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가라사대 金道勋曰
신정환은 씹새끼일지어다 申正焕是个混蛋
하루에도 골백번씩 뇌내에서 외치는 18번 대사 되시겠다
这句话每天在脑海里重复上百遍,已经成为了我的口头禅
어쩌다 신정환은 김도훈에게로 와 씹새끼가 되었는가?
申正焕怎么就变成了金道勋的贱人呢?
"형." "哥。"
"응." "嗯。"
"그만 만나자." "我们分手吧。"
"...그래." "...好吧。"
아무래도 无论如何
이런 점이 这样的话
헤타쿠소 로맨스 黑塔库索恋爱故事
사랑에 빠진 계기. 별거 없다.
坠入爱河的契机。没什么特别的。
학창 시절 내내 얼굴값 못하고 범생이 자처했던 김도훈. 원했던 대학에 합격한 것까진 탈 없이 스무스했으나, 연애 경험 전무 대학 가면 애인 생긴다는 어른들의 헛된 구라삥뽕에 점철되어 대가리 꽃밭인 채 문턱 밟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러게 왜 제 얼굴 보고 달라붙는 학원 여자애들 다 내치고 공부만 그리 열심히 했냐는 거다. 김도훈은 그 하드웨어에 모쏠아다라는 끔찍한 소프트웨어 설치하고 신환회 등판했다.
金道勋在整个学生时代都没有好好利用自己的颜值,一直以范生自居。虽然顺利考上了心仪的大学,但问题在于他带着一颗被大人们"上了大学就会有对象"这种虚假言论洗脑的花痴脑袋踏入了校门。这就是为什么要拒绝所有在补习班对他示好的女生,只顾着埋头学习呢?金道勋带着这副硬件却安装了"单身狗"这个可怕的软件,就这样参加了新生欢迎会。
갓 스물 된 파릇한 여자애들은 예쁘다. 어설퍼도 성심성의껏 제게 어울리게 꾸미고 올리브영 판매 1위의 이름 모를 달달한 향수 냄새 풍기며 김도훈 팔뚝을 찔렀다. 안녕. 안녕. 너 김도훈 맞지. 벌써 몇 명째인지 모르겠으나 김도훈은 입 한 번 못 뗐다. 남중 남고 출신의 모쏠아다에게 제 또래의 여자아이는 유니콘과도 같았으므로.
刚满二十岁的青春少女们很漂亮。虽然有些笨拙,但她们还是尽心尽力地打扮自己,散发着橄榄青销量第一的不知名甜美香水的味道,戳了戳金道勋的手臂。"你好。你好。你是金道勋对吧。"已经不知道是第几个了,但金道勋一句话都说不出来。对于这个从男子初中和男子高中毕业的单身汉来说,同龄的女孩子就像独角兽一样神奇。
김도훈에게 말 한 번씩 붙였다가 개무시당한-본의 아님-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수근거렸다. 눈에 띄게. 얼굴은 멀끔하게 생겼는데 사회성이 다 뒤졌다는 험담을 할 것이다. 듣지 않아도 뻔했다. 아니, 혹시 모른다. 그냥 얼굴값 한다고 생각할지도.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서 철벽을 치는 거라 생각할지도. 잘난 와꾸는 출처 모를 소문과 진위 여부 가려지지 않은 가십을 낳는다. 그리고 실제로 사회성 다 뒤진 김도훈은 그것에 대한 정정기사 낼 배포가 없었다.
那些曾经试图搭讪金道勋却被无视的女孩们——虽然并非他的本意——聚在一起窃窃私语。非常明显。她们可能在说他长得帅气但社交能力很差的坏话。即使不听也能猜到。不,也说不定。她们可能只是觉得他在端着架子。也可能认为他已经有女朋友所以才对她们冷淡。出众的外表总是会引发来源不明、真假难辨的传言和八卦。而实际上社交能力确实很差的金道勋,也没有勇气去澄清这些传言。
사실은 정말로 연애가 하고 싶었어요.
事实上我真的很想谈恋爱。
말랑하고 부드러운 여자아이랑요. 和柔软娇嫩的女孩子一起。
왜 여자 앞에만 서면 얼어붙는 거야. 이대로는 대학 가면 애인 생긴다는 어른들의 헛된 구라삥뽕이 실로 구라삥뽕이 되게 생겼다. 적당히 받아치기만 해도 여친이 한 트럭은 생길 텐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자애들이 말을 걸 때마다 입술만 달싹거리다 좆망하길 몇 번째. 김도훈은 모든 걸 포기하고 아무도 몰래 혼자 소주를 꼴꼴 따라 마셨다. 참고로 김도훈은 이 신환회에서 술을 처음 마셔봤다.
为什么一到女生面前就僵住了呢。照这样下去,大人们说上大学就能交到女朋友的空话真的要成为空话了。只要适当地回应一下,女朋友应该能有一卡车那么多,真是可惜。每次女生搭话时只是嘴唇微动就搞砸了,这已经是第几次了。金道勋放弃了一切,偷偷一个人咕咚咕咚地喝着烧酒。顺便说一下,这是金道勋在这次迎新会上第一次喝酒。
근데 또 남중남고 출신이란 게 그런 거다. 같은 남자들에겐 끝내주게 잘했다. 혼자 따라 마시던 술에 대가리 얼큰해진 후부터는 낯가림 무장해제하고 뽈뽈거리며 남자 동기, 남자 선배들에게 양껏 예쁨 받고 다녔다.
但是作为男子初中和高中毕业生又是另一回事。对同为男性的人来说,他表现得非常出色。独自喝酒喝到头晕脑胀后,他放下了羞涩的防备,摇摇晃晃地走来走去,尽情地接受男性同学和学长们的宠爱。
그러다가 진짜 예쁜 선배를 만났다. 예쁘다는 수식이 무색하지만 당연히 남자 선배였다. 엄청 하얗고 얼굴이 작은. 코와 턱에 조그만 점이 찍힌. 야무지게 앙 다물린 입술.
然后他遇到了一个真正漂亮的学长。虽然用"漂亮"这个形容词有点不恰当,但他当然是个男学长。皮肤非常白皙,脸蛋小巧。鼻子和下巴上有小小的痣。嘴唇紧紧地抿着。
사랑에 빠진 계기. 별거 없다.
坠入爱河的契机。没什么特别的。
그러니까 김도훈이 남자들한텐 또 유별나게 싹싹해서 술 한잔 주십쇼 선배님 하고 잔 내밀 때마다 9할의 남자 선배들은 이야 짜식 씩씩하네 생긴 거 봐라 어후 재수없어 누나 있냐? 여동생 있냐? 여친 있냐? 아는 여자는? 하고 잔에 술 꽉꽉 채워 줄 때 말이다.
所以金道勋对男人们特别殷勤,每次举杯说"前辈,请给我倒一杯"的时候,90%的男前辈都会说"哎呀,小子挺有精神的嘛,长得还不错,真讨厌。有姐姐吗?有妹妹吗?有女朋友吗?认识什么女孩子吗?"然后给他满满地倒上一杯酒。
신정환은 김도훈이 싹싹하게 술 한잔 주십쇼 선배님 하고 잔을 내밀어도 느릿하게 손을 내젓던 선배다. 맹한 눈을 느리게 끔뻑거리며 술취한 김도훈의 풀린 눈을 빤히 보던. 저마다 술에 취해 왁자지껄한 소란 속에서 조용히 손을 뻗어 김도훈의 손에 들린 잔을 가져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비어 있던 제 옆자리를 도담도담 두드리던.
申正焕是那种即使金道勋殷勤地说着"前辈,请喝一杯"并递上酒杯,也会慢慢摆手拒绝的前辈。他会慢慢地眨着迷茫的眼睛,直直地盯着醉醺醺的金道勋迷离的双眼。在每个人都醉醺醺、喧闹不已的氛围中,他会安静地伸手拿走金道勋手中的酒杯,放在桌上,然后轻轻拍打着自己身边空着的座位。
너무 무리하지 마. 别太勉强自己。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낮은 목소리가 귀에 또렷이 박혔다. 말하는 투는 느긋하고 다정했다. 홀린 듯이 그 손길에 따라 옆자리를 꿰고 앉으면 신정환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다. 김도훈도 한 덩치 하기로서니 신정환의 어깨는 보다 크고 더 넓어서 자리가 꽤 비좁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고 싶어지게 만드는.
与他俊秀的面容不同,低沉的嗓音清晰地刻在耳中。说话的语气悠闲而亲切。仿佛被迷住了一般,顺着他的手势坐到旁边的位置上,申正焕身上散发出好闻的气味。金道勋虽然也身材高大,但申正焕的肩膀更宽更大,让座位显得相当狭窄。尽管如此,还是不由自主地想要坚持坐在那个位置上。
좀 쉴래? 想休息一下吗?
여기저기 똥강아지처럼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던 김도훈은 금세 술자리에서 잊혀진다. 아무도 김도훈을 찾지 않았다. 김도훈은 그 순간 시끄러운 신환회 술판에서 유리되어 선배와 나, 단 둘만이 이 공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붕 뜬 감각을 느꼈다. 아무것도 안 보이고, 선배의 말간 얼굴만 보이고, 소란했던 모든 소음이 멀어지고, 오로지 선배의 목소리만.
