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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47集。





“안경 쓰는 게 더 나아.”
"你最好戴眼镜。"


“뭐야, 남들은 다 안경 벗은 게 낫다던데.”
"每个人都应该摘下眼镜。"


“벗으니까 양아치 같아. 그냥 쓰고 다녀.”
"你穿得像个混蛋。就用它吧。"


내 말에 놈이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슬 익어 가는 컵라면을 휘적거렸다. 놈이 빨리 이 자리에서 꺼져 줬으면 좋겠다. 다행히 내 바람대로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 매점 계산대로 향했다. 하지만 컵라면을 반쯤 먹었을 무렵 놈이 뭔가를 손에 잔뜩 들고 다시 돌아왔다.
我说他笑着看着我。我摇了摇熟的杯面。我希望他能尽快离开这个地方。幸运的是,按照我的愿望,他从座位上站起来,走向小卖部收银台。但是,当他吃了半杯面时,他手里拿着一大堆东西回来了。


“선배, 이거도 먹어요.” "前辈,也吃这个吧。"


“이거 뭐야.” "这是什么吖"


“빵이랑 빵이랑 빵이랑 또 빵이요. 그리고 이건 뚱바. 컵라면 하나 가지고 배나 차요? 그거 먹고 얘도 같이 먹어요.”
"面包,面包,面包和面包。这是个胖子。要拿一个碗面吗?吃吧,和他一起吃吧。"


뚱뚱한 바나나 우유를 내 앞으로 밀면서 녀석이 씩 웃는다.
把胖香蕉牛奶推到我面前,小家伙咧嘴一笑。


“이걸 왜 줘?” "为什么要给我这个?"


“선배가 플레까지 올려 줬잖아. 그거 고마워서요.”
"你甚至把它放在了弗莱身上。"谢谢你。"


요즘 양아치들은 셔틀한테 고맙다는 말도 하나. 뭐, 고마움의 표시를 겨우 빵으로 하는 건 양아치답긴 했다. 떨떠름하게 테이블에 놓인 빵 중에서 하나를 골라 들었다. 초코 크림이 들어 있는 빵이었다. 내게 빵을 건넨 뒤 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리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놈이 자리에 앉아 한참 동안 폰만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这些天来,我的朋友们都很感激。嗯,仅仅用面包表示感谢是个混混。我从桌上的面包中挑选了一个。是有巧克力奶油的面包。他给了我面包,然后他又回到了原地。我们之间没有对话。他坐在那里,盯着他的手机看了一会儿。


“선배, 내 이름 알아요?” 前辈,你知道我的名字吗?


액정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놈이 내게 물었다.
他把目光固定在液晶屏上,问我。


“우리 통성명도 안 한 거 같아서.”
"我想我们甚至没有发表声明。"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有必要做吗?"


“오며가며 얼굴도 본 사인데 이름 알면 좋지.”
"我看到你的脸,我知道你的名字。"


“…….”


“나는 노성현. 아, 선배 이름은 알고 있어요. 워낙 유명하니까.”
"我是一个老人。啊,我知道前辈的名字。因为他很有名。"


어떤 의미에서 유명한지 알고 있기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자리에 앉았다. 하얗고 기다란 손이 내 앞에 휴대전화 액정을 들이댔다. 화려한 향수 냄새가 훅 끼쳤다. 나는 사진을 가리키고 있는 하얀 손가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꾸만 그 손에 시선이 닿았다.
因为知道在什么意义上出名,所以闭上嘴。然后他站起来,坐在我旁边。一只又白又长的手把手机液晶放在我面前。一股华丽的香水味扑面而来我盯着那张照片的白色手指。他的眼睛只盯着那只手。


“나 이거 직구하려고 하는데 뭐가 더 나아요? 얘는 뉴발 993이고 얘는 맥스 97이야. 둘 중에 뭐 살까?”
"我想试试这个,但哪个更好?"他是新巴尔993,他是麦克斯97。你们俩要买什么?"


신발 사진 두 개를 번갈아 보여 주며 놈이 내게 물었다. 딱히 패션 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내게는 둘 다 비슷해 보였다. 대답을 재촉하듯 놈이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他给我看了两张鞋子的照片,然后问我。这不是一个很好的时尚感,但对我来说,两者看起来都很相似。好像在催促回答,他用胳膊肘戳了我的肋部。


“이건 올 블랙 살까 하는데, 그냥 두 개 다 살까요?”
"我想买一个全黑,就买两个吧?"


