귀여워서 봐 주는 거야. 그니까 오늘은 문자 읽어줘 알겠지? 제이는 그 말과 함께 삐뚤빼뚤한 앞머리를 정리해주고선 제 친구들을 따라갔다. 빨갛게 익어버린 초이를 뒤로 한 채로. 맞다 어제 제이가 문자 보냈었지… 새벽이 되고 나서야 발신자 제이라는 다섯 글자를 확인하고 파득 뛰어올랐던 게 생각나 얼굴이 더 푸욱 익어버렸다. 게임할 때마다 항상 방해금지모드를 켜 놓았던 습관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보야. 뭐하냐는 문자에 몇 시간 동안이나 답을 안 하다니.
崔伞太可爱了。你真的太可爱了,所以我才原谅你。所以今天要读我的短信,知道吗?杰伊说完这句话后,整理了一下他乱糟糟的刘海,然后跟着他的朋友们走了。留下脸红得像苹果一样的崔伞。对了,昨天杰伊发短信了……直到凌晨才确认到发件人是杰伊这五个字,想起来后整个人都跳了起来,脸更红了。这是因为每次玩游戏时,总是习惯性地开启勿扰模式。即便如此,也太傻了吧。对“你在干嘛”这条短信,竟然几个小时都没有回复。
“다시는 먼저 연락 안 하면 어떡하지…”
“如果我再也不主动联系该怎么办……”
제이의 뒷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미쳤어. 나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요즘 들어 자꾸 이상했다. 게임할 때 집중이 안 되는 것도 그렇고, 톰이랑 점심 먹을 때도 괜히 다른 생각이 드는 것도... 왜 자꾸 제이랑 있던 장면이 떠오르는 건지 모르겠다. 쿨키드랑 어울리는 건 불편해야 정상인데, 제이를 떠올리기만 하면 가슴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이상해. 저렇게 가까이 다가오고 말 걸 때마다, 나는 왜 자꾸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도망치지 못하는 걸까. 분명 톰이랑 게임 얘기하는 게 더 즐거웠던 초이였는데 말이다. 걔가 웃으면서 다가오면 그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기분이 든다. 그러니까 이건… 사실 난 제이를…
盯着杰伊的背影发呆,然后急忙转过头去。脸颊发烫。疯了。我到底是怎么了……最近总是觉得奇怪。玩游戏时无法集中注意力,和汤姆一起吃午饭时也总是胡思乱想……不知道为什么总是想起和杰伊在一起的场景。和酷小子们在一起应该感到不自在才对,但只要一想到杰伊,心就莫名其妙地怦怦直跳。真奇怪。每次他这样靠近并和我说话时,我为什么总是想逃跑却又无法逃跑呢。明明和汤姆聊游戏更开心的崔,却在他笑着走近时,感觉一切都消失了。所以这其实是……其实我对杰伊……
“좋아하니까.“ “因为喜欢。”
꾹 말아쥐고 있던 손이 땀으로 축축해졌다. 짝사랑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아린 걸까. 자각이 늦어도 한참 늦은 게임보이의 마음이 커지고 커져 펑하고 터지기 직전이었다. 내가 알았으면 뭐해. 난 바보라서 문자에 답장도 못하고… 말 걸어도 대답도 잘 못하고… 이런 나를 제이 같은 애가 좋아할 리가 없는데. 울상을 지으며 쿠션에 다시금 얼굴을 묻었다.
꾹握着的手因为汗水变得湿漉漉的。暗恋本来就是这样让人心痛的吗?即使意识到得太晚,游戏男孩的心也在不断膨胀,几乎要爆炸了。我知道了又能怎样。我是个傻瓜,连短信都不会回复……别人跟我说话,我也答不上来……像我这样的人,像杰伊那样的人怎么可能会喜欢呢。带着哭丧的表情,又把脸埋进了靠垫里。
“야 초이 뭐하냐?” “喂,崔伞,你在干嘛?”
“이대로 잠들어 버릴 거야… 영원히…”
“就这样睡着吧……永远……”
“뭐라는 거야.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你在说什么呢。快点去吃饭吧。”
“으응…” “嗯嗯……”
거대한 슬픔에 빠지려던 순간 톰이 팔을 잡고 축 늘어진 몸뚱아리를 이끌었다. 톰 근데 나 진짜 밥 먹을 기분이 아니야아… 야 너 없으면 난 누구랑 먹냐? 빨리 오기나 해. 배가 고팠는지 눈쌀을 잔뜩 찌푸린 얼굴에 그냥 입을 닫고 걸음을 옮겼다. 그래 밥은 먹어야지… 그런 초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카페테리아 구석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꺼내든 톰이 입을 열었다.