金道勋像只小狗一样到处乱跑,很快就被酒局遗忘了。没有人找金道勋。那一刻,金道勋感觉自己与喧闹的新生欢迎会脱节,仿佛这个空间里只存在学长和我两个人,有种飘飘然的感觉。什么都看不见,只能看到学长清澈的脸庞,所有嘈杂的声音都远去了,只剩下学长的声音。
네에. 是的。
그러면 신정환은 바람빠지는 소리처럼 하하, 짧게 웃고는 큼직한 손으로 김도훈의 머리를 감쌌다. 예쁘게 각진 어깨에 이마를 댈 수 있게 당겨 주었다. 하얗고 마르고 고운 이미지였는데, 어깨도 넓고 손도 무지 컸다. 김도훈을 제 어깨에 기대게 한 신정환은 한참동안 김도훈의 머리를 느리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 기분 좋아. 눈을 감자 그제서야 취기가 몰려와서 감은 눈 앞이 핑핑 돌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선배한테선 좋은 냄새가 났고, 커다란 손이 머리를 쓸어 주는 게 기분이 좋아서......
然后申正焕发出一声短促的笑声,像是泄气的声音,用他那双大手包裹住金道勋的头。他把金道勋拉近,让他能够把额头靠在自己漂亮的棱角分明的肩膀上。虽然给人一种白皙、瘦削、精致的印象,但他的肩膀很宽,手也非常大。申正焕让金道勋靠在自己肩上,然后慢慢地抚摸着金道勋的头发,持续了很长一段时间。啊,感觉真好。闭上眼睛后,酒劲才突然涌上来,闭着的眼前天旋地转。即便如此,前辈身上还是散发着好闻的气味,那只大手抚摸着头发的感觉真的很舒服......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 我是不是喜欢男生呢?
하고. 做。
깜빡 잠이 든 김도훈을 깨운 건 신정환이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홍조를 띈 김도훈의 뺨을 톡톡 두드려 왔다. 도훈아, 도훈아. 나 이름 말한 적 없는데. 비몽사몽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면 술자리는 아직 한창인 듯 여전히 시끄러웠다.
把金道勋从短暂的睡眠中唤醒的是申正焕。他用纤细的手指轻轻拍打着金道勋泛红的脸颊。道勋啊,道勋啊。我明明没说过我的名字。金道勋迷迷糊糊地睁开眼睛,清醒过来时发现酒局似乎还在热闹地进行着,依然很吵闹。
도훈아. 집에 갈래? 너무 늦었어. 너 술도, 취한 것 같구.
道勋啊,要回家吗?太晚了。你好像也喝醉了。
나긋나긋한 목소리. 김도훈은 신정환의 어깨에 괜히 머리를 비볐다.
温柔的声音。金道勋无缘无故地把头靠在申正焕的肩膀上蹭了蹭。
저 통학인데. 我在上下班路上。
정말? 真的吗?
거짓말이다. 김도훈의 자취방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었다.
这是谎言。金道勋的单身公寓就在咫尺之遥。
네. 막차 끊겼죠? 是的。末班车停运了吗?
응. 嗯。
그럼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가. 신환회에서 처음 만난 일면식도 없는 신입생한테 자고 가라니. 신정환 진짜 발랑 까졌고 속이 시뻘겋다. 불여시가 따로 없어.
那就今晚在我家住下吧。在新生欢迎会上第一次见面的陌生新生,就邀请他留宿。申正焕真是太放肆了,内心简直红透了。这真是不像话。
김도훈이 너무 취했으니 먼저 같이 가겠다고 말하면 다들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는 반응을 잠시 비쳤으나 젊음의 밤은 길었으므로. 금방 잘 가 하고 손 흔들어 주는 덕에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金道勋喝得太醉了,说要先一起回去,大家虽然短暂地露出了什么时候变得这么亲近的反应,但年轻人的夜晚还很长。多亏他们很快就挥手说再见,所以能够顺利地离开。
신정환은 자신의 자취방으로 가는 내내 김도훈의 손목을 붙잡고 갔다. 덩치에 비해 뼈대가 가느다란 김도훈의 손목을 잡고 달랑달랑. 그 크고 흰 손이. 어깨에 팔을 두르거나 팔짱을 끼는 등 부축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은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그러나 김도훈은 그때가 가장 긴장됐다. 적당한 거리감. 너무 친숙하진 않되, 닿는 피부가 간질거리게. 화끈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申正焕一路拉着金道勋的手腕回到自己的单身公寓。他抓着金道勋那与身材不成比例的纤细手腕,轻轻晃动着。那只大而白皙的手。明明有其他方式可以搀扶,比如搭肩或挽臂,但金道勋觉得那一刻最令人紧张。恰到好处的距离感。不会太过亲密,却能让接触的皮肤微微发痒。似乎还有些发烫。
그러나 갓 스물이 된 치기어린 김도훈은 도대체 무슨 기대를 했는가.
然而,刚满二十岁的金道勋还是太年轻气盛了,他到底在期待什么呢?
갓 스물이 된, 대학 가면 애인 생긴다는 어른들의 헛된 구라삥뽕에 점철되어 대가리 꽃밭인 채 문턱 밟은, 사실은 정말로 연애가 하고 싶었던 김도훈은 말이다.
刚满二十岁的金道勋,踏入大学门槛时脑袋里满是鲜花,被大人们"上了大学就能谈恋爱"这种虚无缥缈的鬼话所迷惑,其实他真的很想谈恋爱。
신정환이 꺼내 준 일회용 칫솔로 양치를 하고 신정환의 옷을 빌려입고 신정환이 깔아준 이불 위에 덩그러니 앉은 김도훈은 생각한다. 나는 도대체 무슨 기대를 했는가.
申正焕拿出的一次性牙刷刷完牙,穿上申正焕借给他的衣服,金道勋孤零零地坐在申正焕铺好的被子上,思考着。我到底在期待什么呢。
아무렴 신정환이 여타 다른 남자 선배들에 비해 나근하고 다정하고 무해하다지만은. 그것이 어떻게 만난 첫날 눈이 맞아 어른의 불장난을 저지르는 개연이 되겠냐고. 스무 살의 환상은 객기다. 자신이 남자도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졌던 설레발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순간이다. 그럼 그렇지. 보통은 같은 남자끼리 갑자기 그럴 수 없고, 같은 남자에게 갑자기 벼락처럼 이끌린 김도훈이 별종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직면으로 조우한다.
虽说申正焕比起其他男前辈更加温和、亲切、无害。但这怎么可能成为初次见面就一见钟情,玩起大人的危险游戏的理由呢。二十岁的幻想只是一时冲动。从思考自己是否也能接受男性这样的想法,到兴奋的情绪被泼了一盆冷水的瞬间。果然如此。通常同性之间不会突然产生那种感觉,金道勋突然被另一个男人如雷击般吸引,再次直面自己是个异类的事实。
아, 쪽팔려...... 사실 김도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아직-. 혼자 이상한 망상을 했다는 것조차도 신정환은 모르지만. 김도훈 혼자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너무 머쓱하고 쪽팔리고 수치스러워서. 무릎을 접고 앉아서 신정환 냄새가 나는 옷소매에다 후끈해진 이마를 파묻었다. 밥솥처럼 푸쉬쉭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술은 다 깨버렸다.
啊,好尴尬...... 事实上金道勋什么都没做——还没有。申正焕甚至不知道他一个人做了奇怪的幻想。这只是金道勋一个人知道的事实。但还是太尴尬、太羞耻了。他蜷缩着坐下,把发烫的额头埋进散发着申正焕气味的衣袖里。感觉就像电饭煲一样嘶嘶地冒着蒸汽。酒已经全醒了。
도훈아. 道勋啊。
욕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신정환의 목소리가 침투했으나 김도훈은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대로 팔목에 눈을 대고 있었다. 애꿎은 발가락만 꼼지락거렸다. 수건이 툭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발소리. 몇 평 되지 않는 원룸을 가로지르는 신정환의.
浴室门打开的声音伴随着申正焕的声音传来,但金道勋却感觉无论如何都无法抬起头来。他就那样把眼睛贴在手腕上,只有无辜的脚趾在微微蠕动。毛巾啪嗒一声掉落,紧接着是脚步声。申正焕穿过不到几平米的单间。
머리 아파? 头疼吗?
씻고 나온 신정환. 어느새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뜨끈한 열기와 샴푸 냄새. 김도훈의 발가락 주변으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커다란 손은 또 김도훈의 머리통을 붙들었다. 기어이 김도훈의 고개를 들게 한다.
洗完澡出来的申正焕。不知不觉间感受到的温热气息和洗发水的香味。水滴一滴滴落在金道勋的脚趾周围。那只大手又一次抓住了金道勋的头。终于让金道勋抬起了头。
마지막 자존심으로 눈만 빼꼼 내민 김도훈의 시야에 들어온 건 머리카락이 젖은 신정환이다. 막 씻고 나와서인지 더 희멀건 얼굴이 퍽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김도훈을 뜯어본다. 코가 닿을 것 같은 거리였다. 응?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가 되묻는 것에 어쩐지 뒷목이 오싹오싹해졌다. 나가서 숙취해소제 좀 사올까? 술은 분명 다 깼었는데도 다시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아서.
