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근 金道勋
"누나 미안해..." "姐姐对不起..."
"됐어... 잘 살아." "算了...好好过吧。"
"응..." "嗯..."
근데 누나 헤어지긴 했지만 가끔 연락해도 되나? 미련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로? 김도훈의 말에 한지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네 맘대로 해... 우리가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니니까. 남자친구 없으면 연락 받을게.
但是姐姐,虽然我们分手了,偶尔联系一下可以吗?不是因为有留恋,就是作为认识的人?听到金道勋的话,韩智妍点了点头。嗯,随你便吧...我们又不是闹翻了才分手的。如果我没有男朋友的话,会接你的联系的。
"그리고 도훈아." "还有道勋啊。"
"어?" "咦?"
"너 그 형이랑 계속 같이 살아? 걔, 신유."
"你还在和那个哥哥一起住吗?就是申惟。"
"아... 어 아마?" "啊... 呃 大概吧?"
"헤어지는 와중에 내가 괜한 얘기 하는 건 아는데 나 진짜 걔 좀..."
"我知道在分手的时候说这些可能不太合适,但我真的对他有点..."
한지연이 잠시 고민했다. 김도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 안 해도 안다는 뜻이었다. 우리 형 성격이 별로긴 해. 더럽고. 누나가 알아줘서 너무 다행이다...
韩智妍稍作思考。金道勋默默地点了点头。不用说话也能明白。我哥的性格确实不太好。还很脏。姐姐能理解真是太好了...
"걔 그냥 너랑 어쩌다 알게 된 룸메 아니고, 너네 형제라며?"
"他不只是你偶然认识的室友,而是你的亲兄弟,对吧?"
"어...? 어떻게 알았어?" "呃...?你怎么知道的?"
"걔가 나한테 말해줬어." "他告诉我了。"
"누나한테 그런 말을 왜 했지? 둘이 얘기할 일이 언제 있었나?"
"为什么对姐姐说那种话?你们两个什么时候有过交谈的机会?"
"그때 나 잠깐 왔을 때 걔랑 나랑 한 10분 얘기했잖아. 나도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어서. 그리고 진짜 어쩌자는 게 아니고, 그래도 너랑 좋은 기억 있어서 알아놓으라고 하는 말인데. 내 생각에 걔 나한테 좀... 관심 있어 보였어."
"那时候我来的时候和他聊了大概 10 分钟。我看到他也觉得很神奇。我真的不是想怎么样,只是因为和你有好的回忆所以想让你知道。我觉得他对我好像...有点兴趣。"
자세한 건 몰라. 어쨌든 너 같이 사는 형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두 번 만날 사이도 아니었는데 굳이, 내가 자기 이름 아는 거 알면서 성은 다르지만 우리 형제라고 말해주고, 너 여자친구인 거 알면서 나힌테 너 같은 스타일 원래 좋아했냐고 하고. 나는 그냥, 잘 모르겠다. 한지연이 깊게 관여되고 싶진 않다는 얘기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말이 조금 더 붙었다. 둘이 사이가 원래 안 좋았어? 그리고 너 나한텐 그런 말 안 했잖아. 복잡한 건 알겠는데 형을 룸메라고 소개하면 어떡해? 물론 집안 얘기 모든 사람에게 꼭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남도 아니고, 아니다, 김도훈 네가 나한테 중요한 얘기를 하는 편은 아니었다지만...
我不太清楚具体情况。总之,我被介绍说他是和你一起住的哥哥,虽然这么说有点不太好,但我们其实并不是那种会见第二面的关系。他明知道我知道你的名字,却还要特意告诉我虽然姓氏不同但你们是兄弟,而且明知道你有女朋友,还问我是不是一直喜欢你这种类型的。我就是,不太明白。韩志妍明确表示不想深入参与。但话还是多说了几句。你们俩关系本来就不好吗?而且你也没跟我说过这些啊。我知道情况很复杂,但为什么要把哥哥介绍成室友呢?当然,不是说家里的事一定要告诉所有人,但我又不是外人,不对,金道勋你本来就不怎么跟我说重要的事...
마지막 말은 이상하게 뼈가 느껴졌다. 김도훈은 나름대로 일상을 모두 공유한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랬다. 그렇지만 만난 지 100일 겨우 넘긴 여자친구한테 우리 집이 재혼가정이고 저 형이랑 나랑은 사실상 서로를 별 관계 없는 남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형제기도 해서 같이 살고 있다는 얘기까지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었다.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고, 그냥 그런 얘기를 왜 해야 하냐는 의견에 가까웠다. 진짜 알아서 뭐하게? 그러나 김도훈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룸메라고 한 게 그렇게 거슬렸나? 그럴 수는 있겠다.
最后一句话莫名地刺痛了他。金道勋原本以为自己已经分享了所有的日常生活,但事实并非如此。然而,他仍然不确定是否应该向交往刚满 100 天的女朋友解释,说他们家是重组家庭,他和那个哥哥实际上互相视为陌生人,但同时又是兄弟关系所以住在一起。这并非是想要隐瞒什么,只是他不明白为什么要提起这些事。真的有必要让她知道吗?尽管如此,金道勋还是点了点头。仅仅说是室友就让她那么在意吗?也许确实如此吧。
"걔가 나한테 관심 있어 보였다 한 건... 나 과대망상증 환자 같으면 지금 말하고."
"如果我说他看起来对我有兴趣...如果我现在听起来像个妄想症患者的话就告诉我。"
"아니야, 내 생각에도 누나한테 관심 있었을 것 같아. 당연한 거지. 누나 진짜 예쁘잖아."
"不是的,我觉得他肯定对姐姐有兴趣。这是理所当然的。姐姐真的很漂亮啊。"
"진짜 이제 와서 듣기 좋은 말 듣자고 한 말도 아니야... 근데 둘이 사이 안 좋아?"