“고민되면 매장 가서 직접 신어 보고 결정해.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如果你想知道的话,你就去商店自己试试。不要问我。"


“이거 둘 다 국내에서 못 구해요. 해외 직구로 사야 돼.”
"这两个人都不能在全国范围内得到。你必须在国外买东西。"


“그러면 국내에 있는 걸로 사. 신발은 직접 신어 보고 사야지.”
"那就把它放在国内吧。你必须自己穿鞋子。"


“아, 뭔 소리야. 패션을 모르네.”
"哦,什么意思。我不知道时尚。"


녀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액정을 바라봤다. 고작 신발 하나 고르는 걸 가지고 뭐 저런 표정을 짓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별게 다 고민이다. 깊은 고민에 빠진 놈을 두고 빵을 먹기 위해 껍데기를 뜯었다. 노성현은 그런 내 옆구리를 찌르며 다시 액정을 들이밀었다. 투정을 부리듯 말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那家伙摇了摇头,表情严肃,又看了看液晶。我只是不明白拿着一双鞋做什么那样的表情。什么都是苦恼。丢下陷入深深苦恼的家伙,为了吃面包,拆开了壳。卢成贤刺了我这样的肋部,再次推入液晶。像发牢骚一样把话的末端垂得很长。


“아, 쫌, 진지하게 다시 봐 줘요. 나 선택 장애 오져서 진짜 못 고르겠다니까. 선배가 골라 주면 안 돼요?”
"好吧,再认真一次。我选择障碍了,真的选不了。你能给我选吗?"


“고민되면 두 개 다 사.”
"如果你想的话,两个都买吧。"


“선배.” "学长。"


“응?” "嗯?"


“진짜 존나 천재네.” "他妈的是个天才。"


“…….”


“사실 그 말이 제일 듣고 싶었어.”
"事实上,我最想听到这个。"


놈이 눈을 가늘게 접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내저었다. 별 이상한 새끼가 다 있다. 두 개가 다 사고 싶으면 다 살 것이지. 혼자 답을 정해 두고 물어보는 심보는 또 뭐야.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초코 빵을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 그런 내게 놈은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아 건넸다.
那家伙眯着眼睛,露出满意的微笑。这一次我摇了摇头。什么奇怪的混蛋都有。如果两个都想买的话,就都买吧。一个人定好答案再问的心思又是什么。心里咕噜咕噜地把巧克力面包放进嘴里咯吱咯吱地嚼着这样的我,他把吸管插在香蕉牛奶里递给我。


“선배 그런데 왜 연락 안 했어요? 내가 점수 다 올리면 연락하라고 했잖아요.”
"好吧,你为什么不联系我?我告诉过你,如果我把分数提高了,我就打电话给你。"


올곧은 시선이 내게 닿았다. 그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슬쩍 눈을 피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놈의 손가락에 시선을 둔 채로 답했다.
笔直的目光触及了我。那眼神很有负担,所以悄悄地躲开了眼睛。他把目光放在桌子上的手指上。


“만나면 얘기하려고 했지.” "我们见面的时候,我们想谈谈。"


“언제 만날 줄 알고.” "我不知道什么时候见面。"


“지금 만났잖아.” "现在认识了嘛。"


“그러면 나 만나려고 매점 온 거예요? 나 좀 설렌다.”
"那你是来找我的吗?我有点紧张。"


빵을 우물거리던 움직임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놈을 바라봤다.
面包的运动停止了。我慢慢地抬起头看着他。


“뭘 그렇게 봐요?” "你这样看什么?"


“야.” "喂。"


내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노성현이 눈썹을 위로 치켜떴다. 여자에게 작업 걸 듯 껄렁거리는 꼴이 몹시 거북했다. 우리 사이에 설렌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게 설령 농담이라 할지라도 농담을 주고 받을 만한 사이가 아니란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当我低声叫自己时,卢成贤扬起眉毛。对女人好像要工作一样吵吵嚷嚷的样子很不舒服。我们之间的激动是不合适的。我们都知道,即使这是一个笑话,也不是一个值得交换的关系。


“너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你想要我做什么。"


“네?” "什么?"


“왜 친한 척이냐고.” "你为什么假装亲密?"


“그냥 내가, 선배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그러면 안 되나?”
"我只是想和你友好一点。那就不行吗?"


순간 마른 웃음이 튀어나왔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가 이 지경이 됐는데, 멍청한 짓을 반복하기에는 내 정신이 너무나 말짱했다. 내 얼굴에서 순식간에 표정이 사라졌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자 노성현이 살며시 내 눈치를 봤다.
一瞬间,一片干枯的笑容冒出来。这个世界上没有无缘无故的恩惠。我信以为真地相信想亲近的话,结果到了这个地步,我的精神太棒了,不能重复愚蠢的事情。我脸上的表情立刻消失了。沉默了好久,卢成贤悄悄地看了我的眼色。


“저기, 선배 화났어요?” "那个前辈生气了吗?"


“아니.” "不。"


“그러면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那你为什么会有这样的表情呢?"