金道勋最后一丝自尊心让他只露出了眼睛,映入眼帘的是头发湿漉漉的申正焕。可能是刚洗完澡的缘故,他那张更加苍白的脸上带着十分担忧的表情,仔细打量着金道勋。两人之间的距离近得鼻尖几乎要碰到一起。"嗯?"申正焕用他特有的温柔嗓音反问道,不知为何让金道勋后颈一阵发麻。"要不要我出去买点解酒药?"虽然酒已经醒了,但金道勋感觉自己的头又开始晕乎乎的。
눈만 내밀고 있던 김도훈이 마침내 고개를 완전히 들었다. 눈을 꾹 감고 무드 없이 입술을 갖다댄다. 말랑. 말랑. 그 이상 부비거나 크게 삼키거나 하는 과감한 액션 없이 그저 대고만 있었는데, 그냥 신정환의 입술이 너무 말랑했다. 아. 말랑.
只露出眼睛的金道勋终于完全抬起了头。他紧闭双眼,毫无情调地将嘴唇贴了上去。软软的。软软的。没有更多的摩擦或大口吞咽等大胆的动作,只是单纯地贴着,但申正焕的嘴唇实在太软了。啊。软软的。
그래서 흥분이 되는 거다. 와중에 신정환은 대뜸 뽀뽀를 당해 놓고도 가만히 있어서 속을 모르겠고. 이럴 때 더 깊이 닿고 싶은 건 남자의 원초적인 본능이 아닌가 스무 살 김도훈은 최초로 고찰해 본다.
所以才会这么兴奋。在这种情况下,申正焕被突然亲吻却还能保持镇定,让人猜不透他的心思。二十岁的金道勋第一次思考,在这种时候想要更深入地触碰,是不是男人的原始本能。
쪽팔림에 주눅들어서 몸을 말고 옹송그리고 있던 김도훈이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러는 동안에도 신정환은 거부의 의사가 없었다. 뭐지. 눈을 더 질끈 감고 신정환의 양 팔을 꽉 붙들었다. 여전히 순순하다. 김도훈이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신정환의 입술도 열렸다. 고개를 비틀고 입술을 더 틈없이 맞붙인다. 그쯤부터 신정환의 팔을 붙잡고 있는 김도훈의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누가 첫키스를 하면 귀에 종소리가 울린댔나. 김도훈은 종 수준이 아니었다. 사이렌이 울렸다. 겨우 혀끝이 닿았을 뿐인데 땀이 뻘뻘 났다.
因为尴尬而畏缩不前,蜷缩着身体的金道勋半坐起身来。在这期间,申正焕也没有表现出任何拒绝的意思。这是怎么回事?金道勋紧闭双眼,紧紧抓住申正焕的双臂。申正焕依然顺从。金道勋小心翼翼地张开嘴。仿佛等待已久般,申正焕的嘴唇也随之张开。他们扭转头部,让嘴唇更紧密地贴合在一起。从那时起,金道勋抓住申正焕手臂的双手开始微微颤抖。有人说过初吻时耳边会响起钟声吗?对金道勋来说,这不仅仅是钟声。警笛声在他耳边响起。仅仅是舌尖相触,他就已经汗如雨下。
선배는 남잔데 왜 말랑하고 부드러워요. 혀가 뒤엉킨다. 키스는 고사하고 타인과의 스킨쉽 전적이 0에 수렴하는 김도훈은 기교도 없이 혀를 마구 밀어넣기만 하는데 신정환이 그걸 너무 여유있게 받아먹었다. 덕분에 꽤 유연하게 키스가 이어진다. 머리가 펑펑 터지는 기분이었다. 얇은 점막끼리 겹쳐지고 비벼지는 일차원적인 감각에 허리께가 움찔거렸다. 솔직히... 너무 흥분이 됐다. 상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대한 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 김도훈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열감을 참지 않고 콧김을 쒹쒹 뿜어댔다. 신정환이 숨이 찬지 작게 할딱이는 소리를 냈으나 김도훈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기세 좋게 자꾸자꾸 밀어붙였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자꾸자꾸. 자꾸자꾸 몸이 밀리던 신정환이 결국에는 뒤로 풀썩 쓰러졌다.
前辈明明是男生,为什么却这么柔软温和。舌头纠缠在一起。别说接吻了,与他人肢体接触经验几乎为零的金道勋只是毫无技巧地乱顶舌头,但申正焕却从容地接纳了。多亏如此,两人的吻得以相当流畅地持续。金道勋感觉脑袋要爆炸了。薄薄的黏膜相互重叠摩擦的单一感觉让他的腰部不自觉地抽动。老实说...他太兴奋了。现在对方是男是女已经无关紧要了。金道勋没有压抑从头顶涌上来的热感,鼻息粗重。申正焕似乎有些喘不过气来,发出微弱的喘息声,但金道勋并没有停下的意思。他气势汹汹地不断向前推进。明明不怎么会接吻却还是一个劲地往前。被不断推挤的申正焕最终向后倒在了地上。
반동으로 입술이 떨어진다. 헉. 김도훈이 크게 숨을 들이키며 눈을 떴다. 드디어 키스 내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신정환의 얼굴을 제 눈에 담는다. 흰 얼굴이 발갛게 상기돼서 쌕쌕 숨을 고르는 신정환. 축축한 눈. 눈가가 번들번들했다. 우와. 수치를 모르고 김도훈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그제서야 제가 선배의 위에 올라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와.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反作用力使他们的嘴唇分开。金道勋深吸一口气,睁开了眼睛。终于,他将亲吻过程中一直未能看到的申正焕的脸映入眼帘。申正焕白皙的脸庞泛着红晕,喘着粗气。他的眼睛湿润,眼角闪闪发亮。哇。金道勋不知羞耻地咽了口唾沫。就在这时,他才意识到自己正骑在前辈身上。哇。他突然清醒过来。
어, 아니, 선배, 그게, 저, 아니, 죄송합니다.
呃,不,前辈,那个,我,不,对不起。
몸을 뒤로 물리려는 김도훈의 손목을 붙잡는다. 또 그 크고 흰 손이.
抓住想要往后退的金道勋的手腕。又是那只又大又白的手。
다시 하자. 让我们重新开始。
네? 什么?
천천히. 慢慢地。
흰 손은 그대로 김도훈의 까만 목덜미를 감싼다. 손바닥에 덮인 목의 피부가 알러지처럼 간지러웠다. 몸을 일으킨 신정환이 먼저 입을 맞춰왔다. 처음부터 고개를 비스듬히 꺾은 채다. 한 번 붙어봤다고 제자리를 찾은 퍼즐인 양 쉽게도 맞물린다. 겁없이 들이받을 땐 언제고 긴장해서 굳은 입술을 혀끝으로 슬쩍 건드려 열고 지체없이 입안을 된통 헤집어놨다. 김도훈이 주도한 키스보다 훨씬 매끄럽고 유연했다. 꼭 뱀 같은 키스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제가 주도한 것은 다 가짜구나, 같은 얼빠진 생각을 했다. 미끄러운 혀가 입천장을 건드릴 때마다 몸이 튀었다. 응, 으. 김도훈이 멋없이 앓는 소리를 냈다. 정신이 쏙 빠진다. 콧망울이 스쳤다. 어정쩡하게 신정환의 허벅지 위에 무릎으로 버티고 있던 김도훈이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는다. 그럼 신정환이 기다란 팔로 김도훈의 허리를 가득 끌어안았다. 상체끼리 틈없이 바짝 붙는다. 엉덩이에 뭐가 닿는 것도 같았는데 영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白皙的手依然环绕着金道勋的黑色后颈。掌心覆盖的颈部皮肤痒得像过敏一样。申正焕先起身吻了上来。从一开始就歪着头。就像拼图找到了正确位置一样,轻易地契合在一起。明明刚才还毫无畏惧地冲撞,现在却紧张得僵硬的嘴唇被舌尖轻轻触碰打开,毫不迟疑地彻底搅乱了口腔。比金道勋主导的吻要流畅柔软得多。觉得这简直就像蛇一样的吻。同时也产生了自己主导的都是假的这种愚蠢的想法。每当滑溜的舌头触碰到上颚,身体就会跳动。嗯,唔。金道勋发出难听的呻吟声。神魂颠倒。鼻尖相触。原本尴尬地用膝盖支撑在申正焕大腿上的金道勋失去力气,就这样瘫坐下来。于是申正焕用修长的手臂紧紧搂住金道勋的腰。上身紧密相贴,毫无缝隙。好像有什么东西碰到了臀部,但完全没有心思去在意。
우와. 너무 기분 좋아. 哇。太高兴了。
사이렌은 계속 울린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警笛声持续响起。不知不觉中时间流逝。
그리고 다음날 김도훈이 눈을 떴을 때, 신정환은 멀쩡한 매트리스 놔두고 김도훈의 품에 쏙 안겨 자고 있었다. 김도훈 품에 미처 다 담기지 못한 덩치가 넘쳐 흐른다. 색색 곤히 자는 숨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다행인지 뭔지 신정환도 김도훈도 옷은 다 갖춰 입고 있었다. 어른의 불장난은 치르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第二天金道勋睁开眼睛时,申正焕不顾旁边完好无损的床垫,而是蜷缩在金道勋的怀里睡得正香。申正焕的身材太过高大,金道勋的怀抱无法完全容纳。近距离能听到申正焕均匀的呼吸声。不知是幸运还是什么,申正焕和金道勋都穿戴整齐。这意味着他们没有玩成年人的危险游戏。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간밤엔 입술이 다 닳고 터지도록 내리 키스만 했다. 이따금 신정환이 김도훈의 마른 등이나 허리께를 쓸어내리곤 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둘 다 숨이 턱끝까지 차 헐떡거릴 때까지 입술만 물고 빨았다. 허벅지 위에 김도훈을 앉힌 채 몇 분, 아니 몇십 분이 가는지도 모르고 하는 바람에 종내엔 신정환이 눈썹을 찡그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도훈아, 나 다리 저려... 그제서야 겨우 끝났다.