"我真不是为了现在听好话才说的... 但是你们俩关系不好吗?"
"그런 거 진짜 아니야." "那真的不是那样的。"
그래도 정환이형한테 연락이 오면 씹어야 해? 김도훈이 칭얼거렸다. 한지연은 별로 고민 안 하고 긍정했다. 뭐... 그래야겠지? 인스타도 언팔할게.
即便如此,如果正焕哥联系我,我也要无视他吗?金道勋撒娇道。韩智妍没怎么考虑就点头同意了。嗯...应该这样吧?我也会取消关注他的 Instagram。
마지막으로 한 번 포옹하고 헤어졌다. 참 깔끔한 이별이었는데 찝찝했다. 신정환 이 사람 왜 그랬지? 김도훈은 잠시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터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사이가 안 좋은가...? 김도훈은 잠시 한지연의 말을 고민했다. 하다못해 사이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에도 애매한 사이였다.
最后拥抱了一次就分开了。虽然是个干脆利落的分别,但总觉得有些不舒服。申正焕这个人为什么会那样呢?金道勋一时感到茫然。要想的事情太多了,光是回想就让头疼欲裂。又不能直接问他。是关系不好吗...?金道勋暂时思考着韩智妍的话。说到底,他们的关系连用好坏来形容都很模糊。
서열충 资历狂
김도훈 중학교 3학년, 엄마가 재혼을 하며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예전부터 얼굴은 봤던 아저씨였다. 이중국적자 답게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며 시야를 넓힌 보람이 있는지 크게 충격 받지도 않았다. 어릴 때부터 세뇌당하듯 엄마 아빠가 따로 살지만 너를 사랑한다고 들은 보람이 있었는지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싶었는데, 그 쪽도 김도훈이랑 나이가 비슷한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만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金道勋初三那年,妈妈再婚,有了新的家人。那是一位他以前见过面的叔叔。或许是因为双重国籍的缘故,他经常往返于不同的地方,视野得以拓宽,所以并没有受到太大的冲击。从小就被灌输父母分开生活但仍然爱他的观念,这似乎是可以理解的事情。然而,让他始料未及的是,那位叔叔也有一个和金道勋年龄相仿的儿子。
두 분다 다 큰 애들끼리 이제 와 대단하게 형제애를 쌓길 바라셨던 건 아닌데, 고등학교부터 한국으로 들어온 김도훈이 갈만한 고등학교가 거기서 거기였단 게 문제였다. 김도훈은 신정환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그 전에 인사나 나누라고 신정환을 처음 보게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성당에 다니게 된 엄마를 따라가 신정환을 처음 본 김도훈은 대충 인사 나누고 자리를 피하고 싶어 안달 나 보이는 신정환에게 아주 강한 호감을 느꼈다. 당시에 두 살 많은 신정환은 김도훈의 눈에 정말 괜찮아 보였다. 학교에서 신정환이 먼저 인사를 건네주면 참 뿌듯할 것 같았다. 저 형이랑 같이 다니면 정말 나쁘지 않겠다. 그런 인맥 관리적 생각도 내심 하긴 했다. 신정환은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고 어쩌면 김도훈은 신정환과 본인이 동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两个人都已经长大了,现在也不指望他们能建立什么深厚的兄弟情,但问题在于金道勋从高中开始回到韩国后,能去的高中选择都差不多。金道勋以一年级新生的身份进入了申正焕就读的高中,在此之前,他们被安排见面打个招呼。金道勋跟随结婚后开始去教堂的妈妈第一次见到申正焕时,对那个看起来急于打个招呼就想逃离现场的申正焕产生了强烈的好感。当时比金道勋大两岁的申正焕在他眼里真的很不错。他想,如果在学校里申正焕能先跟自己打招呼,那该多让人高兴啊。和这个哥哥一起走动应该不错。他内心也确实有这种人际关系方面的考虑。申正焕是那种即使不做什么也能让人感受到存在感的人,也许金道勋认为自己和申正焕是同类人吧。
누군가랑 친해져 보려고 노력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신정환이 보기엔 돌려서 시비 거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으나 김도훈이 노력한 거 자체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김도훈의 눈에는 과거의 김도훈이 '처절할 정도로 비굴했다.' 성인이 되어 술에 꼴아서 고작 신정환이랑 친해지기 위해 눈치를 보았던 김도훈을 그렇게 표현하는 걸 보고 신정환은 술이 깨는 기분이 들어서 충고했었다. 너 그거 진짜 나르시즘이랬나...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었나 그 얘기를 모두 했나? 어찌 되었든 신정환이 공감하는 얘기는 아니었다.
由于金道勋从未尝试与他人亲近,在申正焕看来,他的行为似乎有些拐弯抹角地挑衅。但金道勋确实在努力,这是无可否认的事实。后来回想起来,在金道勋眼中,过去的自己"卑微得令人心酸"。看到成年后醉酒的金道勋如此形容自己当时为了和申正焕亲近而小心翼翼的样子,申正焕感觉酒醒了,便给出了忠告。你这是真的自恋吗...还是说你有过度自我评价的倾向?他是不是把这些话都说了?无论如何,申正焕并不认同这种说法。
그러나 김도훈이 보기엔 과거의 김도훈이 참 불쌍해 보였다. 김도훈은 저와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걸 숨기지 않는 신정환을 쫓아다니며 옆자리에 바싹 붙어 앉았고 신정환이 에어팟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제 에어팟을 상납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당시 신정환은 그냥 새것 하나 사고 싶었지만, 그건 어쨌든 김도훈의 호의였다.