在即将陷入巨大的悲伤时,汤姆抓住了他的手臂,拖着他无力的身体。汤姆,我真的没有心情吃饭啊……喂,没有你我跟谁吃啊?快点来吧。他肚子饿了,皱着眉头,只是闭上嘴,继续走着。是啊,饭还是要吃的……不知汤姆是否了解这样的崔伞,他坐在自助餐厅角落的座位上,拿出三明治开口说道。
“그래서 뭔데? 이번 그래픽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所以呢?这次的图形你不喜欢吗?”
“그런 거 아니거든.” “不是那样的。”
“네가 할 말이 그런 거밖에 없잖아.”
“你能说的也就只有这些了。”
“그… 나 제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那个……我好像喜欢上了杰伊。”
…그렇구나. 잠깐의 정적 끝에 톰이 뱉은 말은 그 네 글자가 다였다. 아니 톰, 나 제이를 좋아한다니까? 알고 있었어. 뭐? 언제부터? 네가 하루종일 눈으로 걔만 따라다닐 때부터. 근데 왜 나한테 말을 안 해? 야 당연히 네가 알아야지. 네 감정을 내가 아냐? 아니 그래두… 조용히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말해 봐.
……是这样啊。短暂的沉默后,汤姆说出的只有那四个字。不是,汤姆,我是说我喜欢杰伊啊?我知道。什么?从什么时候开始的?从你整天用眼睛跟着他的时候开始。但你为什么不告诉我?哎,当然是你自己要知道啊。我怎么会知道你的感情?不是,可是……安静点,说说接下来打算怎么办。
“뭘… 어떻게 해…?” “该…怎么办…?”
“좋아한다며. 너 제이랑 문자도 하잖아. 뭐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你不是说喜欢她吗?你还和 Jae 发短信呢。难道不能做点什么吗?”
“그게 뭔데… 나 연애 해 본 적 없단 말이야…”
“那是什么……我从来没有谈过恋爱啊……”
“아 답답해. 아니 뭐 데이트 하자는 말 같은 거.“
“啊,真让人着急。不是说像是要约会的话。”
데이트…? 내가? 제이랑? 그럼 막 같이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손도… 잡고 뭐 그런 거? 생각만 해도 벌써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을까 톰… 그리고 내가 물어본다 해도 제이가 싫다고 하면 어떡해. 제이는 나랑 다르게 친구도 많아서 시간 없을 텐데…
约会……?我?和杰伊?那就是一起看电影,去咖啡馆,还牵手……之类的?光是想想心脏就要爆炸了。我能做到这种事吗,汤姆……而且就算我问了,如果杰伊说不喜欢怎么办。杰伊和我不一样,他朋友很多,应该没时间吧……
“아 그게 좋겠다. 좀 있으면 프롬이잖아. 파트너 신청하면 딱 좋겠네.”
“啊,那太好了。马上就要舞会了。邀请他做舞伴正合适。”
“프롬… 파트너… 제이랑…. 근데 그것도 내가 먼저 물어봐야,”
“来自……伙伴……和 Jay……但那也是我先要问的,”
“쉿, 조용히 해 봐 초이. 아까부터 옆 테이블에서 프롬 얘기 하던데.”
“嘘,崔,安静点。从刚才开始旁边桌子一直在谈论舞会。”
“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喂,现在这不是重点……”
나? 난 제이랑 갈 거야. 입술을 쭉 내밀고 톰에게 짜증이나 내려던 순간 익숙한 이름이 귀에 꽂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소리의 근원지는 아까부터 톰의 눈이 향해 있었던 옆 테이블.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목소리의 주인은… 아 큰일 났다.
我?我要和杰伊一起去。当我正准备撅起嘴对汤姆发火时,一个熟悉的名字传入了我的耳中。我转过头去看声音的来源,是汤姆一直盯着的隔壁桌。而坐在正中间的声音的主人是……啊,糟糕了。
“베키 넌 벌써 그렇게 정했어?”
“贝基,你已经决定了吗?”
“응, 난 제이랑 갈 거야. 해리 그 자식이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
“嗯,我会和杰伊一起去。哈利那个家伙一定会捶胸顿足地后悔。”
“제이? 너 그런 쿨키드가 취향이었던 거야?“
“제이?你喜欢那种酷酷的孩子吗?”