나는 야트막한 한숨을 내쉬며 내키지 않게 입술을 뗐다.
我轻轻地叹了口气,不情愿地撅起嘴唇。


“네 점수 올려 달라고 해서 올려 줬고, 이제 더는 서로 볼 일 없지 않아?”
"我要求你提高分数,所以我提高了,现在就没什么事见面了,不是吗?"


“볼 일 없어도 얘기하고 싶은데요.”
"没什么可看的,我想和你谈谈。"


“왜?” "为什么?"


“그거야…… 어? 저기 박시온 선배다.”
"就是那个.嗯?那边是个混蛋。"


“…….”


“선배, 안녕하세요.” "前辈,你好"


이유를 묻는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노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갑게 박시온을 맞이하는 놈의 얼굴은 기꺼워 보였다. 뒤에서 박시온의 기척이 느껴졌다. 내 어깨가 뻣뻣하게 굳었다. 노성현은 내 옆자리를 박시온에게 양보하며 내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굳은 채로 정면에 앉은 놈을 노려봤다.
当我问原因时,卢成贤没有回答,就站了起来。高兴地迎接朴诗温的家伙的脸看起来很高兴。我从后面感觉到了朴锡温的气尺。我的肩膀僵硬了。卢成贤把我旁边的座位让给了朴诗温,把座位搬到了我对面。我盯着坐在前面的那个僵硬的家伙。


박시온이 우리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혀로 입 안을 둥글리던 놈이 의아한 시선을 거두고 자리에 앉았다.
他看着我们两个人。用舌头捂住嘴的家伙收起了诧异的目光,坐了下来。


“둘이 같이 있네?” "两个人在一起啊?"


“아, 선우 형한테 뭐 부탁할 게 있어서요.”
"好吧,我有件事要拜托你。"


“형?” "哥哥?"


방금까지 꼬박꼬박 선배라고 부르던 자식이 갑자기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박시온의 고개가 내 쪽으로 돌아갔다. 보지 않았음에도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씨발, 이 개새끼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이를 악물고 노성현을 노려보자 놈이 싱그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刚才一直叫前辈的孩子突然用了哥哥这个称呼。朴锡昂的头转向我。虽然没看,但还是感觉到了刺痛的目光。他妈的,这混蛋到底在搞什么鬼。咬紧牙关瞪着卢圣贤,那家伙露出清新的笑容。


“선우 형한테 고마워서 제가 빵 사 드렸어요. 여기 많은데 선배도 드실래요?”
"谢谢你,所以我给你买了面包。"这里有很多东西,你想吃吗?"


노성현은 박시온에게 빵 하나를 건넸다. 하지만 박시온은 그 손을 깔끔히 무시한 채 나름 상냥한 어투로 물었다.
卢成贤递给朴诗温一个面包。但是朴诗温毫不留情地无视那只手,用自己和蔼可亲的语气问道。


“무슨 부탁?” "拜托什么?"


“네?” "什么?"


“네가 윤선우한테 부탁할 게 뭐가 있는데.”
"我有件事要问你。"


“아, 뭐 이것저것. 방금은 제가 신을 신발도 두 켤레나 골라 주셨어요.”
"哦,那个东西。"你给我买了两双鞋。"


“…….” "......."


“보실래요?” "你想看吗?"


“하…….” "哈.."


박시온의 바람 빠진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 머릿속에 좆 됐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박시온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가 선명히 그려졌다. 눈치가 없는 건지, 그냥 겁대가리를 상실한 건지, 노성현은 우리 사이에 흐르는 무거운 공기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그저 생글생글 웃을 뿐이었다.
我听到了朴时温泄气的笑声。我只想知道我脑子里搞砸了。很清楚朴诗温的表情是什么样子的。是没有眼色,还是只是失去了胆小鬼,卢成贤一贯不知道我们之间流淌的沉重空气,只是笑眯眯的。


박시온에게 조금 전 내게 보여 줬던 사진을 들이밀고 있는 놈의 낯을 보자 관자놀이가 지끈지끈 쑤셨다. 나는 될 대로 되라 싶은 마음으로 넋을 놓았다.
看到他推着刚才给朴诗温看的照片的脸,太阳穴就火辣辣的。我一心想成为什么样的人。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你们两个什么时候变得这么亲密的?"


“저번에 음악실에서 만났잖아요.” "我上次在音乐室见过你。"


“……별로 둘이 친해질 상황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好像两个人不是很亲近的情况。"


“친해질 상황이 따로 있나요, 뭐.”
"有关系的情况,什么的。"


노성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내게 동의를 구하듯 웃었다. 동시에 두 사람의 시선이 내 얼굴로 꽂혔다.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 모두의 시선을 피하려 눈을 내리깔았다. 아까부터 신경 쓰이게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기다란 손가락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노성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卢成贤耸耸肩,笑得像征求我的同意一样。同时,两个人的目光盯着我的脸。我几乎要回去了。为了避开大家的视线,他低下了眼睛。从刚才开始,我就在意了,只盯着用手指轻拍桌子的长长的手指,卢成贤又开口了。


“형. 뭘 그렇게 봐요?” "哥哥。你这样看什么?"