我们现在该怎么办?昨晚我们亲吻得嘴唇都磨破了。偶尔申正焕会抚摸金道勋干瘦的背部或腰部,但也仅此而已。两人都只是吮吸对方的嘴唇,直到喘不过气来。申正焕让金道勋坐在自己的大腿上,不知过了几分钟还是几十分钟,最后申正焕皱着眉头,用虚弱的声音说道:"道勋啊,我腿麻了..."这才终于结束。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가슴께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신정환의 머리카락을 더듬더듬 쓸어넘긴다. 가려졌던 흰 얼굴이 드러난다. 정갈한 눈썹. 살이 없는 눈두덩이. 새벽 다섯 시까지 입술 쭉쭉 빨고 숙면까지 취한 덕에 술은 완벽히 다 깼는데도 가슴이 동동 뛰었다. 그리고 어젯밤보다 신정환이 더 예뻐 보였다. 그래서 김도훈은 신정환의 드러난 이마에 입을 맞췄다.
我们现在该怎么办?我轻轻抚摸着把脸埋在我胸前睡着的申正焕的头发。他白皙的脸庞露了出来。整齐的眉毛。没有赘肉的眼睑。多亏了一直吮吸嘴唇到凌晨五点,然后又睡了个好觉,酒已经完全醒了,但心脏还在砰砰直跳。而且申正焕看起来比昨晚更漂亮了。所以金道勋在申正焕露出的额头上亲了一下。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으음. 신정환이 눈썹을 잘게 찌푸리며 부스스 눈을 뜬다. 김도훈은 도둑질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숨을 집어삼켰다. 어... 바보같이 영구 박 터지는 소리를 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당황한 티를 있는 대로 다 냈는데. 신정환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냥 김도훈을 빤히 쳐다봤다.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
我们现在该怎么办?嗯。申正焕微微皱眉,迷迷糊糊地睁开眼睛。金道勋像个被抓到偷东西的人一样屏住了呼吸。呃...他笨拙地发出了一声尴尬的笑声。他快速眨着眼睛,完全表现出了慌乱的样子。申正焕只是眯着眼睛直直地盯着金道勋,就像他们第一次相遇时那样。
그리고 그냥 然后就这样
도훈아. 잘 잤어? 道勋啊,睡得好吗?
하는 거다. 就是这样做的。
어... 네. 呃...好的。
속은 좀 괜찮아? 음. 국밥 먹으러 갈까?
感觉好点了吗?嗯。要不要去吃牛肉汤饭?
신정환은 그때부터 모든 게 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굴었다. 거기다 그냥 고개 끄덕거리고 끌려다닌 김도훈이 이 지랄의 싹이라면 싹일 수도 있겠다.
申正焕从那时起就表现得一切都无所谓的样子。再加上只是点头跟着走的金道勋,可能就是这场闹剧的开端,如果真有什么开端的话。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김도훈은 같은 신입생 동기들 다 내팽개치고 두 살 위의 신정환과 뒤지게 붙어다녔다. 경영과 대표 훈남 둘이 쌍으로 다닌다고 역시 유유상종 끼리끼리라는 이야기들이 많이도 나왔다. 들리지 않았다. 김도훈은 신정환과 입술 부비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국밥까지 먹는 동안 신정환에게 속절없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주변 신경 쓸 겨를 없이 신정환밖에 안 보였다.
他们自然而然地亲近起来。金道勋抛开所有同级的新生,整天和比他大两岁的申正焕形影不离。经营系两大帅哥成双成对地出入,果然引发了不少物以类聚的议论。但这些都没传到他们耳朵里。金道勋和申正焕亲吻过后,第二天若无其事地一起吃着牛肉汤饭时,他已经无可救药地爱上了申正焕。他眼里除了申正焕,再也看不到其他人。
신정환은 좀 웃기는 사람이었다. 공강에 할리스에서 마주보고 앉아 각자 할 일을 쳐내다가, 문득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싶어 고개를 들면 신정환은 또 언젠가처럼 김도훈을 빤히 보고 있는 거다. 아마 내내 김도훈의 집중한 정수리를 봤겠지. 근데 눈이 마주치면 샥 피했다. 민망할 정도로 사람 뚫어지게 볼 땐 언제고 훔쳐보다 들켰을 땐 시선을 피한다. 때마다 귓바퀴가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게 웃겼다. 뭐지 이 형은.
申正焕是个有点好笑的人。在课间空闲时,他们坐在咖啡厅里面对面各自忙着自己的事。突然,金道勋感觉到一道灼热的目光,抬头一看,申正焕又像往常一样直勾勾地盯着他。大概是一直在看金道勋专注的头顶吧。但是一旦眼神相遇,他就立刻躲开了。明明刚才还目不转睛地盯着人看,被发现时却又避开视线。每次这样,他的耳朵都会变得通红。这真是让人觉得好笑。这哥到底是怎么回事啊。
형. 哥。
응. 嗯。
나 왜 봐. 你为什么看我。
어? 아니? 아닌데? 咦?不是吗?不对啊?
되지도 않는 거짓말까지 한 스푼 추가하면 가관이었다. 귀랑 목덜미가 다 붉어진 것도 모르나 보다, 형은. 그걸 볼 때마다 김도훈은 웃음이 비직비직 샜다.
再加上一勺拙劣的谎言,简直滑稽至极。哥哥似乎没注意到自己的耳朵和后颈都红透了。每次看到这一幕,金道勋都忍不住偷笑。
형. 哥。
응. 嗯。
나 화장실. 我去洗手间。
그건 모종의 신호였다. 대외적으론 그냥 김도훈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언질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김도훈이 먼저 일어나 할리스의 화장실로 들어가면 몇 분 후에 신정환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따라 화장실에 갔다. 김도훈은 화장실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후, 뒤따라 들어온 신정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那是某种暗号。表面上看起来只是金道勋说要去趟洗手间,但实际上不然。金道勋先起身进入咖啡厅的洗手间,几分钟后,申正焕也环顾四周,跟着进了洗手间。金道勋确认洗手间里没有其他人后,抓住跟进来的申正焕的手腕,将他拉了过来。
180이 훌쩍 넘는 장정 둘이 좁은 화장실 칸에 구겨져 들어갔다. 그러면 키스였다. 입술 물리는 끈적한 소리나 들뜬 숨소리가 새어나갈까 봐 끙끙 앓으면서. 한참 열중하다가 다리에 힘이 풀린 김도훈이 미끄러지듯 휘청거리면 신정환은 김도훈의 상박을 움켜쥐고 허벅지 사이에다 제 무릎를 끼워넣었다. 김도훈의 체중을 손으로, 무릎으로 온전히 받치며 입술을 더 크게 머금었다. 입술이 떨어지는 틈마다 눈을 뜨면, 아까 마주앉았을 땐 수줍은 소녀처럼 시선을 피하던 신정환의 눈동자가 뜨겁게 데워져 있는 게 좋아 못 견딜 지경이었다. 까만 손이 흰 뺨을 감싼다. 또 숨을 참으며 입맞췄다.
两个身高超过 180 厘米的大男人挤进狭窄的厕所隔间。然后就是接吻。他们压抑着呻吟,生怕漏出湿润的唇瓣相触声或兴奋的喘息声。正当他们热情似火之际,金道勋双腿发软,身体摇晃着仿佛要滑倒,申正焕紧紧抓住金道勋的上臂,同时将膝盖插入他的大腿之间。申正焕用手和膝盖完全支撑着金道勋的体重,更深情地吻住他的唇。每当唇瓣分开的瞬间睁开眼睛,看到刚才面对面坐着时还像害羞少女一样回避目光的申正焕,此刻眼神变得如此炽热,令人欣喜若狂。黝黑的手抚上白皙的脸颊。他们又屏住呼吸亲吻起来。
화장실에 들어갈 때처럼 시간차를 두고 나와 봤자다. 나란히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누군가 봤다면 허튼 짓을 하고 나왔단 걸 바로 짐작할 수 있었을 테다. 원래 앉았던 자리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던 척 펜을 잡아도 영 집중이 안 됐다. 김도훈이 다리를 덜덜 떨면 테이블 밑으로 신정환의 신발코가 툭, 김도훈의 발끝을 건드렸다. 고개를 드니까 신정환이 또 맹한 눈으로 김도훈을 지그시 본다. 아차. 그러면 다리 떠는 걸 멈췄다.