然而在金道勋看来,过去的金道勋显得很可怜。金道勋追随着毫不掩饰不想和他亲近的申正焕,紧紧地挨着他坐在旁边,甚至在申正焕说丢了 AirPods 时,他还贡献出了自己的 AirPods,如此关心他。当时申正焕只是想买一个新的,但无论如何那都是金道勋的好意。
그 외에도 참 많은 비굴한(김도훈의 표현으로) 일들이 있었다. 신정환 잘 때 불 꺼주기. 조금 친해진 신정환이 김도훈한테 카톡으로 편의점 갔다 오라고 심부름 시키는 거 군말 없이 하기.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거 소리 안 나게 들어오시라고 전화하면 일어나서 수동 개패로 소리 안 나게 문 열어주기 등등 김도훈은 착한 동생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그렇게 자존심을 접은 노력 끝에 신정환과의 얄팍한 우정인지 형제애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김도훈은 돌아봐도 과거의 자신이 한심했다.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신정환 앞에서 그런 후회를 내뱉은 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신정환의 표정이 참 볼만했다.
除此之外,还有很多卑微的(用金道勋的话说)事情。给申正焕睡觉时关灯。当关系稍微亲近一些的申正焕通过 KakaoTalk 让金道勋跑腿去便利店时,毫无怨言地去做。深夜回家时,接到电话说要安静地进来,就起床手动打开门锁,不发出声音地开门等等。金道勋作为一个乖巧的弟弟尽到了自己的职责。通过这样放下自尊的努力,他最终获得了与申正焕之间那层薄薄的友情或兄弟情。回想起来,金道勋觉得过去的自己真是可悲。为什么要做到那种地步呢?他曾在申正焕面前说出这样的后悔,每次申正焕的表情都很值得一看。
당시 김도훈은 내면의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가족의 확장 같은데 혼란스러워 할 에너지가 부족했다. 신정환은 도대체 김도훈이랑 왜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꽤 타당한 생각을 하며 김도훈의 부담스러운 호의를 부담스러워했다. 김도훈은 그런 사고까지 갈 여유가 없었다. 당시 김도훈은 인터넷에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이유에 대해 쓰인 글에 대해 공감하던 도중 댓글 하나를 읽었다. 형이라면 대줄 수 있어, 그런 징그러운 동조글이었는데 언제나 대강 넘기던 김도훈은 어느 날 그런 댓글의 진위에 대해 궁금해졌다. 김도훈은 다 같이 모여 축구 하이라이트를 보던 도중 친구가 쓰여 있는 유튜브 댓글을 읽으며 나도 쌀 뻔했다, 형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말을 농담처럼 나누는 걸 보고 뜬금없이 물었다. 진심이야?
当时金道勋正经历着内心的诸多变化,没有多余的精力去为家庭的扩展而感到困惑。申正焕有一个相当合理的想法,就是不明白为什么要和金道勋亲近,因此对金道勋的热情感到有些不自在。金道勋当时没有余力去考虑这些。有一天,金道勋在网上读到一篇关于他喜欢的球员为什么是最佳前锋的文章,正在表示赞同时,他看到了一条评论。那是一条令人不快的附和评论,说如果是哥哥的话就能做到。金道勋一向对这种评论不以为意,但那天他突然对这种评论的真实性产生了好奇。当大家一起观看足球集锦时,金道勋看到朋友读着 YouTube 上的评论,说着"我差点就信了"、"如果是哥哥的话应该可以"之类的玩笑话,他突然问道:"你是认真的吗?"
"김도훈 표정 또 왜 이렇게 진지해."
"金道勋的表情怎么又这么严肃了。"
"나 이런 거 볼 때마다 궁금했어. 이런 말 얼마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每次看到这种东西我都很好奇。这种话到底有多少是真心的呢?"
"야, 왜 그니까 너 왜 그딴 더러운 농담 했어. 도훈이 짜증 내잖아."
"喂,你为什么要讲那种肮脏的笑话啊。金道勋都生气了。"
"아냐아냐아냐. 나 진짜 궁금해서 하는 말이야. 진짜, 진심으로 가능?"
"不是不是不是。我是真的好奇才问的。真的,真心地可能吗?"
"장난이지..." "开玩笑吧..."
"근데 왜 그런 말을 하는데?"
"可是你为什么要说那样的话呢?"
"존경의 표시..." "表示敬意..."
그런가? 김도훈은 진심으로 의중이 궁금했던 거였지만 친구들이 김도훈이 그런 대화를 불편해한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대화가 더 이어지진 않았다. 김도훈은 존경의 표시로 쟤가 대주는 게 존경을 당하는 상대에겐 어떤 이득이 있는지에 대해 잠시 고민하다가 본인에게 대입해보았다. 아니 뭐 만약에... 솔직히 친구 새끼들한텐 진짜 싫은데. 아 뭐, 저쪽에서 또 원한다면 될 것 같기도 하고?
是这样吗?金道勋真心想知道他们的想法,但因为朋友们认为金道勋对这种对话感到不舒服,所以对话就没有继续下去。金道勋出于尊重,短暂思考了一下被尊重的对象能从这种行为中得到什么好处,然后又把自己代入了这个情况。不,要是...老实说,对朋友们来说真的很讨厌。啊,如果对方真的想要的话,好像也可以?
김도훈은 그 대화가 있고 한 시간 내내 알고 있는 모든 남자를 끌고 와 가능과 불가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능하긴 하겠는데 대주는 건 불가능. 근데 나한테 준다고 하면 그건 또 안되는 건 아니지. 그런 것들을 의미 없이 나누다가 김도훈은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니까 존경의 표시가 이런 게 아니고 진짜. 김도훈에겐 정말 되는 일이었다. 와, 나 남자도 되나? 김도훈은 턱을 괸 손을 삐끗했다. 떨어진 샤프를 옆자리 친구가 주워주었다. 고마워, 대강 인사하며 사고를 전환했다. 오랜만에 고찰이라는 걸 했더니 머리가 뜨거워졌다. 나 남자도 되는구나, 그래도 결론만은 잊지 않았다.