“어?” "哦?"


“아까부터 계속 내 손 보고 있던데.”
"从那以后,我一直在看我的手。"


사실은 딱히 시선을 둘 곳이 마땅히 없어서 바라보고 있기는 했지만, 시선이 자꾸 가는 손이라는 걸 부인할 순 없었다. 기다란 손가락과 단정한 손톱 그리고 푸르스름한 정맥이 비치는 하얀 손등까지. 내가 좋아하던 누군가의 손과 닮아 있었다. 물론 누가 봐도 예쁜 손이기도 했고.
事实上,虽然没有什么地方值得关注,所以看着它,但不能否认视线是总是走的手。长长的手指,端正的指甲,还有绿意盎然的静脉透着的白色手背。它看起来像我喜欢的人的手。当然,他也是一只漂亮的手。


“내 손에 뭐 묻었어요?” "我手里沾了什么?"


“아니.” "不。"


“그럼?” "那呢?"


“그냥 예뻐서.” "只是很漂亮吖"


속마음이 툭 튀어나왔다. 뱉고 나서야 아차 했다. 내 대답에 노성현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心里一下子冒出来啦。吐出来后才吐出来。对我的回答,卢成贤露出了困惑的表情。


“하, 내 손 예뻐요?” 哈,我的手好看吗?


“어…… 너 손이 참 예쁘네…….”
"嗯.你的手真漂亮."


내 말꼬리가 길게 늘어졌다. 이 상황을 과연 수습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누가 떠밀어서가 아니라 나 혼자 낭떠러지 위에서 번지점프를 한 거라 누굴 탓할 수도 없다.
我的马尾长了一长。这种情况真的能收拾好吗?这次不是谁推的,而是我一个人在悬崖上蹦极的,不能怪谁。


슬쩍 옆에 앉은 박시온의 표정을 확인했다. 놈은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워낙 표정을 잘 숨기는 놈이었기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없었다. 고작 손 하나 예쁘다고 한 걸로 지랄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바랄 뿐이다. 어차피 더는 날 좋아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니까, 상관없겠지.
我检查了坐在旁边的朴施温的表情。他保持着一张平静的脸。他是个善于隐藏表情的家伙,所以看不懂他在想什么。心里只希望不要因为说一只手漂亮而发脾气。反正你说你不会再喜欢我了,所以没关系。


긴장감에 입술을 사리물던 나를 노성현이 묘한 눈으로 바라봤다. 놈이 이내 눈매를 휘며 웃었다.
卢成贤用奇妙的眼睛看着紧张地咬嘴唇的我。他立刻转过眼睛笑了起来。


“와, 이 형 진짜 골 때린다. 저 안 그래도 손 예쁘다는 말 가끔 들어요. 보통은 여자들이 예쁘다고 좋아하긴 하는데, 더 가까이서 보실래요?”
"哇,这家伙真的很生气。我偶尔会听到你说我的手很漂亮。我通常喜欢漂亮的女人,但你想再近一点看看吗?"


“아니, 괜찮…….” "不,没关系."


노성현은 내 거절을 무시한 채로 내 앞으로 손을 뻗었다. 하얀 손가락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놈이 내 손을 잡으려는 순간 박시온이 노성현의 손을 살며시 붙잡았다. 그리고는 제 쪽으로 가져가더니 한참을 들여다본다.
卢成贤不顾我的拒绝,向我伸手。他的白手指越来越近。当他试图握住我的手时,他抓住了我的手。然后他把它带到我身边,看了看。


“손가락이 꽤 기네. 피아노 치면 잘 치겠다.”
"我的手指很长。如果我弹钢琴,我会弹得很好的。"


“그래요? 피아노 배운 적은 없는데, 아깝다. 형, 나 이제라도 피아노 배울까?”
"是吗?我从来没学过钢琴,但很遗憾。"我现在要学钢琴吗?"