就算像进洗手间那样错开时间出来也没用。如果有人看到我们并排走出来,脸都红扑扑的,肯定会猜到我们做了什么不该做的事。回到原来的座位上,假装什么都没发生过,拿起笔却怎么也集中不了注意力。金道勋的腿不停地抖动着,桌子下面申正焕的鞋尖轻轻碰了碰金道勋的脚尖。抬头一看,申正焕又用那种呆呆的眼神盯着金道勋。糟了。于是金道勋停止了抖腿。
정환 선배랑 어쩌다 그렇게 친해진 거야?
你是怎么和正焕前辈变得那么亲近的?
어? 뭐... 너도 그럭저럭 지내지 않냐?
嗯?什么... 你不也过得还不错吗?
같은 전필을 듣는 최영재가 물어왔다. 김도훈의 핸드폰을 힐끔 보고서다. 22 정환 선배. 답장의 텀이 매우 짧은. 김도훈이 핸드폰을 붙들고 있는 동안에도 즉시 답장이 오는.
同修必修课的崔英宰问道。他瞥了一眼金道勋的手机。22 正焕前辈。回复间隔非常短。即使金道勋拿着手机的时候,回复也立即就来了。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지. 너처럼 형형 하고 반말하는 거, 꿈도 못 꿔.
只是打个招呼而已。像你那样叫哥哥还用平语,想都别想。
뭐? 什么?
그 선배 생긴 거랑 다르게 은근히 꼰대던데. 나는 볼 때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해.
那个前辈长相和性格不太一样,意外地挺古板的。我每次见到他都说"您好"。
별거 아닌 그런 정보에 이상한 기분이 되고 마는 거다. 친밀도의 차이라지만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건 피차 마찬가지인데 김도훈과 최영재의 취급이 이만큼 다를 건 뭐람. 김도훈은 신정환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정신 차리고 보니 형, 정환이 형, 형, 하고 말꼬리 자른 지 오래였다. 신정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 단 한 번도 꼬투리 잡은 적 없었다.
就是这种微不足道的信息也会让人感到奇怪。虽说是亲密度的差异,但认识的时间都差不多,为什么金道勋和崔英才的待遇会有这么大的区别呢?金道勋不经申正焕允许,不知不觉中就开始叫"哥"、"正焕哥"、"哥",早就省略了敬语。而申正焕从始至终都没有对此说过一句。
그게 꼭 특별 취급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러고 보니 최영재를 비롯한 모든 후배들이 신정환에게 존댓말을 썼다. 같은 동아리를 해서 신정환과 꽤 친하다는 모 후배도 마찬가지였다. 연하인데 말을 놓게 허락한 건 김도훈밖에 없었다. 형이라는 호칭마저도.
这不就像是受到特殊对待一样,感觉很自然吗?仔细想想,包括崔英才在内的所有后辈都对申正焕用敬语。即使是因为同在一个社团而和申正焕关系很好的某个后辈也是如此。虽然年纪小,但被允许用平语的只有金道勋。甚至连"哥"这个称呼都是。
그날은 강의도 귀에 안 들어오고 머릿속에 신정환밖에 없었다. 입술 좀 부대낀 게 그렇게 큰 메리트인가. 우리가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봐주는 거지. 그렇다고 그거까지 한 것도 아닌데... 뭐래냐. 그거까지 하면 메리트가 되고? 김도훈 너 대가리에 똥만 찼구나.
那天上课也听不进去,脑子里全是申正焕。嘴唇蹭了一下就这么大的事吗?我们又不是在交往,为什么要这么纵容他呢?再说了,也没做到那种程度...我在说什么啊。做到那种程度就有意义了?金道勋,你脑子里装的都是屎吧。
어김없이 모든 강의가 끝나고 신정환을 만났다. 제 집 놔두고 아예 신정환의 집에 쳐들어갔다. 가겠다는 연락 한 통 없이 불쑥 찾아가도 시원하게 문 열어 주는 사이. 이건 무슨 사이일까. 초인종 스킵하고 문을 똑똑 두드리면 누구냐는 질문도 경계도 없이 신정환은 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빠끔 내민 하얀 얼굴이 웃는다. 도훈이 왔어? 하고. 째진 눈과 달리 흰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
如期上完所有课程后,我见到了申正焕。我直接去了申正焕家,连自己家都没回。即使没有提前通知就突然造访,他也会爽快地开门迎接,我们就是这样的关系。这到底是什么样的关系呢?跳过按门铃,直接敲门,申正焕会毫无戒备地开门,既不问是谁也不设防。门缝中露出的白皙脸庞带着微笑。"道勋来了?"他说道。我想,虽然他眼睛细长,但却像只白色小狗一样可爱。
같이 배달음식 시켜 먹고 시시콜콜한 대화 나누는 게 일상이 되다니. 진짜 무슨 사이지. 신정환은 실실 웃으며 김도훈한테 회 한 점 먹여 주기까지 했다. 대학생 자취방에서 회 배달은 너무 사치 아닌가. 엽떡 닭발 이런 거 좋아할 나이 아니냐고. 은근 꼰대 유교보이더니 입맛도 아재다. 알 수 없는 신정환. 김도훈은 신정환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회를 먹게 됐다. 회는 먹을 줄도 몰랐는데. 대학 와서 처음 하는 게 많다. 아무래도 술, 회, 그리고 남자. 싱크대에서 배달 용기 세척하는 신정환의 너른 등짝을 보면서 그런 뻘 생각이나 했다. 품이 큰 티셔츠가 어깨만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一起叫外卖吃饭,聊些鸡毛蒜皮的事情竟然成了日常。真不知道我们是什么关系。申正焕笑嘻嘻地甚至还喂了金道勋一口生鱼片。在大学生的出租屋里叫生鱼片外卖是不是太奢侈了?不是应该喜欢辣炒年糕和鸡爪这些东西的年纪吗?看起来是个保守的儒教男孩,口味却像大叔。真是搞不懂的申正焕。因为申正焕,金道勋一周要吃两三次生鱼片。以前都不会吃生鱼片的。上大学后第一次尝试的东西很多。大概就是酒、生鱼片,还有男人吧。看着在水槽边洗外卖餐盒的申正焕宽阔的背影,金道勋胡思乱想着。宽松的 T 恤只有肩膀部分绷得紧紧的。
그러다가 문득 아까 전 최영재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냥 갑자기. 너처럼 형형 하고 반말하는 거, 꿈도 못 꿔. 그 선배 생긴 거랑 다르게 은근히 꼰대던데.
突然,他想起了刚才和崔永才的对话。就这么突然地。像你这样对哥哥们直呼其名,想都别想。那个前辈看起来不像,但其实挺老古板的。
야 신정환. 喂,申正焕。
다분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这完全是一时冲动的行为。
티셔츠 꽉 낀 어깨가 눈에 띄게 움찔거렸다. 대답이 없었다. 싱크대 물소리만 쏴아아 퍼지고 원룸방이 정적에 뒤덮인다. 김도훈은 뭔가 좆됐다고 생각했다. 아 이건 선 넘었나. 바싹 마르는 입술을 싹 감쳐물고 숨을 골랐다. 농담이라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 요량이었다. 입을 떼려는 찰나에 신정환이 물을 끄고 슬쩍 고개를 돌린다. 가느다란 눈이 새침하게 김도훈을 흘긴다. 장난 치기 직전의 고양이처럼 광대가 씰룩거렸다.
紧身 T 恤下的肩膀明显地抽动了一下。没有回答。水槽的水声哗啦啦地响着,单间公寓陷入了寂静。金道勋觉得自己可能搞砸了。啊,这是不是越界了。他紧张地舔了舔干燥的嘴唇,深吸了一口气。他打算道歉,说那只是个玩笑。就在他要开口的瞬间,申正焕关掉了水龙头,微微转过头来。细长的眼睛冷冷地瞥了金道勋一眼。他的脸颊抽动了一下,就像一只准备恶作剧的猫。
네 오빠. 你哥哥。
김도훈은 그 순간 백톤 해머에 뒤통수를 후려맞는다. 첫키스 했을 때처럼 귀에 사이렌이 울렸다.
金道勋在那一刻感觉后脑勺被重锤猛击。耳边响起了警笛声,就像初吻时那样。
그 낮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말투로 또 아무렇지도 않게 그랬다.
他用那低沉柔和的嗓音和语气,又若无其事地那样说道。
아 혀엉...... 啊哥哥......
긴장이 풀린 김도훈이 말꼬리를 늘이며 몸을 일으킨다. 다소 건조하게 하하 웃은 신정환은 다시 싱크대 물을 키고 몸을 돌리려 했는데, 긴 다리로 한걸음에 불쑥 가까이 다가선 김도훈이 신정환의 몸을 붙들었다. 수압이 제멋대로인 탓에 무식하게 콸콸 쏟아진다. 신정환의 팔을 꽉 잡은 김도훈의 손이 또 발발 떨렸다. 데자뷰다. 언젠가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紧张感消退的金道勋拖长了语调,慢慢站起身来。申正焕干笑了几声,正准备重新打开水龙头转身离开,但金道勋长腿一迈,突然靠近并抓住了申正焕的身体。由于水压不稳,水流粗暴地哗啦啦倾泻而下。紧紧抓住申正焕手臂的金道勋的手又开始微微颤抖。这是似曾相识的感觉。好像曾经发生过类似的事情。
형이 너무 좋아.