金道勋在那次谈话后的一个小时内,把所有认识的男生都叫来,花时间讨论了可能和不可能的事情。虽然可能是可能的,但给别人是不可能的。不过如果说给我的话,那倒也不是不行。在无意义地讨论这些事情时,金道勋感觉到这真的不是开玩笑。也就是说,这不是表示尊敬,而是真的。对金道勋来说,这真的是可能发生的事。哇,我也可以成为男朋友吗?金道勋撑着下巴的手滑了一下。掉落的自动铅笔被旁边的朋友捡起来递给他。他随口道了声谢,转换了思路。难得进行了一次深思,脑子都热了。我也可以成为男朋友啊,这个结论他倒是没忘记。
깨달음이 있고 나서도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냥, 여자는 당연히 좋았고, 나 남자도 좋아할 수 있네? 그런 걸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다만 김도훈은 그 과정에서 본인이 신정환에게 느낀 이유 모를 친밀감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를 조금 알 것 같긴 했다. 아주 나중에 김도훈은 여자친구의 쇼핑백을 어깨 아프게 몰아들 때,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어깨를 감싸 안아 사과를 할 때, 30분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면서 절대 짜증 내지 않아야 한다는 걸 머릿속으로 되새기면서, 신정환에게 과하게 비굴하게 굴었던 제 어린날을 떠올렸다. 기전이 비슷했다. 비슷한 정도가 아니고 사실 아주 동일했다.
即使有了领悟,生活也并没有太大的改变。只是,女人当然还是喜欢的,但我也可以喜欢男人?就是知道了这样的事情而已。不过,金道勋似乎有点明白了,在这个过程中,他对申正焕莫名其妙的亲密感从何而来。很久以后,当金道勋肩膀酸痛地提着女朋友的购物袋时,为了迎合她的情绪而无条件地搂住她的肩膀道歉时,在约定地点等待 30 分钟时在脑海中反复提醒自己绝对不能发脾气时,他想起了自己年轻时对申正焕过分卑微的态度。机制是相似的,不,与其说相似,不如说完全一样。
김도훈의 노력으로만 이뤄졌던 관계는 김도훈이 신정환을 과하게 올려 치는 걸 멈추면서 박살 났다. 김도훈은 신정환이 정말 뭘 해도 멋지다, 잘생겼다, 입력한 것처럼 찬양하고 친한 척 해주었지만 오히려 김도훈이 신정환 앞에서 정말 김도훈이 어떤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둘 사이는 친하다고 말하기에는 어색한 수준이었다. 신정환은 김도훈이 본인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대강 착한 아이 콤플렉스 정도로 결론 내렸다. 김도훈은 이상한 데서 FM을 꼭 지켜야 하는 분야가 있었는데 가족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도 본인의 상식이겠거니 짐작했다. 신정환은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그렇다고 밀어낼 정도로 반항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누렸다. 라면 끓여오라고 하면 다 뿔은 라면 끓이는 건 반항하나 싶기도 했는데 김도훈의 실력이 그 정도인 걸 알고 나서는 컵라면에 물 부어오라는 걸로 시정하면 되는 일이었다.
金道勋的努力建立起来的关系,在他停止过分吹捧申正焕时就崩塌了。金道勋总是赞美申正焕,说他做什么都很酷,很帅,就像是被设定好了一样,装作很亲密的样子。但正因为金道勋在申正焕面前没有展现真实的自己,两人之间的关系说是亲密却显得很尴尬。申正焕大致将金道勋想与自己亲近的心理归结为某种好孩子情结。金道勋在一些奇怪的地方总是坚持要保持形象,申正焕猜想与家人保持亲密关系可能也是他的常识之一。申正焕虽然并不想积极配合,但也不至于反抗到要推开他的地步,所以就适当地享受着这种关系。如果让金道勋煮拉面,申正焕本以为他会反抗,但在了解到金道勋的实力后,只需改成让他给杯面倒热水就行了。
*
사이가 멀어진 건 김도훈에게는 아주 합당했고 신정환에게는 솔직히 배신감이 느껴지는 이유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이틀 정도 집을 비우면서 김도훈은 친구네 집에서 게임하고 자고 온다고 했었고, 신정환은 집으로 여자친구를 초대했다. 방 안에서 키스 하던 중 잠시 집에 들른 김도훈은 여자친구랑 키스하던 신정환과 눈이 마주쳤고, 신정환은 대강 손을 내저었다. 꺼지라는 뜻이었다. 신정환이 동일한 걸 목격했다 하더라도 얌전히 꺼져줬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훈은 신정환과 꽤 눈을 오랫동안 마주쳤고 신정환이 여자친구의 등을 감싸는 걸 이상하게 오래 쳐다보다가 나가버렸다. 부모님이 돌아오시고 신정환을 아빠가 민망한 표정으로 따로 불러 집에 사람도 있는데 여자친구 데려오는 건 아니지 않냐고 신정환을 나무랐고 신정환은 김도훈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 실망했다. 와, 나한테 얘기를 하든가. 반대로 신정환이 동일한 걸 목격했더라면 김도훈을 무조건 숨겨줬을 것이기에 더 억울했다.