“제이는 잘생겼잖아. 귀엽기도 하고. 걔 파트너는 무조건 나야.”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입술을 씰룩거리며 옆에서 떠들어대는 톰의 목소리는 방금 들어버린 말에 묻혀 점점 흐려지기만 했다. 베키가 제이한테 프롬 파트너 신청을 할 거라고? 베키는 엄청 이쁘고 핫하잖아… 거기다 해리 엑스고… 금발이고… 초이 같은 너드 게임보이는 상대도 되지 않을 거다. 야 초이, 듣고 있어? 톰 나 어떡해…
心脏咚的一声掉了下来。嘴唇微微抽动着,旁边汤姆的声音被刚刚听到的话盖住,渐渐模糊。贝基要向杰伊申请成为舞会伴侣?贝基又漂亮又火辣……而且还是哈里的前女友……金发……像崔这样的书呆子游戏宅根本没法相比。喂,崔,你在听吗?汤姆,我该怎么办……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이제 첫번째 퀘스트잖아.”
“怎么办?这才是第一个任务。”
“그건 또 뭔 소리야…” “那又是什么话……”
“경쟁자를 제거하라. 제이를 향한 네 첫번째 퀘스트라고.“
“消除竞争者。这是你对杰伊的第一个任务。”
쉽게 생각해 초이.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이야. 베키는 네 사과 농장 옆에 새로 생긴 공장주, 뭐 그런 거라고. 너 자꾸 네 일 아니라고 그렇게 쉽게 말할래. 난 널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거야 초이.
轻松点,崔。这只是个游戏而已。贝基就像是你苹果农场旁边新开的工厂主,差不多就是那样。你总是说这不是你的事,就这么轻松地说。我是真心想帮你,崔。
“그럼 내가 뭘하면 되는데?” “那我该做什么?”
“먼저 선수를 쳐야지. 베키보다 먼저 제이한테 말을 해. 너한텐 이런 자극이 필요해 초이.”
“你得先发制人。在贝基之前先跟杰伊说话。你需要这样的刺激,崔。”
“내가 할 수 있을까…” “我能做到吗……”
“할 수 있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해 봐.”
“你可以的。就当作是游戏,放轻松试试看。”
“…응. 알겠어. 고마워 톰.” “…嗯。知道了。谢谢你,汤姆。”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초이의 어깨를 두드려주던 톰은 문득 힘이 죽 빠졌다. 바보 같은 초이. 엘빈 하이에서 제이가 너 좋아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방금 베키 입에서 제이 이름이 나왔을 때도 주변 여자애들 표정이 다 굳어버렸는데 말이다. 하지만 톰은 절대 입을 열지 않을 작정이었다. 친구의 행복을 바라는 것과 적극적인 큐피드가 되어주는 건 아무래도 다른 문제니까. 어디 한 번 잘해봐 초이. 이걸로 내 역할은 끝이야.
汤姆轻拍着坚定地点头的崔的肩膀,突然感到一阵无力。愚蠢的崔。在艾尔文高中,有谁不知道杰喜欢你呢。刚才贝基提到杰的名字时,周围的女生们脸色都变了。然而,汤姆决定绝对不说出口。希望朋友幸福和积极当红娘毕竟是两码事。崔,加油吧。这就是我角色的结束。
제이, 제이가 어디 있지? 카페테리아 구석구석을 뒤져봐도 그 잘 빠진 인영이 보이지 않았다. 진짜 게임마냥 화살표로 길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러다가 베키가 먼저 제이를 만나기라도 하면… 그땐 정말 끝일지도 모른다. 그럼 사물함 앞에서의 대화도, 머리 위로 툭 올려지던 투박한 손도, 바다 같은 그 웃음도 더 이상 없는 거겠지. 목이 자꾸 메인다. 빨리 제이를 만나서 말해야 하는데. 나랑 프롬 같이 가자고. 그리고 난 사실 너를, 우앗!
杰伊,杰伊在哪里?即使把自助餐厅的每个角落都找遍了,也看不到那完美的身影。真希望像游戏一样能有箭头指路。如果这样下去,贝基先遇到杰伊的话……那可能真的就结束了。那样的话,在储物柜前的对话、轻轻放在头顶的粗糙手掌、如大海般的笑容都将不复存在。喉咙不断哽咽。我得赶快见到杰伊并告诉他。和我一起去舞会吧。其实我想对你说的是,哇!
“…초이?” “…崔?”
“어…” “呃……”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여기 봐봐.”