我太喜欢哥哥了。
형. 좋아해. 哥哥。我喜欢你。
첫사랑이다. 这是初恋。
나랑 사귀자. 和我交往吧。
말하는 목소리도 멋없이 달달 떨렸었다. 물 쏟아지는 소리에 묻힐 만큼 기어들어가는 음량으로 감히 고백했다. 최초의 용기다. 형이랑 관계 정립 없이 입술만 탐하는 사이는 싫어. 정식으로 나는 형 거, 형은 내 거 하고 싶어. 다 형이 너무 예뻐서 그래. 누가 그렇게 귀여우래.
说话的声音也不争气地颤抖着。在水流声的掩盖下,用几乎听不见的音量大胆地表白了。这是最初的勇气。我不想和哥哥只是亲吻嘴唇而没有确定关系。我想正式地成为哥哥的人,哥哥也成为我的人。这都是因为哥哥太漂亮了。谁让你这么可爱呢。
김도훈이 고백을 던지고 또 한참의 정적. 신정환은 또 힘없는 눈두덩이를 깜빡거린다. 느리게 몇 번. 그 표정이 좀 오묘했다. 멜랑꼴리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얼굴. 신정환의 목소리가 다시 들릴 때까지 딜레이가 걸렸다는 것 자체가 영 석연찮았으나 신정환이 마침내
金道勋说出告白后,又是一阵长久的沉默。申正焕再次无力地眨了眨眼皮。缓慢地眨了几下。那表情有些微妙。带着忧郁。让人看不透内心的脸。直到再次听到申正焕的声音之前,这段延迟本身就让人感到不安,但最终申正焕
그래. 是的。
라고 해서. 这么说的话。
어...... 아무튼 된 거지. 嗯...... 总之算是成功了吧。
그래. 그때부터 존나 잘못된 거라고.
是啊。从那时起就他妈的全错了。
신정환은 씹새끼일지어다. 申正焕是个混蛋。
왜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신정환은 김도훈을 사랑하지 않는다.
为什么?无论怎么想,申正焕都不爱金道勋。
그래그래. 그때 즉답하지 않은 것부터 그 꽁기한 표정까지 전부 잘못됐었다. 마지못해 받아 준 게 분명하다. 어쨌든 받아줬으니까 됐다 같은 속 편한 소릴 할 게 아니었다. 결국 진짜최최종_이지랄.zip이 났으니까.
是啊是啊。从那时没有立即回答,到那副别扭的表情,全都错了。显然是勉强接受的。不该说什么"反正接受了就行"这种自欺欺人的话。结果最后还是闹出了"真的最最终_这鬼样子.zip"这种事。
먼저 나서서 무언가 하자고 제안하기는커녕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튼 적조차 없다. 사소한 데이트 코스부터 영화를 본 후의 감상도, 이거 하자 저거 하자의 모든 역할은 김도훈 차지다. 형 어땠어? 좋아. 이거 할까? 좋아. 저기 갈까? 좋아. 형 우리 지금 키스할까? 응. 좋아. 그래. 그렇게 해. 도훈이 하고 싶은 대로 해.
他从未主动提出过任何建议,甚至连开启对话都没有过。从小小的约会行程到看完电影后的感想,所有"我们做这个吧"、"我们做那个吧"的角色都是金道勋的。哥觉得怎么样?好啊。我们做这个吗?好啊。我们去那里吗?好啊。哥,我们现在亲吻吗?嗯。好啊。好。就这样做吧。按道勋想做的来。
형 형. 응. 정환이 형. 응. 나 좋아해? 응. 나 사랑해? 응.
哥哥。嗯。正焕哥。嗯。你喜欢我吗?嗯。你爱我吗?嗯。
모든 게 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담백하기만 한 신정환. 김도훈이 원하는 모든 것에 기꺼이 응해 주지만 수동적인 신정환. 김도훈의 초조를 알아주지 않는 신정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김도훈 속 뒤집는 신정환. 형 사실은 나 안 사랑하지? 라고 물어도 응. 이라고 대답할 것 같은 신정환. 염증은 곪고 터진다.
申正焕表现得一切都无所谓,淡然处之。申正焕虽然愿意满足金道勋的所有要求,但却显得被动。申正焕无法理解金道勋的焦虑。申正焕用温柔的声音让金道勋心烦意乱。即使问"哥,其实你不爱我,对吧?",申正焕也可能只会回答"嗯"。积怨终将爆发。
"형." "哥。"
"응." "嗯。"
"그만 만나자." "我们分手吧。"
"...그래." "...好吧。"
이런 순간에마저도. 即便在这样的时刻。
모든 게 다 아무렇지
一切都无所谓
않
은
것
처럼 像
담백하기만 한 朴实无华
신정환 申正焕
첫사랑이 너무 쉽게 끝난다. 初恋结束得太容易了。
뭐 어쩌겠어. 김도훈은 타인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산뜻하고 강인한 남자였다.
有什么办法呢。金道勋比他人预想的要更加清爽和坚强。
딱 이틀 골골 앓고 분해서 벽을 치고 씩씩거리며 분개하다가 붓다처럼 초탈했다. 꽤 쉽게 신정환을 털어냈다. 아니. 부단히 노력하는 거다, 그냥.
就这样病恹恹地呻吟了两天,愤怒地捶打墙壁,咬牙切齿地愤慨,然后像佛陀一样超脱了。相当轻松地就把申正焕抛在脑后了。不,这只是在不断努力罢了。
신정환은 씹새끼니까. 갓 입학한 신입생 가지고 논 씹새끼. 초면에 자기 자취방으로 불러들인 파렴치한 새끼. 내 입술 쭉쭉 빤 변태새끼-자기가 먼저 입술 들이민 건 생각도 않고-. 두 살이나 어린 애 손바닥 위에 내내 올려놓고 굴리는 양심 뒤진 새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놓치긴 싫어서 고백도 받아주고 사랑하냐는 말에도 그렇다 해주는 존나 가벼운 어장관리 낚시꾼 씨발새끼.
申正焕是个混蛋。玩弄刚入学的新生的混蛋。初次见面就把人叫到自己出租屋的无耻混蛋。疯狂吸我嘴唇的变态混蛋——却不记得是他先凑过来的。把比自己小两岁的人玩弄于股掌之间的良心泯灭的混蛋。明明不喜欢却又不想放手,接受告白还对"你爱我吗"的问题回答"是"的超级轻浮的吊人胃口的钓鱼混蛋。
그딴 씹새끼 때문에 오래 앓기 싫다. 나쁜 건 전부 저쪽인데 김도훈이 뭐가 아쉬워 웅크리고 다니냐는 거다. 좆까라, 신정환. 나는 간다. 씩씩하게 살아간다.
我不想因为那种混蛋而长期受苦。坏事全都是那边的错,金道勋有什么好畏缩的。去他妈的,申正焕。我要走了。我要昂首挺胸地活下去。
김도훈은 수렁에서 기어나와 회복하기 무섭게 잘생긴 남자 신입생의 특권을 모두 누렸다. 여자 선배한테 밥 얻어먹기, 소개팅, 과팅. 여자 낀 자리에 김도훈이 출몰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뽈뽈거렸다. 똥강아지 등판. 모쏠아다찐따였던 김도훈은 외간남자와 단기간 (유사)연애 지리게 경험한 후로 사람 대하는 게 꽤 능숙해졌다. 상대가 여자여도 크게 다를 것 없이. 인스타 디엠에 여자들이 쏟아진다. 아무나 골라 잡으면 그만이었다.
金道勋从泥潭中爬出来,迅速恢复后便尽情享受了帅气男新生的所有特权。从女前辈那里蹭饭、相亲、联谊。几乎没有哪个有女生在场的地方看不到金道勋的身影,他到处晃悠。小奶狗上线。曾经是单身狗的金道勋在与外面的男人短期(类似)恋爱的丰富经历后,变得相当擅长与人交往。即使对方是女生也没什么大不了的。Instagram 私信里女生们蜂拥而至。随便挑一个就行了。
에타에 김도훈 이름 십수 번 오르내린다. 고릿적 대신전해주세요도 아니고 개인 애스크도 아니고 무슨 에타에다가 경영학과 24 김도훈 너무 잘생겼어요 경영 김도훈 여자친구 있나요? 김도훈 나랑 사귀자 경영 24 도훈아 나 너 좋아해 개지랄육갑똥꼬쇼의 향연이었다. 당연히 김도훈의 성에 차는 사람은 없었고 김도훈의 이유 모를 갈증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았으나, 졸지에 경영 인싸 돼서 이리저리 불려 다니느라 정신 없었으므로 신정환 생각을 할 틈은 없어 다행이었다. 기가 막히게 신정환과 마주치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在匿名社交平台上,金道勋的名字被反复提及十几次。既不是古老的"请帮我传达",也不是个人提问,而是在平台上发布"经营学系 24 级金道勋太帅了""经营系的金道勋有女朋友吗?""金道勋和我交往吧""经营 24 级道勋啊我喜欢你"之类的疯狂言论。当然,没有人能满足金道勋的心意,他莫名的渴望也未能得到痛快的解决。不过,他突然成为经营系的人气人物,被这里那里叫来叫去忙得不可开交,所以幸运的是没有时间去想申正焕的事。更绝的是,他一次都没有碰巧遇到申正焕。
"......"