金道勋和申正焕之间的关系疏远是有原因的。对金道勋来说,这是完全合理的,但对申正焕而言,这让他感到被背叛。当父母离家两天时,金道勋说他要去朋友家玩游戏并过夜,而申正焕则邀请了女朋友来家里。正当他们在房间里接吻时,突然回家的金道勋与正在亲吻女朋友的申正焕四目相对。申正焕随意挥了挥手,意思是让他滚开。如果角色互换,申正焕肯定会乖乖离开。然而,金道勋与申正焕对视了很久,奇怪地盯着申正焕搂着女朋友后背的样子,然后才离开。父母回来后,申正焕的父亲尴尬地把他叫到一边,责备他说家里有人在不应该带女朋友回来。申正焕对金道勋感到失望,觉得他太不够朋友了。他想,至少应该跟我说一声啊。反过来,如果申正焕目睹了同样的情况,他一定会无条件地帮金道勋隐瞒,这让他更加觉得委屈。
당시 김도훈도 신정환을 좆되게 할 방법으로 엄마한테 찌르기를 선택했다는 게 조금 쪽팔리긴 했지만 당시 순정을 배신당한 기분을 그렇게라도 풀어야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신정환 입장에서는 김도훈이 바라지도 않았던 호의를 베풀었다가 형이 기분 나쁘게 굴어서 안 하기로 했다는 싸가지없는 말을 내뱉는 걸 정말 도무지 참아줄 수 없었고, 김도훈은 고백도 안 한 주제에, 사실 본인이 어떤 감정인지도 몰랐으면서도, 가성비 있게 차인 기분이었다. 그땐 왜 그렇게까지 기분이 더러운지 몰랐지만 나중에 김도훈은 제가 좆같이 굴었다고 겸허하게 인정했다. 신정환과의 동거를 받아들이게 된 이유의 일할 쯤은 당시의 죄책감이었다.
当时金道勋选择向妈妈告状来整治申正焕的做法虽然有点丢脸,但当时感觉被背叛了纯情,觉得必须那样发泄一下,也是无可奈何的事。从申正焕的角度来看,他实在无法忍受金道勋说出那种不识好歹的话,说自己本来不想施恩却因为哥哥态度不好而决定不做了。而金道勋虽然连表白都没有,实际上连自己的感情都不清楚,却感觉被廉价地拒绝了。当时不知道为什么会那么不爽,但后来金道勋谦逊地承认自己当时表现得很混蛋。接受与申正焕同居的原因之一,大概就是当时的愧疚感吧。
"...도훈이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원래 연애를 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야. 뭐, 너한테 보기 싫은, 그런 장면 보여준 건 미안한데..."
"...道勋啊,你还年轻,可能不太懂。恋爱中本来就可能会发生这种事。嗯,让你看到那种不好的场面,我很抱歉..."
"애 취급 하지 말고 형... 나도 할 거 다 했어."
"别把我当小孩看,哥哥...我也已经做了该做的一切。"
당시엔 세 보이려고 했던 뻥이었고, 김도훈의 첫 거사는 그 뒤로 4개월 뒤 신정환이 대학에 진학해 독립한 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이루어졌다.
当时只是为了装酷而撒的谎,金道勋的第一次行动是在四个月后,申正焕上大学独立之后,在无人的家中进行的。
"그래? 근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아니 싫었으면 나한테 말해야지. 우리 아빠한테,"
"是吗?那你为什么对我发火啊。不喜欢的话应该跟我说啊。跟我爸爸,"
"형네 아빠 말고 우리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말했나 봐"
"我跟我妈说了,不是跟哥哥的爸爸说的。看来是我妈说出去了"
"너 지금 나랑 말장난해?" "你现在是在跟我玩文字游戏吗?"
"형이 잘못한 거는 사실 맞잖아."
"哥哥确实做错了嘛。"
어 근데 도의적으로 씨발아... 신정환은 이상한데 꽂힌 김도훈과의 대화를 도무지 이어갈 수가 없었고 김도훈은 당시 신정환에게 배신감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런 마음이었다. 돌아보니 김도훈도 정확히 몰랐던 마음을 도대체 신정환이 어떻게 알아줬어야 했던 거지? 싶었던 마음이 들었으나 또 이미 너무 지난 시기에 깨달아버렸다.
哦,但是从道德角度来说,真他妈的... 申正焕完全无法继续与金道勋那种执着于奇怪事物的对话,而金道勋当时对申正焕感到被背叛。他心想,我对他那么好,却是这种结果。回想起来,金道勋也意识到,申正焕怎么可能理解连他自己都不确定的感受呢?虽然他有这种想法,但也意识到自己醒悟得太晚了。
"어 그래... 형이 잘못했네. 내가 다 잘못한 거지?"
"哦,好吧...是哥哥做错了。都是我的错,对吧?"
"응. 알면 됐어." "嗯。知道就行了。"
둘 모두 성인이 된 후에는 그 화제를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을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그따위 일로 영원히 삐져있을 거라고 상상하기엔 김도훈은 지나치게 무심했고, 신정환에겐 그때 좆고딩이던 김도훈을 너그러이 참아줄 만한 여유가 있었다.
两人都成年后,默契地不再提起那个话题。金道勋太过淡然,不可能因为那种事情永远生气;而申正焕也有足够的宽容,原谅当时还是傻高中生的金道勋。
사실 신정환은 아직 같은 집에 살 때에도 나름대로 화해의 제스쳐를 보여주긴 했다. 엄밀히 따지면 신정환이 잘한 게 없다는 자기반성도 있긴 했었고 김도훈과 옷장 같이 쓰는 것도 포기하기 어려운 혜택이었다. 그러나 김도훈이 그 뒤로 확 데면데면하게 굴면서 신정환도 금세 뻗었던 손을 치웠다. 당시 김도훈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아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나 왜 이렇게까지 유치하게 굴지. 나 사춘긴가? 아무래도 그런가보다... 김도훈은 사춘기라는 걸 방패 삼아 깊은 생각을 차단했다. 그러긴 했지만 신정환이 짐을 빼고 나가고 나서는 사실 조금 속상했다. 코가 찡한 기분이 들었다. 눈물이 나기 직전의 서러움이었다.