“没事吧?有没有受伤?看看这里。”
제이 생각에 눈물이라도 맺힌 건지, 잔뜩 흐려진 시야가 결국 사고를 쳤다. 작은 편이 아닌 초이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덩치에 부딪혀 꼴사납게 넘어져 버린 거다. 뭐야? 게임보이? 덩치가 인상을 한껏 쓰며 고개를 돌렸다. 어… 얘 이름이 뭐였더라. 화난 건가. 사과해야 하는데… 가만히 눈만 꿈뻑거리고 있는 초이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제임스, 너가 조심했어야지. 왜 초이한테 그래. 한참을 찾았던 그 목소리. 초이,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얼굴이 빨간데.
杰伊想着是不是因为眼泪快要流下来了,视线变得模糊,结果还是出了事故。他撞上了一个比不算小的崔还要高大的身影,狼狈地摔倒了。什么?游戏男孩?那个大块头皱着眉头转过头来。呃……这个家伙叫什么来着。他生气了吗?应该道歉才对……就在崔只是眨着眼睛发愣的时候,有人挡在了他面前。詹姆斯,你应该小心点的。为什么要对崔这样。那是他找了很久的声音。崔,你真的没事吧?脸都红了。
“응. 진짜 괜찮아. 그보다 제이… 이거 쫌, 이제 놔줘도 되는데…”
“嗯,真的没关系。比起这个,Jay……这个有点,现在可以放开我了……”
”잡아주겠다고 했잖아.“ “不是说好要抓住我的吗。”
”어?“ “啊?”
”넘어지지 말라고 아까 그랬는데. 벌써 막 넘어지고, 응?“
“我刚才不是说过不要摔倒吗?现在就摔倒了,嗯?”
한순간에 허리를 단단히 붙들린 채 제이와 마주보고 말았다. 얜 나보다 작으면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근데 이거 너무 가까운데… 어깨를 살짝 밀어내도 보란 듯 들어가는 팔 힘에 눈을 크게 떴다. 제이… 나 창피해… 뽀뽀해주면 놔줄게. 어엉?? 장난이야.
一瞬间,我的腰被紧紧地抓住,与杰伊面对面。明明比我矮,力气怎么这么大……不过这也太近了吧……我轻轻推了推他的肩膀,但他却像没事一样用力抱紧,我瞪大了眼睛。杰伊……我好尴尬……亲我一下就放开你。啊??开玩笑的。
“누굴 찾느라 이렇게 뛰어다녔어?” “你在找谁,跑得这么着急?”
“아 그게… 너… 찾으려고.” “啊,那个……你……我在找你。”
“나? 우리 초이가 나를 왜 찾았지?”
“我?我们的崔伞为什么找我?”
“그… 그 있잖아… 조금 있으면 그, 그거니까.”
“那个……那个你知道的……过一会儿就是那个,那个了。”
“프롬 말하는 거야? 같이 가자ㄱ,”
“你是说프롬吗?一起去吧ㄱ,”
“옷!!!! 프롬 때 입을 옷… 사는 거 도와달라고…….”
“衣服!!!! 帮我买舞会穿的衣服……”
아아니 그때 제이가 문자로 그랬잖아.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하라구… 내 주변에 옷 잘 입고 그런 애가 너밖에 없어서… 그, 싫으면 안 가도 돼. 내가 너무 오래 잡아뒀지? 미안, 나 그냥 먼저 가볼게.
啊啊不是,那时候杰伊不是发短信说了吗。如果有需要帮忙的……就说……我身边会穿衣服的就只有你……那个,如果不愿意的话也可以不去。我是不是拖太久了?对不起,我就先走了。
”응? 가지 마 초이.“ “嗯?不要走,崔。”
”웅…“ “嗯……”
”뭐야 제이, 우리랑 같이 가기로 했잖아.“
“什么呀,杰伊,你不是说好要和我们一起去的吗?”
”미안 제임스. 보다시피 약속이 생겨서 말이야.“
“对不起,詹姆斯。如你所见,我有约了。”
가자 초이. 오후에 수업 없지? 어 그렇긴 한데… 이렇게 막 밖에 나가도 돼…? 에이 괜찮아. 혹시 넘어진 것 때문에 걷기 힘들면 업어줄까? 괜찮아… 초이는 정말 바보였다. 제이의 손에 이끌려 교문을 나설 때도, 한참을 걸어 몰에 도착할 때까지도. 파트너의 파 자도 꺼내지 못했다. 미안해 톰… 난 정말 너무 한심한 것 같아. 톰이 보고 있었다면 분명 혀를 쯧쯧 찼을 거다. 급격히 다운된 기분에 바닥에 있는 괜한 돌이나 걷어찼다. 우리 카페 들렀다 갈까? 초이 목마르지? 정신을 차려보니 초이를 구석 테이블에 앉힌 제이가 메뉴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제이, 정말 안 사줘도 되는데…
“走吧,崔伞。下午没有课吧?”