그래서 김도훈은 지금 제 눈이 잘못된 건가 의심한다.
所以金道勋现在怀疑自己的眼睛是不是出了问题。
무용과 24학번 여자애랑 인스타 디엠 열렬히 나누면서 터벅터벅 제 자취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도훈은. 디엠 속 대화 내용이 꽤 훈훈했다. 사실은 정말로 연애가 하고 싶었어요. 말랑하고 부드러운 여자아이랑요. 딱딱하고 커다란 연상의 남자 말고.
金道勋正一边热切地与舞蹈系 24 级的女生在 Instagram 上私信聊天,一边拖着沉重的步伐朝自己的出租屋走去。私信中的对话内容相当温馨。事实上,他真的很想谈恋爱。和柔软温和的女孩子。而不是那种强硬高大的年长男性。
아닌데. 신정환도 부드럽고 말랑했는데. 특히 입술이.
不是这样的。申正焕也是柔软又绵软的。尤其是嘴唇。
아. 지랄한다. 생각하지 마.
啊。真他妈的。别想了。
양반은 못 된다. 좌우지간, 이제 정말로 신정환을 대체할 새 사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하던 김도훈에게 꿈 깨라는 듯 신정환이 나타났다.
他不能成为两班。无论如何,正当金道勋大胆地认为自己终于可以找到取代申正焕的新欢时,申正焕却如同要他清醒过来一般出现了。
제 자취방 앞에 쭈그리고 앉은 인영. 희멀건 팔뚝에 얼굴 파묻은 거. 잔뜩 웅크렸다지만 여전히 태산처럼 거대한 어깨를 못 알아볼 수 없었다.
蹲坐在我的单身公寓门前的身影。苍白的手臂埋着脸。虽然缩成一团,但那山一般巨大的肩膀依然无法忽视。
김도훈이 걸음을 우뚝 멈춘다. 기척을 느낀 신정환이 파묻었던 고개를 든다. 언제나처럼 느리고 태평한 동작으로.
金道勋突然停下脚步。察觉到动静的申正焕抬起了埋着的头。一如既往地以缓慢悠闲的动作。
"...도훈아." "...道勋啊。"
다 잠긴 목소리.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을까.
沙哑的声音。不知从何时起就在这里了。
핸드폰 화면에 조그맣게 뜨는 입력중...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화면을 끌 새도 없이 김도훈은 핸드폰을 그대로 떨어트렸다.
手机屏幕上微小的"正在输入..."字样根本没有映入眼帘。金道勋甚至来不及关闭屏幕就直接把手机摔了下去。
신정환의 눈에서 물이 뚝뚝 흘러서.
申正焕的眼中泪水滴滴落下。
소리도 없이 우는 신정환.
无声哭泣的申正焕。
이게 진짠가. 这是真的吗。
"형." "哥。"
김도훈은 떨어트린 핸드폰 주울 생각도 없이 신정환의 앞에 가서 무릎을 굽혔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습도 없는 저녁엔 꽤나 쌀쌀한 탓인지 신정환의 팔뚝이 차가웠다. 신정환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손으로 뺨을 문지른다. 울지 마, 형, 왜 울어. 바보처럼 버벅대는 말투로 띄엄띄엄 말하면서 눈물을 닦아줬다. 그러나 신정환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길이 마를 새가 없다. 훌쩍대는 소리 하나 없이 눈물을 뚝뚝뚝 흘리는 신정환을 보고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워졌다.
金道勋连掉在地上的手机都顾不上捡,直接走到申正焕面前跪了下来。尽管是夏天,但没有湿气的夜晚还是相当凉爽,申正焕的手臂冰凉。金道勋用比申正焕小得多的手轻轻擦拭着他的脸颊。别哭了,哥,为什么哭啊。他结结巴巴地说着,断断续续地帮申正焕擦着眼泪。然而,申正焕脸上的泪水却源源不断。看着申正焕无声地流着眼泪,金道勋感到难以正常思考。
형 왜 우는데. 哥哥,你为什么哭啊。
"일단 들어가자. 일어나." "先进去吧。起来。"
팔을 잡아 끌면 신정환이 맥아리없이 끌려왔다. 신정환을 일으켜 세운 김도훈이 도어락 비번을 치는 동안, 신정환은 그제서야 훌쩍. 코 먹는 소리 한 번 냈다.
金道勋拉着申正焕的胳膊,申正焕无力地被拽着走。金道勋扶起申正焕,在输入门锁密码的时候,申正焕才终于抽泣了一声,发出了一声吸鼻子的声音。
김도훈이 문을 열 때까지만 해도 신정환은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김도훈의 등뒤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金道勋打开门的时候,申正焕还像个听话的小孩一样安静地站在金道勋的身后。
말 잘 듣는 어린아이는 금세 고집불통이 된다. 현관으로 나란히 들어서기 무섭게 신정환이 김도훈을 벽으로 몰아세웠다.
听话的小孩子很快就变成了固执己见的人。刚一起进入玄关,申正焕就把金道勋逼到了墙边。
"잠깐," "等一下,"
다급하게 김도훈의 입술을 찾아 무는 신정환은 여전히, 내내, 울고 있었다. 입을 맞추자마자 사뿐히 내려앉은 속눈썹 끝에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큰 손이 김도훈의 뺨을, 목덜미를, 어깨를, 허리를, 불안정하게 손을 옮겨가며 이리저리 쥐고 감싸고 더듬어댄다. 키스도 평소보다 영 아다리가 안 맞았다. 형편없었다. 앞니가 부딪혔다. 혀가 깨물렸다. 호흡이 맞지 않는 키스에 숨이 찼다. 여유 없이 조급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신정환은 언제나 느긋하고 담백했기에. 그것이 김도훈의 염증을 만들었으니까.
申正焕急切地寻找金道勋的嘴唇并咬住,他仍然一直在哭泣。刚一亲吻,眼泪就挂在轻轻落下的睫毛尖上。他的大手不安地在金道勋的脸颊、脖子、肩膀和腰间游移,时而抓住,时而包裹,时而抚摸。这个吻比平时更加不协调。糟糕透了。前齿相撞,舌头被咬到。不同步的呼吸让人喘不过气来。这种急躁而缺乏从容的样子还是第一次见。因为申正焕一向从容淡定。正是这一点引起了金道勋的厌烦。
"도훈, 도훈아." "道勋,道勋啊。"
"형," "哥,"
그새 조금 부은 듯한 눈이 풀려 있다. 입술을 물고 놓지 않을 것처럼 굴던 신정환이 김도훈의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춘다. 코끝과 뺨, 귀 아래, 목덜미까지 차곡차곡. 숨소리가 거칠었다. 흥분에서 기인했다기보단 한계까지 울어버린 아이가 헐떡거리며 숨을 넘기는 소리와 비슷했다. 신정환의 손이 김도훈의 티셔츠 안으로 밀려들었다. 찬공기에 노출되어 있던 손이 차가워서 김도훈이 몸을 떨었다. 잠깐, 잠깐, 형, 좀, 야, 신정환,
他的眼睛看起来稍微肿了一点,但现在已经放松了。申正焕咬着嘴唇,好像不愿松开,开始亲吻金道勋脸上的各个地方。从鼻尖到脸颊,耳朵下方,一直到脖子,一点一点地亲吻着。呼吸声变得粗重。与其说是因为兴奋,不如说更像是哭到极限的孩子喘着气呼吸的声音。申正焕的手伸进了金道勋的 T 恤里。由于手暴露在冷空气中变得冰凉,金道勋不禁颤抖起来。"等等,等等,哥,喂,申正焕,"
"헤어지지 말자......" "别分开......"
잠긴 목소리가 다 기어들어가는 와중에 덜덜 떨리며 그랬다. 헤어지지 말자고.
沙哑的声音在颤抖中几乎消失。他说,别分手。
"형." "哥。"
"도훈아. 헤어지지 말자. 응? 내가, 형이. 형이 다 잘못했어. 형이 잘할게."