事实上,即使在申正焕还和金道勋住在同一个屋檐下时,他也曾表现出和解的姿态。严格来说,申正焕也有过自我反省,觉得自己做得不够好,而且和金道勋共用衣柜也是一项难以放弃的福利。然而,当金道勋之后表现得冷淡疏远时,申正焕也很快收回了伸出的手。当时的金道勋感到非常困惑。啊,为什么心情这么糟糕,我为什么要表现得这么幼稚。我是在叛逆期吗?看来应该是这样吧...金道勋以叛逆期为借口,阻断了深入的思考。尽管如此,当申正焕收拾行李搬出去后,金道勋其实有点难过。鼻子发酸,感觉快要哭出来的委屈。
*
신정환이 집을 나가고, 김도훈이 입시와 유학 준비를 하면서 만날 일이 확연히 적어졌다. 가족 모임에서 밥을 먹으며 데면데면 대화를 나눌 정도로는 사이가 부드러워졌지만 김도훈이 신정환을 졸졸 쫓아 다니던 때의 사이로는 돌아가기 어려웠고, 김도훈이 스무살이 되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출국하게 되며 만나는 건 더 요원해졌다. 방학 때 한국으로 왔을 때 군복을 입고 있던 신정환을 보고 조금 동한다는 느낌을 받긴 했는데 당시의 김도훈은 또 너무 자유로운 어른이 되어버린 터라 신정환의 따까리를 자처하며 한 남자에게 순정을 바치기 보단 대체품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기분을 풀었다. 일단은 형이고...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도훈은 못 먹는 감의 맛을 상상하며 괴로워하기보단 대체품을 물릴 때까지 먹는 걸 선택했다. 인생에서 가장 문란한 시기를 보내며 김도훈은 신정환을 알지 못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남자를 고파하지 않았을지 샤워기 아래에서 조금은 고심했다.
申正焕离家后,金道勋忙于准备考试和留学,两人见面的机会明显减少了。虽然关系缓和到了可以在家庭聚会上一起吃饭、随意聊天的程度,但很难回到金道勋曾经追随申正焕的那种亲密关系。当金道勋二十岁时为了上大学而出国,见面变得更加困难。假期回韩国时,看到穿着军装的申正焕,金道勋感到有些触动,但那时的他已经成为了一个过于自由的成年人。与其继续当申正焕的跟班,把真心献给一个男人,他更愿意积极寻找替代品来排解情绪。毕竟申正焕是哥哥...有些事情是不可能的。金道勋选择了吃够替代品,而不是痛苦地想象吃不到的果子的味道。在人生最放纵的时期,金道勋在淋浴时略微思考,如果没有遇到申正焕,他可能不会如此积极地渴求男人。
게이어플 다운 받아서 183/all 적어놓고 휴가 나온 군인 위주로 만나면서, 물론 신정환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정말로 그를 대입한 건 아니었다. 김도훈은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개새끼는 아니라는 점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적어도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할 줄은 알았다. 솔직히 신정환에게 어떤 끌림을 느낀다는 거 자체는 맞았지만 아무래도 신정환과의 적극적인 무언가를 상상하기엔 어쩐지 무섭기도 했다.
下载了同性交友软件,在个人资料里写上 183/all,主要约见休假的军人。虽然脑子里确实想着申正焕,但并没有真的把他代入进去。金道勋为自己没有那么混蛋而给自己打了高分。至少他知道要全身心地投入到对方身上。老实说,他确实对申正焕有些吸引力,但不知为何,想象和申正焕之间发生什么积极的事情还是有点害怕。
신정환과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걸 상상해본 적 없다 하긴 했으나... 예전에 한 번 당시 주기적으로 만나던 남자를 부대로 데리러 갔을 때 습관적으로 어플을 돌렸다가 신정환으로 추정되는 프로필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도용이거나 닮은 사람일 거라고 확신하면서도 슈프림 후드와 조금 보이는 턱선이 신정환을 명백히 떠올리게 해 가끔 떠올랐다. 근데 키를 줄일 리는 없지 않나... 180? 굳이 줄인다고? 그리고 형은 게이도 아니잖아. 김도훈은 신정환이 아니라고 거의 확신을 하면서도 혹시나 신정환일 경우 김도훈의 프로필을 목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군인 잡아서 원나잇 하던 취미를 버렸다. 어차피 신정환 제대가 가까워지고 나서는 이 짓도 흥미가 떨어졌는지 한국 올 때마다 폰 붙잡고 있던 것도 재미없어졌다.
申正焕具体做什么,我虽然从未想象过...但之前有一次,当我去部队接当时定期见面的男人时,习惯性地打开了交友软件,无意中看到了一个疑似申正焕的资料。虽然我确信那是盗用或者长得像的人,但 Supreme 帽衫和若隐若现的下巴线条明显让人想起申正焕,偶尔会浮现在脑海中。但是他不可能把身高写矮吧...180?特意写矮干嘛?而且哥也不是同性恋啊。金道勋几乎确信那不是申正焕,但又担心万一真是申正焕的话,可能会看到金道勋的资料,所以放弃了找军人一夜情的爱好。反正随着申正焕退伍日期的临近,这种行为也失去了兴趣,每次来韩国时盯着手机看也变得无聊了。
졸업하면 한국에 와야 하는데 괜히 아는 사람 늘어나는 것도 이쯤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망한 오프에서 빠져나와 아쉬운 대로 화장실에서 딸 잡으면서 약간 허탈해지는 기분으로 했는데, 화장실 문을 닫고 나오며 김도훈은 치면서 신정환으로 추정됐던 프로필을 떠올렸던 것도 딸감으로 썼다고 봐야 할지 고심했다. 김도훈은 원래 자위할 때도 그냥 화장실에 앉아서 손아귀에 힘을 주고 몸에 오르는 성감으로만 깔끔하게 사정하고 나오는 편이었다. 그냥 뭘 상상하겠다고 생각을 하는 게 사람을 구하는 것 보다 에너지가 드는 일이어서 그랬다. 질척거리는 것도 너무 싫고. 그런데, 아 괜히 찝찝하게. 역시 김도훈은 원나잇을 그만두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아무래도 그간 뇌가 약간 망가진 것 같아.