“哦,是没有课,不过……这样随便出去可以吗?”
“哎呀,没关系的。如果因为摔倒走路困难的话,要不要我背你?”
“没关系……”
崔伞真是个傻瓜。被杰伊拉着走出校门的时候,走了好久才到商场的时候,他连“伙伴”的“伙”字都没能说出口。
“对不起,汤姆……我真是太没用了。”如果汤姆在看的话,肯定会咂舌的。情绪突然低落,他踢了踢地上的一块石头。
“我们去咖啡馆坐坐吧?崔伞,你不渴吗?”回过神来,崔伞发现杰伊已经把他安置在角落的桌子上,正仔细地看着菜单。
“杰伊,真的不用请我……”
”제이 말고 우영이.“ “不是 Jay,是友荣。”
”우영이…?“ “友荣…?”
”내 한국 이름. 정우영.“ “我的韩国名字。郑友荣。”
”네 한국 이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
“我好像是第一次听到你的韩国名字。”
”가족 빼고는 아무도 모르거든.“ “除了家人,谁都不知道。”
이제 초이까지만 아네. 덧붙인 말 한 마디에 또 얼굴이 새빨개지는 이유는 뭘까. 아니야 괜히 설레지 말자.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일 텐데. 근데 가족들도 다 날 제이라고 불러. 그니까 날 우영이라고 부르는 건 지구상에 단 한 명이야.
现在只有崔知道。仅仅因为他补充的一句话,我的脸又红了。这是为什么呢?不,不要胡乱心动。他肯定是无意中说的。但是,我的家人也都叫我 Jay。所以,地球上只有一个人叫我友荣。
”그 한 명이 초이라서 좋아.“
“因为那个人是崔伞,所以我喜欢。”
펑. 이건 초이 얼굴이 토마토가 되어 폭발하는 소리. 하필이면 고른 음료도 토마토 주스다. 주문하고 온다는 우영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의자에 주르륵 녹아내렸다. 이러다가는 파트너 신청하기도 전에 얼굴이 터져버리고 말 거야. 제이, 아니 우영이는 정말 너무너무 착하고, 잘생겼고… 아 몰라. 정신차리자 초이. 나랑 프롬 같이 가줄래. 열 글자도 안되잖아. 우영이가 돌아오면 바로 말하는 거야. 다시 연습해보자. 우영아 나랑 프롬 같이,
砰。这是崔的脸变成番茄爆炸的声音。偏偏选的饮料也是番茄汁。听到友荣说要去点单,崔只是随便点了点头,等友荣的背影消失在视线中后,他整个人瘫软在椅子上。这样下去,还没来得及邀请他做舞伴,脸就要先爆炸了。Jay,不,友荣真的太太太善良了,而且长得又帅……啊,不管了。崔,清醒点。我想和你一起去舞会。连十个字都不到。等友荣回来就直接说。再练习一次。友荣啊,和我一起去舞会,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초이.” “等很久了吧?对不起,崔伞。”
“…히끅.” “…嗝。”
“놀랐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급하게 온 건데.”
“吓到了吗?我觉得花了太长时间,所以急忙赶来了。”
“아니야 괜찮아…“ “没事的,没关系……”
주문이 많이 밀렸었나 봐. 십 분이나 기다리게 했네. 얼른 마셔, 목마르겠다. 으응 고마워… 어떤 옷 사고 싶은지는 정했어? 아, 아직. 누구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나 봐. 초이는 그런 거 잘 신경 안 쓸 줄 알았거든. 우영이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너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건데. 그걸 말해야 하는데. 지금이 기회다. 프롬 얘기가 나왔으니까 자연스럽게. 말하는 거야 초이.
订单好像积压了很多啊。让你等了十分钟。快喝吧,你一定渴了。嗯嗯,谢谢……想好要买什么衣服了吗?啊,还没。是不是有想让谁看到你穿得好看的人啊。我以为伞不会在意这种事呢。友荣笑着开玩笑地说。其实是想让你看到我穿得好看。我应该说出来的。现在是机会。既然谈到了舞会,就自然地说出来吧,伞。
“그 우영아… 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那个友荣啊……我有话想说。”
“왜, 맛이 없어?” “为什么,不好吃吗?”