노성현은 피아노 이야기를 꺼낸 박시온을 두고 구태여 나에게 시답잖은 질문을 했다. 박시온이 찬웃음을 머금으며 노성현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노성현의 손에 천천히 깍지를 낀 채로 꽉 움켜쥐었다. 웃고 있는 낯이 아슬아슬해 보였다.
卢成贤就提起钢琴故事的朴诗温,老问了我一个不正经的问题。朴诗温带着冷冰冰的笑容望着卢成贤。然后,他慢慢地抓住了卢成贤的手,紧紧抓住。笑着的脸看起来很惊险。



노성현의 낯빛도 점점 흐려졌다. 박시온과 흡사 손깍지를 끼고 있는 이 상황이 불편해 보였다. 한참을 노성현의 손을 쥐고 있던 박시온이 그 손을 느릿느릿 건너편으로 보냈다. 행동 하나하나에 조급함이 없었다. 여전히 놈의 입에는 가느다란 미소가 매달려 있었다.
卢成贤的脸色也渐渐模糊了。和朴施温一样,手牵手的这种情况看起来很不舒服。握着老圣贤手半天的朴诗温慢慢地把那只手送到了对面。每一个行动都不着急。他嘴里还挂着淡淡的微笑。


“그런데 안 가 봐? 조금 전에 네 친구들이 너 찾던데.”
"但你不去吗?"你的朋友刚刚找到你了。"


“그 새끼들이 그럴 리가 없는데요.”
"那些混蛋不会这么做的。"


“성현아.” "成贤儿。"


“…….”


“가 봐.” "去吧。"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박시온이 고개를 까딱였다. 노성현은 순간 얼굴을 구겼다. 하지만 이내 놈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언뜻 위화감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一张笑容消失的脸,朴诗温摇摇头。卢成贤瞬间皱着脸。但很快,他的嘴尾就画了弧线。乍一看,这是一种违和感的微笑。


“그러면 먼저 일어날게요. 선우 형, 다음에 또 봐요.”
"那我就先站起来。"亲爱的,下次见。"


놈이 내 어깨를 툭 치고 빠르게 매점을 빠져나갔다. 이 새끼는 마지막까지 박시온을 긁는 진상 짓을 해 댔다. 매섭게 바라보자, 노성현이 눈을 찡긋거리며 손을 흔들었다. 옆에서 박시온의 시선이 느껴졌다. 놈이 내 어깨 위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입술을 뗐다.
那家伙拍了拍我的肩膀,飞快地离开了小卖部。这小子到最后还干了挠朴诗温的真相勾当。狠狠地望着,卢成贤皱着眼睛挥手。我能感觉到他旁边的朴诗温的目光。他轻轻地看了看我的肩膀,然后把嘴唇分开了。


“저 새끼가 너 괴롭혀?” "那个混蛋在折磨你吗?"


“……아니.” "..不."


“도와줬다는 건 뭐야?” "你帮了什么忙?"


잠시 거짓말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박시온을 속일 이유가 없었다. 노성현이 다치고 말고는 내가 알 바가 아니었으니.
我考虑过要不要撒谎一会儿,但没有理由冒险欺骗朴诗温。除了卢成贤受伤之外,我不在乎。


“옵치 점수 좀 올려 달라고 해서.”
"我要求你提高你的分数。"


“씨발…….” "他妈的."


“원하는 만큼 올려 줬고. 지금은 다 끝났어.”
"我把它放了多少就放多少。现在一切都结束了。"


“그 개좆같은 게임. 그걸 왜 네가 해 줘?”
"那该死的游戏。你为什么要这么做?"


“때릴까 봐.” "怕打我"


내 말에 박시온이 숨을 멈췄다. 이윽고 놈이 제 입술을 깨물었다. 어울리지 않게 점점 녀석의 낯이 하얗게 질려 갔다.
在我看来,朴诗温停止了呼吸。然后他咬了我的嘴唇。渐渐地,他的脸色变得苍白了。


“계정도 탈퇴했고 그 게임도 지웠으니까, 이제 신경 쓸 필요 없어.”
"我已经退出了账号,也删除了那个游戏,现在不用担心了。"


치솟는 감정을 삼키려는 듯 박시온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턱을 움찔거릴 정도로 화가 나 보였는데 그래도 그 화를 쏟아 내지 않는 게 의외였다. 한눈을 파니 마니 한 번쯤은 개소리를 지껄일 만도 한데, 박시온은 용케 침착함을 유지했다.
朴诗温似乎要吞下飙升的感情,大口地呼气。看起来生气得下巴都动了,但还是没把那气发泄出来,这让我很意外。一眼就能说一句废话,但朴诗温却保持了冷静。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점심시간이 끝나 갈 무렵이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마지막 남은 초코 빵을 입 안에 넣었다. 박시온의 시선이 내 행동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따라왔다.
我转过头,检查墙上的钟。午饭时间快结束了。整理好座位,把最后剩下的巧克力面包放进嘴里。朴施温的目光执着地跟随着我的每一个行动。


“왜?” "为什么?"