毕业后要来韩国,不该再认识更多人了...带着这样的想法,从失败的约会中脱身后,只好遗憾地在厕所里自慰,感到有些沮丧。金道勋关上厕所门出来时,一边思考着,一边回想起之前被认为是申正焕的资料,不知该不该把它当作自慰的素材。金道勋本来自慰时就只是坐在厕所里,用手握紧,靠身体上升的快感干净利落地射精后就出来。他觉得光是想象些什么,比找个人来做更耗费精力。而且他也很讨厌黏糊糊的感觉。啊,真是莫名地不舒服。金道勋最终得出结论,还是应该停止一夜情。看来这段时间大脑有点受损了。
*
한국으로 들어오는 날, 몸만 한 캐리어 두 개를 질질 끌고 나오자 별로 안 반가운 얼굴이 김도훈을 기다렸다. 택시 타고 온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굳이 신정환을 보내주었다. 둘이 얘기도 하면서 같이 오고, 둘이 어릴 때야 좀 싸웠지만 잘 지내잖아.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사실 김도훈은 그때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긴 했다.
回韩国的那天,金道勋拖着两个和自己身材差不多大的行李箱走出来,看到一张不太友善的脸在等着他。他本来说要坐出租车来的,但父母非要让申正焕来接他。妈妈说你们俩可以边聊天边回来,虽然小时候吵过架,但现在不是相处得很好吗。其实从那时起,金道勋就有了不好的预感。
신정환은 김도훈이 캐리어를 힘들게 끌고 가든 뭘 하든 맨몸으로 질질 걸어갔다. 트렁크를 열어주긴 했으나 캐리어를 들어 싣는 동안 남 일인 것 처럼 구경만 하고 절대 도와주는 일이 없었다. 김도훈은 몰래 투덜거렸다. 남이어도 도와준다 진짜... 신정환 역시도 김도훈 아니라 남이었으면 도와줬을 거였다. 그러나 김도훈은 이만한 노동 정도는 혼자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손을 뻗지 않았을 뿐이었다. 물론 김도훈한테 매너라는 걸 보이기엔 너무 귀찮기도 했고... 장난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申正焕无论金道勋是艰难地拖着行李箱还是做什么,他都只是空着手慢悠悠地走着。虽然他帮忙打开了后备箱,但在金道勋搬运行李箱的过程中,他就像个局外人一样只是看着,绝不会伸手帮忙。金道勋暗自抱怨着。如果是别人的话肯定会帮忙的... 申正焕也知道,如果不是金道勋而是别人的话,他也会去帮忙的。但是金道勋需要独自完成这种程度的体力劳动,所以他才没有伸出援手。当然,对金道勋表现出礼貌也太麻烦了...而且他也有点想捉弄一下金道勋的心思。
그리고 김도훈은 피곤하다고 조수석에서 허락도 안 받고 의자를 젖히고 인천공항에서 집에 가는 한 시간 동안 신정환을 내버려 두고 잤다. 중간에 깨서는 운전자에 대한 어떠한 고마움도 없이 플레이리스트에 훈수를 뒀다. 신정환은 캐리어 끄는 거나 올리는 걸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뿌린 대로 받는다고 생각하며 김도훈의 싸가지없는 행동을 이해하려 했다. 정말 안 들어주길 잘했다, 그런 안도도 했다. 안 그랬으면 정말 얼마나 눈치가 없는지 자는 애 깨워서 지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金道勋说自己累了,也不征得副驾驶座的同意就把座椅放倒,在从仁川机场回家的一个小时里把申正焕晾在一边睡着了。中途醒来时,对司机毫无感激之意,还对播放列表指手画脚。申正焕心想,因为自己没有帮忙拉行李箱或抬行李,所以金道勋这种没礼貌的行为也算是自作自受。他还庆幸自己没有听他的,否则可能会忍不住叫醒睡着的人,指出他有多不懂眼色。不,肯定会那样做的。
신정환은 본가로 들어가서 살고 있다고 했다. 빈방이 익숙했던 방은 신정환의 물건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어쩐지. 날 데리러 왔더라고. 도훈아, 엄마가 말 했잖아. 김도훈은 난생 처음 듣는단 표정을 하고 있다가 타박을 듣고 눈을 끔뻑거렸다. 그랬다고? 기억이 안 나네... 그리고 형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申正焕说他回到了老家居住。原本空荡荡的房间现在凌乱地散落着申正焕的物品。不知怎的,他来接我了。道勋啊,妈妈不是说过了吗?金道勋一脸从未听说过的表情,被责备后眨了眨眼。是这样吗?我不记得了...而且哥为什么会做出那样的选择呢?
"도훈이 방 정리해뒀어. 나가기 전에는 쓰고... 오랜만에 집이 복작거리네."
"道勋整理好了房间。出门前要用一下... 好久没见家里这么热闹了。"
"그러게. 고등학생 때 같다."
"是啊。感觉像是高中时候。"
"근데 도훈이 원래 살던 집 크기가 어느 정도였어? 정리하고 온 집."
"不过道勋原来住的房子有多大啊?整理好后搬出来的那个。"
"그냥 이 집 거실만 한 스튜디오였어요."
"就是一个和这个房子客厅差不多大小的录音室。"
"좀 답답했겠다." "一定很憋闷吧。"
"아뇨? 청소하기도 편했고 괜찮았는데요."