“아니야… 그, 그…하…” “不是的……那个,那个……哈……”
“너 얼굴 엄청 빨개. 귀엽다.”
“你的脸好红。真可爱。”
지금가뜩이나부끄러워죽겠는데그런말을하는거는진짜반칙이잖아아… 갑자기 훅 들어온 크리티컬 어택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어제 하루종일 연습했는데 왜 이래. 프롬 같이 가자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 먹었어? 이제 가자. 웅…
现在我已经够害羞得要死了,说这种话真的是犯规啊… 突然袭来的致命一击让我本来要说的话一下子咽了回去。昨天练习了一整天,怎么会这样。一起去舞会这种话也不是什么难事。吃完了吗?那我们走吧。嗯…
“초이, 그래서 말 안 해줄 거야? 네 말이면 다 듣고 싶은데.”
“崔伞,所以你不打算告诉我吗?我想听你说的一切。”
취소. 완전 어렵다. 우영이가 웃을 때마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플 지경이다. 옛날에 공포 게임 해 봤을 때보다 더 쿵쾅거리는 것 같다. 또다시 열이 오르려는 얼굴을 애써 식히려 애꿎은 아이스티나 쪽쪽 빨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낮은 레벨으로 어려운 퀘스트를 깰 수 없는 것처럼 지금 초이의 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레벨업 많이 해서 다시 해 봐야겠어. 톰한테 도와달라고 해야지…
取消。太难了。每次友荣笑的时候,我的心跳得太厉害,几乎要疼了。比起以前玩恐怖游戏的时候还要心跳加速。为了努力冷却再次升温的脸,我只能无辜地吸着冰茶。看来今天不适合我。就像低等级无法完成困难的任务一样,以现在崔的状态根本不可能做到。得多升级再试试。得找汤姆帮忙才行……
“근데 초이. 나도 할 말 있어.”
“不过崔,我也有话要说。”
“뭔데…?” “什么…?”
“아, 그 전에 이거. 빨리 받아.”
“啊,在那之前,这个。快接住。”
“어… 나 주는 거야?” “呃……这是给我的吗?”
“응. 나 팔 떨어지겠어 초이.”
“嗯,我的胳膊快掉了,崔伞。”
전에 네 친구한테 말하는 거 들었어. 이거 갖고 싶다고 했었지? 얼떨결에 넘겨받은 쇼핑백 속엔 초이의 캐릭터가 자리했다. 정확히 말하면 게임 속 초이 최애 캐릭터 인형. 너무 갖고 싶은데 비싸다고 톰한테 징징거렸던 그 인형이다. 상황 파악이 안 돼 가만히 쇼핑백 안을 바라보고만 있던 초이의 머리 위로 바람 빠진 웃음소리가 스쳤다.
之前听到你跟朋友说话。你说你想要这个,对吧?不知不觉中接过的购物袋里装着崔的角色。准确地说,是游戏中崔最喜欢的角色玩偶。就是那个你特别想要却因为太贵而向汤姆抱怨的玩偶。还没搞清楚状况,只是盯着购物袋看的崔,头顶上方传来了一声无奈的笑声。
“마음에 들어? 이거 찾느라 엄청 고생했어.”
“喜欢吗?为了找到这个我费了好大劲。”
”언제 산 거야…? 나 지금 쫌 놀라서, 어…“
“什么时候买的……?我现在有点惊讶,哦……”
”아까 주문하고 뛰어가서 사 왔지. 어때? 갖고 싶었던 거 맞아?“
“刚才下单后跑去买的。怎么样?是你想要的那个吗?”
“응… 진짜 너무 맘에 들어. 고마워 우영아, 근데 이거 엄청 비싼데… 나한테 막 줘도 되는 거야?”
“嗯… 真的太喜欢了。谢谢你,友荣,不过这个很贵啊……就这样给我真的可以吗?”
“당연하지 초이. 너한테 이런 선물 꼭 해주고 싶었는데.”
“当然了,崔伞。我一直想给你这样的礼物。”
”나한테? 왜…?” “给我?为什么……?”
“좋아하니까.” “因为喜欢。”
“어?” “嗯?”