“아니.” "不。"


“그럼 간다.” "那就走了。"


“윤선우.” "允善宇。"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를 박시온이 불러 세웠다.
从座位上站起来的我被朴诗温叫来了。


“이제 너 때릴 새끼 없어. 시답잖은 새끼들이 너한테 뭐 시키면 바로 나한테 말해.”
"我现在没人打你了。如果你的混蛋告诉你什么,就告诉我。"


“그래. 알았어.” "是的。好的。"


순순히 대답하자 박시온이 의아한 눈빛을 띤 채로 나를 바라봤다. 내가 생각해도 내 반응이 좀 이상했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병 주고 약 주는 거냐며 비아냥거렸어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나는 놈에게 일어나라며 손짓을 했다. 어차피 같은 반이니 따로 가는 게 이상했다.
老实说,朴诗温带着诧异的眼神看着我。我想,我的反应也有点奇怪。平时应该讥讽说:"这是给病给药吗?",但我不觉得这样。相反,我要求他站起来。反正是同班,单独去是很奇怪的。


“교실 안 가?” "你不去教室嘛?"


내 말에 박시온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복도를 걸었다. 내 옆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윽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我说朴锡安慢慢地从座位上站了起来。我们并排走在走廊上,保持适当的距离。我能感觉到你在看我的旁边。不久,我听到一个声音抑制着我的情绪。


“내 손은 안 보여?” "你看到我的手了吗?"


살며시 내 팔을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두 다리가 우뚝 멈췄다. 멈춰 선 내게로 박시온이 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길고 하얗고 단정했던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다. 살이 흉하게 까져 있고 마디마다 울긋불긋한 생채기가 가득했다. 그래서 더는 하얗지도, 예쁘지도 않았다.
我的双腿被轻轻地拉着胳膊的力量停住了。朴诗温向停下来的我伸出手来。我看了看那只手。又长又白又端庄的手布满了伤口。肉剥得难看,每句话都充满了五彩缤纷的伤疤。它不再是白色的,也不漂亮。


“남의 손은 다 보면서 내 손은 안 보이나 봐.”
"我看着别人的手,却看不到我的手。"


“다쳤네. 이거 왜 이래?” "你受伤了。这是怎么回事?"


“아파.” "疼。"


“…….”


“진짜 아파.” "真的很痛"


가라앉은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조급하게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빛이기도 했고, 허기에 허덕이는 눈빛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선명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슬픔이었다. 삭막한 어둠이 서린 눈동자가 슬픔으로 일렁였다.
沉下来的眼睛不安地摇晃着。这是急躁渴求某物的眼神,也是饥饿中挣扎的眼神。但最明显的感觉是悲伤。朦胧的黑暗笼罩的眼睛因悲伤而荡漾。


문득 아프다는 놈의 말이 비단 손에 난 상처들을 의미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놈의 손을 붙잡고 눈에 보이는 상처들을 하나하나 더듬었다. 그러다 불현듯 항상 가방 안에 챙겨 다니는 연고와 반창고가 떠올랐다.
我突然想到,生病的家伙的话可能并不意味着手上的伤口。但我抓住了他的手,摸了摸他眼睛里的伤口。突然间,我想起了包里总是带着的药膏和创可贴。


“나 가방 안에 연고 있어. 나중에 빌려줄 테니까 발라.”
"我的包里有一根棍子。"我以后再借你,你就可以了。"


“…….”


“종 친다. 가자.” "钟声敲响了。走吧。"


내가 다시 걸음을 옮기자 박시온이 나를 따랐다. 놈은 고개를 외틀고 창문 밖 풍경을 보았고 내 시선은 정면을 향해 있었다. 오가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나란히 보폭을 맞추며 걸었다. 이제는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는 박시온의 말을 되새겼다. 이제 악다구니 칠 일은 없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我又走了一步,朴诗温跟着我。他转过头来,看着窗外的风景,我的视线朝正面看。没有来回的故事。我只是跟着脚步走。我发誓现在没人会打扰我的。现在没什么好说的了,我觉得很幸运。


나는 볕이 잘 들지 않는 복도 끝을 무심히 바라봤다. 응달로 기어드는 어둠이 점점 짙어지는 게 보였다.
我漫不经心地望着走廊的尽头,阳光不好。我看到黑暗越来越浓了。




* * *




“…우… 우야… 윤선우.” ".呜.呜啊..尹善宇"


희미한 의식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늘한 손이 어깨를 살짝 흔든다. 나는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볼에 닿는 손이 차가웠다.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져서 몸을 말았다. 졸린데, 누구야. 왜 자꾸 깨워.
我听到一个人的声音在模糊的意识之间。冰冷的手微微摇晃肩膀。我蜷缩着身子,摇了摇头。碰到脸颊的手冷了。感觉冷丝丝的寒气就把身体卷起来啦。困了,谁吖。为什么老是叫醒我。


“일어나 봐.” "站起来看看。"


“…….”