"道勋啊。别分手吧。好吗?是我,哥哥。哥哥做错了一切。哥哥会做得更好的。"
응? 응? 자꾸만 재촉하듯 되물어온다. 보챈다, 신정환이. 목덜미에 고개를 다 묻고 있던 신정환이 김도훈을 올려본다. 그때쯤 신정환은 김도훈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몸을 바짝 붙이고. 최대한 넓게, 많이 닿고 싶다는 것처럼. 마른 가슴팍이 맞닿으면 신정환의 심장소리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嗯?嗯?他不断地追问,仿佛在催促。申正焕在撒娇。原本将头埋在金道勋颈窝里的申正焕抬头看向金道勋。那时,申正焕紧紧地搂住了金道勋的腰。他们的身体紧贴在一起,似乎不允许有丝毫的缝隙。就像是想要尽可能地、大面积地接触对方。当他们干瘦的胸膛相贴时,金道勋甚至觉得自己能感受到申正焕的心跳声。
신정환이 점점 내려간다. 김도훈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형, 뭐해, 하지 마. 당황한 김도훈이 말을 더듬는데 신정환은 그저 계속 울고 있었다. 인형처럼 눈물만 뚝뚝 떨어트리던 얼굴에 마침내 구김이 간다. 신정환이 숨을 집어삼키고 침을 꼴깍 삼키며 서럽게 울었다. 눈썹이 팔자로 처진다. 미간이 잘게 주름졌다. 김도훈의 마른 다리를 두 팔 가득 끌어안고 김도훈을 올려다봤다. 제발 용서해 달라는 표정으로. 아, 형......
申正焕慢慢地跪下来。他跪在金道勋的脚边。"哥,你在干什么,别这样。"金道勋惊慌失措地结巴着,而申正焕只是一直哭泣。他的脸像洋娃娃一样,泪水不断滴落,终于开始皱起来。申正焕吸了一口气,咽了口唾沫,悲伤地哭泣着。眉毛垂下,眉间出现细小的皱纹。他用双臂紧紧抱住金道勋瘦削的腿,抬头看着金道勋,脸上带着恳求原谅的表情。"啊,哥......"
몸을 굽힌 김도훈이 신정환의 머리를 가득 끌어안았다.
金道勋弯下身子,紧紧地抱住了申正焕的头。
"울지 마......" "别哭......"
고작 며칠의 첫이별이 끝을 맺는다. 김도훈의 품에 안겨서야 신정환은 소리 내어 울었다.
短短几天的初次分别终于结束了。申正焕在金道勋的怀抱中终于放声大哭。
김도훈도 신정환을 따라 주저앉았다. 눈물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을 끊임없이 닦아 준다. 그새 불은 얼굴이 처연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아. 역시 신정환을 여전히 좋아해. 짓무른 눈 위에 입술을 내렸다.
金道勋也跟着申正焕坐了下来。他不停地擦拭着申正焕满是泪痕的脸庞。此时申正焕红肿的脸既凄凉又可爱。啊,果然还是喜欢申正焕啊。他将嘴唇轻轻落在申正焕湿润的眼睛上。
그러면 신정환이 또 따라붙어 입술을 겹쳤다. 제 집을 찾은 양 혀가 뒤엉켰다. 서로의 뺨을 그러쥐고 게걸스럽게 입맞춘다. 요령이라곤 없었다. 늘 부드럽고 여유 있게 키스하던 신정환도 목마른 사람처럼 김도훈의 혀를 빠는 데에만 치중한다. 숨이 금세 차오른다. 턱주가리로 침이 흐르는지 마는지도 모르고 크게 집어삼킨다. 자취방 안으로 들어갈 새도 없이 현관에 주저앉아서 한참을 그렇게.
然后申正焕又贴了上来,重叠着嘴唇。舌头像找到了自己的家一样纠缠在一起。他们紧紧抓住对方的脸颊,贪婪地亲吻着。毫无技巧可言。一向温柔从容的申正焕此刻也像口渴的人一样,只专注于吮吸金道勋的舌头。呼吸很快变得急促。不知道唾液是否从下巴流下,他们大口吞咽着。甚至来不及进入房间,就这样在玄关坐下,持续了很长一段时间。
멋은 좆도 없지만 그 어떤 것보다 절절한 재회가 아닐 수 없었다.
虽然一点也不帅气,但这无疑是比任何事物都更加凄美动人的重逢。
신정환은 또 김도훈의 품에 안겨 있다. 아기처럼. 뚱뚱 부은 얼굴을 하고.
申正焕又躺在金道勋的怀里。像个婴儿一样。脸蛋肿得圆鼓鼓的。
"형은 뭐가 그렇게 다 응, 이야. 뭐가 다 그래야."
"哥,你怎么什么都答应啊。什么都得那样。"
"...도훈이가 하자고 하는 건 다 좋으니까."
"...金道勋说要做什么都好。"
그러고 김도훈 판판한 가슴팍에다 앞머리를 비비적댄다. 오, 이럴 수가.
然后,他把前额蹭在金道勋平坦的胸膛上。哦,怎么会这样。
"나는 형이 나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
"我以为哥哥不喜欢我。"
"...왜?" "...为什么?"
"먼저 뭘 하자고 한 적도 없고. 먼저 표현을 한 적도 없고. 내가 하자고 하면 다 건조하게 응, 그래. 응. 응. 다 응이었잖아."
"我从来没有主动提出要做什么。也从来没有主动表达过。每次我提议要做什么,你都冷淡地回答,嗯,好吧。嗯。嗯。全都是敷衍的'嗯'。"
"그건..." "那个..."
도훈이가 하자고 하는 건 다 좋으니까.
金道勋说要做什么都好。
"아 너무 수동적이라는 생각 안 들어?"
"啊,你不觉得太被动了吗?"
"왜애." "为什么啊。"
"그것도 그렇고. 내가 형한테 사귀자고 했을 때."
"话说回来,当我向哥哥表白的时候。"
"응." "嗯。"
"그때는 왜 바로 대답 안 했어? 이상한 표정 짓고.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랬어?"
"当时为什么不立即回答?还做出那种奇怪的表情。也不像是在思考。到底为什么那样做?"
"그거는," "那个,"
난 이미 도훈이랑 사귀고 있는 줄 알았는데.
我还以为我已经在和道勋交往了。
"...어?" "...咦?"
"나 아무나랑 키스 안 하는데."
"我可不会随便和人接吻。"
"아니아니. 그럼 그렇게 말을 했어야지. 형 진짜 바보야? 왜 가만히 있었어?"
"不不不。那你就应该那样说啊。哥你真是傻瓜吗?为什么一直不说话?"
"내가 소심해서 그래." "我就是因为太胆小了。"
"뭐?" "什么?"
"나, 소심하고 표현도 잘 못해. 원래."
"我本来就很胆小,也不善于表达自己。"
"거짓말하지 마. 이것저것 다 능숙하면서."
"别撒谎了。你明明什么都很擅长。"
"음......" "嗯......"
아직 능숙한 거 다 안 보여 줬는데.
我还没展示出所有的技能呢。
아. 불여시다, 진짜. 啊。真是不像话啊,真的。
김도훈의 품에 파묻혀 있던 신정환이 꾸물꾸물 기어오른다. 얼떨결에 벌어진 김도훈의 다리 사이에 단단히 자리잡는다. 어깨 위의 빈공간에 큰 손을 짚으면 창백한 팔목에 핏줄이 툭툭 불거졌다. 넓은 어깨는 오늘도 지리는 각도를 자랑한다. 아래에서 보는 신정환은 더 아름답다. 긴장이 돼서 침을 삼켰다. 그대로 비스듬히 떨어진다. 아, 신정환 냄새. 입술이 또 따뜻해졌다. 아주 능숙한 흐름으로 신정환의 손은 또 김도훈의 옷 안으로 쑤욱 들어왔다. 뜨끈하고 까무잡잡한 몸을 꼬박 더듬으며 귓가로 입술을 옮긴다. 신정환의 숨이 뜨거웠다. 막 번진다. 잔뜩 긴장한 김도훈이 몸을 움츠렸다.
蜷缩在金道勋怀里的申正焕慢慢爬了上来。他稳稳地坐在金道勋不经意间分开的双腿之间。当他把大手撑在肩膀上方的空处时,苍白的手腕上血管凸显。宽阔的肩膀今天依旧展现着令人垂涎的角度。从下方看,申正焕更加美丽。他紧张地咽了口唾沫。就这样斜斜地倒下。啊,申正焕的气味。嘴唇又变得温暖起来。申正焕的手以非常熟练的方式再次滑入金道勋的衣服里。一边细细抚摸着温热而黝黑的身体,一边将嘴唇移向耳边。申正焕的呼吸灼热。刚刚扩散开来。紧张不已的金道勋缩了缩身子。
"도훈아." "道勋啊。"
"으응..." "嗯..."
좋아해. 도훈아. 헤어지지 말자. 많이 좋아해.
我喜欢你。道勋啊。别分手。我很喜欢你。
알아? 나는 그때, 신환회 때.
你知道吗?那时候,在申焕会的时候。
너만 보고 있었어. 처음부터.
从一开始,我就只看着你。
내가 먼저 좋아했다는 거야. 응?
我先喜欢上的,知道吗?
알겠지. 知道了。
내가 좀 서툴어도. 即使我有点笨拙。
나 계속 예뻐해 줘. 请继续喜欢我。
좋아해, 도훈아. 我喜欢你,道勋。
담백하고 나긋나긋하기만 한 신정환 朴实无华又温柔体贴的申正焕
매사 건조한 신정환 凡事都冷淡的申正焕
모든 게 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구는 신정환
一切都装作若无其事的申正焕
아니? 什么?
김도훈 가라사대 金道勋曰
신정환은 그냥 서툰 바보일지어다 申正焕或许只是个笨拙的傻瓜罢了
그것도 존나 귀여운 那也他妈的可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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