“내가 초이 너를 좋아하니까.” “因为我喜欢崔伞。”
초이가 웃는 걸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네 얼굴만 봐도 기분이 너무 좋아져. 나 진짜 원래 이렇게 단순한 놈 아닌데… 초이 앞에서는 다른 모든 게 다 사라지는 기분이야. 게임하느라 맨날 연락 안 봐도 좋아. 만나서 게임만 해도 좋아. 그 정도로 너를 많이 좋아해. 그러니까…
看到崔伞笑,我就觉得拥有了全世界。光是看到你的脸,我的心情就变得特别好。我本来不是这么简单的人……但在崔伞面前,其他一切都消失了。就算因为玩游戏而总是不联系也没关系。见面只玩游戏也没关系。我就是这么喜欢你。所以……
“초이, 내 남자친구 해 줄래?”
“崔伞,你愿意做我男朋友吗?”
어어?????? 머릿속이 온통 포맷된다. 정말로? 우영이가 나를… 나를?? 그럴 리가 없잖아. 정말… 정말 그럴 리가 없는데.
哦哦?????脑子里一片空白。真的吗?友荣他对我……对我??这不可能啊。真的……真的不可能啊。
”뭐야, 초이 정말 몰랐구나. 내가 초이 좋아하는 건 초이 사물함도 알고 있을 텐데.“
“什么呀,崔伞你真的不知道吗?我喜欢崔伞这件事,崔伞的储物柜都知道。”
”…“ "..."
”대답 지금 안해줘도 돼.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
“现在不用回答我。只是我心里就是这样。”
”…….나도!!!!!! 좋아해…” “……我也!!!!!! 喜欢……”
“응? 나 잘 못 들었는데 다시 한 번만 말해주면 안 돼?”
“嗯?我没听清楚,可以再说一遍吗?”
“…나도 너 좋아. 우영이 네가… 좋아.”
“…我也喜欢你。友荣,我喜欢你。”
“잘 안 들려 초이. 한 번만 더 말해줘.”
“听不清楚,崔伞。再说一次。”
“아 진짜… 좋아해 우영아.” “啊,真的……喜欢你,友荣啊。”
“한 번만 더.” “再来一次。”
“좋ㅇ,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好吧,你是故意的吧……”
허리가 휙 잡아채진 건 그 순간이었다. 건물 틈으로 시야가 순식간에 바뀌며 우영의 얼굴이 눈앞 가득 들어찼다. 정말이야? 정말? 나 놀리는 거 아니지 초이? 진짜 꿈 같아. 초이가 나를 좋아한다니. 그럼 나 남자친구 시켜주는 거야? 아 널 진짜 어떡하지 초이… 어깨 위로 얼굴을 마구 부비며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내는 우영에 머리가 자꾸만 멍해졌다. 말도 안 돼. 이렇게까지 웃다니. 우영이가 나를 이만큼이나 좋아한다니. 도망가려는 정신을 다시 붙잡았을 땐 세상 환한 그 웃음이 코가 닿을 듯한 거리로 다가와 있었다. 초이. 응. 뽀뽀해도 돼?
腰被猛地一把抓住,就是那一瞬间。视线瞬间在建筑物的缝隙间转换,友荣的脸一下子充满了眼前。真的吗?真的?你不是在逗我吧,崔?真的像做梦一样。崔说喜欢我。那我可以当你男朋友吗?啊,我该怎么办呢,崔……友荣把脸在我肩膀上不停地蹭,像是等不及似的倾诉着,弄得我脑子一片空白。太不可思议了。竟然笑得这么开心。友荣竟然这么喜欢我。当我重新抓住快要逃走的理智时,那灿烂的笑容已经近在咫尺。崔。嗯。可以亲亲吗?
입술 위로 말캉하고 따뜻한 촉감이 잠깐 닿았다가 떨어졌다. 이내 쪽 소리를 내며 몇 번이고 우영이 내려앉는다. 좋아해. 진짜 많이. 이제 내 옆에만 있어. 초이 내 꺼야. 이마, 볼, 목덜미, 귀 밑의 어딘가까지. 우영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참이나 입술 도장을 찍던 우영이 입술 앞에서 잠깐 브레이크를 밟는다. 아까보다 잔뜩 번들번들해진 눈을 자꾸만 맞춰오며 단단히 붙잡고 있던 허리를 쓰다듬었다. 사랑해 초이. 그런 우영이 좋았다. 목에 팔을 두르며 먼저 입을 맞춰버릴 만큼.