“윤선우. 정신 차려.” "尹善宇。振作起来。"


시야가 뿌옜다. 건조한 날씨 탓에 눈꺼풀이 잘 안 떨어진다. 계속 엎어져 있어서 삐걱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서늘한 손이 나를 살며시 거머쥐더니 아래로 쏠린 머리카락을 넘겨 주었다. 이마에 자국이 생겼는지 내 이마를 꾹꾹 누르던 손이 이내 내 입가를 문질렀다. 침이라도 흘렸나 보다. 왜 이렇게 춥지. 맨살에 닿는 차가운 느낌에 소름이 쫙쫙 돋았다. 무의식적으로 내 얼굴 위에 맴도는 손을 밀어냈다.
视野开阔啦。因为天气干燥,眼睑不容易掉下来。一直趴着,勉强把吱吱作响的身体扶起来。冰冷的手轻轻地抓住了我,把向下倾斜的头发递给了我。可能是额头上有痕迹了,用力按我额头的手马上擦了擦我的嘴角。好像是流口水了。怎么这么冷呢赤着肉的冰冷感觉让我起鸡皮疙瘩。下意识地把徘徊在我脸上的手推开了。


“손 차가워. 그만해.” "我的手很冷。"够了。"


“…….”


“뭐야, 왜…….” "什么呀,为什么."


게슴츠레 눈을 뜨자 역시나 눈앞에는 박시온이 있었다. 나를 이렇게 만질 만한 놈이 전교에 박시온 말고 또 있을 리가 없었다.
一睁开眼睛,眼前就有一只小狗。除了把我钉在全校之外,不可能再有这样碰我的家伙了。


“어디 아파?” "哪里不舒服吖?"


“아니, 졸려서.” "不是,我困了。"


“점심시간이야. 점심 먹어.” "现在是午餐时间。"吃午饭"


“나중에…….” "以后."


다시 책상에 엎어지려 하자 박시온이 팔을 뻗어 내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어쩔 수 없이 책상에 팔꿈치를 받치고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내 이마로 놈의 손이 다시 다가왔다.
当我想再次趴在桌子上时,朴诗温伸出手臂,把我的身体重新站起来。无奈之下,他把胳膊肘撑在桌子上,把脸埋在手掌上。他的手又回到了我的额头上。


“열 있는 거 아니야?” "你是不是发烧了?"


“……없을걸.” "..应该不会有。"


열을 확인하려는 듯 놈이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 손이 내 이마와 뺨 그리고 목을 차례대로 만지며 온도를 쟀다. 나는 소매에 눈을 비비며 어떻게든 잠에서 깨려 노력했다. 박시온의 손길 탓인지, 아니면 그 손의 온도 탓인지, 점점 잠기운이 옅어졌다. 눈을 껌뻑이며 앞을 바라보자 박시온이 살며시 내 어깨를 붙잡았다.
他把手放在我的额头上,好像要检查发烧。那只手依次触摸我的额头、脸颊和脖子,测量温度。我把眼睛揉在袖子上,不知何故试图从睡梦中醒来。是因为朴施温的手,还是那只手的温度,睡意渐渐淡薄了。我眨着眼睛向前看,朴诗温轻轻地抓住了我的肩膀。


“밥 먹어.” "吃饭吧。"


“……급식실 가기 싫은데.” ".我不想去供餐室。"


“그러면 매점이라도 가.” "那就去商店吧。"


“너도 가게?” "你也去吗?"


“……싫어?” ".不喜欢嘛?"


나는 고개를 저었다. 딱히 좋을 이유도 없었지만 싫을 이유도 없었다. 박시온이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나를 괴롭히겠다던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었다. 얼굴에 자국이 남았나 싶어서 괜히 미간을 한 번 쓸어내리자 놈이 손을 내밀었다. 잠시간 망설임 끝에 나는 놈의 팔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我摇了摇头。没有什么好的理由,但也没有理由不喜欢。朴锡昂盯着我的脸。他的表情和要欺负我的话不相称。好像脸上留下了痕迹,无缘无故地扫了一下眉间,那家伙就伸出了手。经过几个小时的犹豫,我抓住他的胳膊,站了起来。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복도가 한산했다. 몸을 움직이니까 조금씩 정신이 또렷해졌다. 걸을 때마다 박시온의 팔이 내 팔에 스쳤다. 드문드문 손가락이 닿았지만 구태여 피하지 않았다. 반창고가 붙어 있는 손가락이 스칠 때마다 까끌까끌한 감촉이 느껴졌다.
可能是午餐时间,走廊里很冷清。动了一下身体,精神一点一点地清醒了。每次我走的时候,朴锡安的胳膊都擦在我的胳膊上。虽然偶尔碰到手指,但老不避。每当贴着创可贴的手指擦一擦,就能感觉到一种黝黑的手感。


“요즘 학교에서 계속 자던데.” "我最近一直睡在学校。"


“컨디션이 좀 별로야.” "状态有点不太好。"


“병원은 가 봤어?” "你去过医院吗?"


“병원 갈 만큼 아픈 건 아니라서.”
"我病得不够重,不能去医院。"


“그래도 가 보지.” "我还是去看看吧。"


“그냥 가벼운 감기야.” "只是轻微感冒。"


내 말이 석연치 않은 듯 박시온은 계속 내 안색을 살폈다. 하지만 정말 딱히 어디가 아픈 게 아니었다. 그냥 컨디션이 가라앉아 있을 뿐이다. 그도 그런 것이 2학기 내내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아울러 이놈 저놈이랑 개싸움을 한 게 어디 한두 번인가. 몸도 마음도 지칠 만했다. 컨디션을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我的话似乎难以释怀,朴诗温一直在看我的脸色。但我并没有在任何地方生病。只是状态平静下来。他在整个第二学期都没有一天舒服的一天。他和他打过一两次仗。身体和心灵都很疲惫。我需要时间才能重新振作起来。


매점에 도착할 때까지 박시온은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대부분 내 건강에 관한 질문이었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성실하게 답했다.
直到我到达商店,朴诗温问了我这样那样的问题。主要是关于我的健康。我尽我所能诚实地回答。


나를 벌거벗긴 채로 전교생의 먹잇감으로 던졌던 주제에 갑자기 왜 이렇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 끼니와 컨디션을 걱정하는 놈에게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사실 박시온이 어떤 생각인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그저 내가 다시 녀석의 그늘 아래로 들어왔다는, 그런 예감을 느꼈을 뿐이다. 그건 나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虽然我不明白为什么赤裸裸地把我扔到全校学生的猎物上,突然这样出现,但我并不想问那些担心我吃饭和状态的家伙。事实上,我不想知道朴诗温是怎么想的。我只是觉得我又回到了他的阴影下。这对我来说也没什么坏处。


매점에 도착하자, 박시온은 매점을 털 기세로 이것저것을 사 와 테이블에 늘어놨다. 나는 저번에 먹었던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는 미니 롤케익을 집었다. 빵을 집는 나를 확인한 박시온이 살짝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到了小卖部,朴诗温就以抢劫小卖部的气势买了东西,放在桌子上。我拿起了装有上次吃的巧克力奶油的迷你卷蛋糕。看到拿起面包的我,朴诗温微微缩小了眉头说。


“그거 말고 김밥 먹어.” "不要吃那个,吃紫菜包饭。"


“…….”


“아니다. 네 마음대로 해.” "不,不。"随你便"


박시온은 내가 들고 있던 빵을 가져가더니 포장을 벗겨서 다시 내게 건넸다. 부드러운 빵을 입 안에 넣자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단 걸 먹으면 활력이 좀 생길까 싶어서 나는 더 열심히 입을 움직였다. 그러다 문득 박시온과 눈이 마주쳤다.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놈의 시선이 천천히 이동하더니 내 등 뒤 어딘가를 바라봤다. 이내 놈의 반듯한 미간에 주름이 새겨졌다.
朴诗温拿走了我拿着的面包,剥了包装,又递给我。把软面包放进嘴里,甜丝丝的味道就传遍了嘴里。我想吃甜食会产生一些活力,所以我更努力地动了嘴。然后我和朴诗温对视了一下。那个盯着我脸的家伙的视线慢慢移动,然后看着我背后的某个地方。很快,他端正的眉间就刻上了皱纹。


“형!” "哥哥!"


갑작스러운 손길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고개를 돌리자 노성현이 나를 살갑게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대로 안경을 쓴 채였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반가운 눈치였다. 쾌활한 목소리로 놈이 말했다.
突然的一只手抓住了我的肩膀。当我转过头来的时候,卢成贤轻轻地看着我。我戴着眼镜,我不知道为什么,但我看起来很高兴。他用一种愉快的声音说道。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나 매일 점심시간마다 매점 기웃거렸는데.”
"为什么这么久没见。我每天都在吃午饭。"


놈은 마치 나와 따로 만날 약속이라도 한 사람처럼 섭섭한 티를 냈다. 그러더니 맞은편에 앉은 박시온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서는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노성현은 다리를 꼰 채로 테이블에 놓인 주전부리들을 쭉 훑었다.
那家伙好像和我约好了一个人一样,露出了遗憾的神色。然后,我向坐在对面的朴诗温打招呼,就直接坐在我旁边。整个过程就像水一样自然。卢成贤扭着腿,一直扫着放在桌子上的主嘴。


“형, 이거 다 먹게?” "哥你要把这些都吃嘛?"


“아니. 너도 좀 먹을래?” "不。你也要吃点吗?"


“그래도 돼요?” "那样也可以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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