唇上柔软而温暖的触感轻轻碰了一下就离开了。接着,友荣不断地发出“啾”的声音,吻了下来。喜欢你。真的很喜欢。现在只待在我身边。崔伞是我的。从额头、脸颊、脖子到耳朵下的某个地方,友荣没有一处没碰到。友荣在唇上印了好一会儿的吻后,稍微停顿了一下。比刚才更加闪烁的眼神不断地对上,轻轻抚摸着紧紧抱住的腰。我爱你,崔伞。这样的友荣真好。甚至主动环住他的脖子吻上去。
잠시 멈칫했던 입술 너머 웃음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열린 입술 새로 뜨겁고 축축한 것이 들어왔다. 초이의 모든 것을 다 삼켜버릴 것처럼. 자꾸 도망가려는 혀를 얽으며 몰아붙이는 우영에 초이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으응… 잇새로 작게 흘린 소리에 제 쪽으로 허리를 당겨 감싸안더니 더욱 깊게 초이 안을 파고들었다. 몇 분이고 맞닿아 있었던 입술이 떨어지며 쵹하고 젖은 소리를 낸다.
잠시 멈칫했던 입술 너머 웃음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暂时停顿的嘴唇间传来一丝笑意。
순식간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瞬间,主导权转移了。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열린 입술 새로 뜨겁고 축축한 것이 들어왔다.
轻轻咬住下唇,张开的嘴唇间有炙热而湿润的东西进入。
초이의 모든 것을 다 삼켜버릴 것처럼.
仿佛要吞噬崔伞的一切。
자꾸 도망가려는 혀를 얽으며 몰아붙이는 우영에 초이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郑友荣纠缠着崔伞不断想逃跑的舌头,逼迫着他,崔伞的眼睛湿润了。
으응… 잇새로 작게 흘린 소리에 제 쪽으로 허리를 당겨 감싸안더니 더욱 깊게 초이 안을 파고들었다.
嗯…随着牙缝间轻轻溢出的声音,他将崔伞的腰拉向自己,紧紧拥抱,更加深入地探入崔伞的内心。
몇 분이고 맞닿아 있었던 입술이 떨어지며 쵹하고 젖은 소리를 낸다.
几分钟后紧贴的嘴唇分开,发出“啵”的湿润声。
“초이.” “崔。”
“…” “……”
“너 어디가서 딴 남자랑 키스하지 마.”
“你不要去别的地方和其他男生接吻。”
“어엉…?“ “嗯…?”
”너 지금 얼굴 너무… 몰라 짜증나. 나랑만 해.“
“你现在的表情太……不知道,真烦。只跟我一起做。”
웅. 근데 나는 너밖에 할 사람이 없어. 나는 친구도 별로 없구… 남자친구는 우영이밖에 없는데. 아아 초이이이… 너 진짜 반칙이야… 반칙? 뭐가? 그렇게 귀여운 말도 나한테만 해, 알겠지? 볼을 양손으로 만지작거리던 우영이 짧게 입을 맞춘다. 어때 초이, 나 정도면 괜찮은 엔딩이야? 엔딩…? 아 맞아 나 할 말 있어. 응 말해줘. 나랑 프롬 같이 갈래? 아까부터 그거 물어보려고 했던 거야? 싫음 말구. 싫은 게 어딨어. 나 아니면 누구랑 가려고 했는데. 음… 제이? 아 뭐야아…
웅。不过我只有你可以依靠。我朋友也不多……男朋友只有友荣。啊啊崔——你真是犯规……犯规?什么犯规?那么可爱的话只对我说,知道吗?友荣用双手捧着崔的脸,轻轻地吻了一下。怎么样,崔,我这样的结局还不错吧?结局……?啊对了,我有话要说。嗯,说吧。要不要和我一起去舞会?你刚才就是想问这个吗?不想去就算了。哪里会不想去。除了我,你还想和谁去。嗯……杰伊?啊什么嘛……
퀘스트 완수다. 머리 위로 펑 불꽃이 터지며 레벨업 알림이 띠링거린다. 환하게 웃는 우영의 주변으로 꽃이 마구 피어나는 것 같았다. 현실 세계가 두려웠던 게임보이는 이제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다. 지금 내 옆에는 몇 번의 스테이지도 함께해줄 우영이가 있으니까. 초이는 그거 하나면 됐으니까.
퀘스트完成了。头顶上砰地一声烟花绽放,升级提示音叮铃响起。友荣灿烂地笑着,周围仿佛开满了花。曾经害怕现实世界的游戏男孩现在迎来了新的篇章。因为在我身边有会陪我一起闯过几次关卡的友荣。崔伞只需要这个就够了。
“우영아.” “友荣啊。”
“응.” “嗯。”
“나도 사랑해.” “我也爱你。”
엔딩이 너라서 참 다행이야. 结局是你,真是太好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