"不会啊?打扫起来也很方便,挺好的。"
아냐. 참 불편했을 거야. 아저씨, 그러니까 신정환네 아빠가 고개를 저었다. 몸도 큰데 작은 집에 살고 힘들었겠어. 그 정도도 아니었을 뿐더러, 왜 그러실까. 답지 않단 느낌이 들었고 김도훈은 이번에야 말로 분명히 빠져나갈 수 없는 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신정환, 김도훈 데리러 가라고 해서 얌전히 차 끌고 온 신정환, 그리고 이 저녁 자리까지... 이상했다. 신정환은 협조적이긴 했으나 이렇게까지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도훈이 눈알을 도로록 굴리자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정환이도 다시 나가고 싶다 하고, 둘이 큰 집에 같이 살면 좋을 텐데. 김도훈은 눈을 크게 뜨고 대답했다. 전 작아도 괜찮은데요?
不是。一定很不方便吧。叔叔,也就是申正焕的爸爸摇了摇头。身材那么高大却住在小房子里,一定很辛苦吧。其实并没有那么糟,但为什么他会这么说呢。感觉很不像他的作风,金道勋这次真的感到了无法逃脱的不好预感。住在这个家里的申正焕,听话地开车来接金道勋的申正焕,还有这顿晚餐...一切都很奇怪。申正焕虽然配合,但他并不是这种百依百顺的人。当金道勋转动眼珠时,终于说到了正题。正焕也说想再搬出去,你们俩一起住大房子不是很好吗。金道勋睁大眼睛回答道:我住小房子也没关系啊?
"전 좋아요. 도훈이랑 같이 사는 거."
"我很喜欢和道勋一起生活。"
"좋다고?" "好吗?"
"왜, 형이랑 살기 싫어?" "怎么,不想和哥哥一起住吗?"
"싫은 것 까진 아닌데... 형 아직 졸업 못했지."
"倒也不是讨厌...哥你还没毕业吧。"
"응. 원래 군대 갔다 오면 내 나이에 졸업 못하는 게 정상이야. 너야 안가니까 모르겠지만."
"嗯。本来从军队回来后,像我这个年纪还没毕业才是正常的。你不用去当兵,所以可能不太了解。"
"왜 과민반응이야? 난 그냥... 형 학교 어디더라? 위치도 고려해야 하고..."
"你干嘛反应这么大?我只是...哥你学校在哪来着?也得考虑下位置..."
"나 지금 휴학했어. 그리고 난 어디든 상관없어."
"我现在休学了。而且我去哪里都无所谓。"
그거 하나 양보 못 해주겠어? 신정환이 말도 안 되게 호의적으로 나왔다. 김도훈은 분위기 파악하고 대강 짐작했다. 김도훈이 같이 살아준다고 하면 독립 해도 된다고 했나보다. 어쩐지 신정환이 자의로 본가에 들어와서 산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김도훈은 잠시 생각했다. 맞은편에서는 신정환과 김도훈이 같이 산다면 예전에 전세로 줬던 아파트 빠졌으니 둘이 들어가서 살면 된다고 말을 재빠르게 덧붙였다. 김도훈은 엄마의 표정을 보고 결심했다. 그래, 엄마도 다 큰 양아들이랑 같이 살기 싫겠지. 이제라도 효도를 해야 했다. 김도훈은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면... 네 그럼 그럴게요.
你就不能让一步吗?申正焕出人意料地表现得很友善。金道勋察言观色,大致猜到了情况。看来是说如果金道勋愿意和他一起住,申正焕就可以独立了。难怪他觉得申正焕主动回本家住不太合理。金道勋思考了一会儿。对面迅速补充道,既然之前租出去的公寓已经空出来了,金道勋和申正焕可以一起搬进去住。金道勋看了看妈妈的表情,下定了决心。是啊,妈妈也不想和已经长大的养子一起住吧。现在也该尽点孝心了。金道勋想到这里,决定顺从地接受命运。"那么...好吧,我同意。"
"도훈이가 정말 걱정 많이 됐는데, 의외로 큰 사고 안 치고, 알아서 졸업도 하고. 저번에 장학금도 받았잖아."
"我真的很担心道勋,但出乎意料的是他没闯什么大祸,还自己顺利毕业了。上次还获得了奖学金呢。"
"저야 원래 잘하죠." "我本来就很擅长啊。"
"참 성실하고... 예전부터 방 청소도 잘 했잖아."
"真的很勤奋啊...从以前开始就很擅长打扫房间呢。"
"맞아." "没错。"
"서로 무슨 일 안 생기게 의지하면서,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 알았지?"
"互相依靠,不要让彼此出事,如果有什么事随时说出来。明白了吗?"
도대체 뭔 의지를 하라는 거지. 뭘 말하란 거고? 김도훈에게 특별히 숨기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냥 다들 이해하지? 싶은 태도였다. 신정환은 밥 먹고 아이스크림이나 사서 오자고 김도훈을 끌어당기며 친밀하게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 본가 사는 거 진짜 최악이었어. 차라리 너랑 사는 게 낫지. 이사 빨리 가자 도훈아. 김도훈은 그 '차라리'가 거슬렸다. 지금 누가 누굴 위해서 희생하는 건데, 차라리?
到底要我有什么意志啊。要我说什么呢?金道勋似乎也没有特意想要隐瞒什么,就是一副"大家都懂的吧?"的态度。申正焕拉着金道勋,亲密地把手搭在他肩上,说道:"吃完饭我们去买个冰淇淋吧。啊...住在本家真的太糟糕了。还不如和你住在一起呢。道勋啊,我们快点搬家吧。"金道勋对那个"还不如"感到不快。现在是谁为了谁在牺牲啊,还不如?
"근데 형 왜 본가 왔어?"
"不过哥为什么回老家了?"
"혼났으니까." "因为被骂了。"
"그니까 왜?" "所以为什么?"
"혹시 인터넷 안되는 곳에서 살았어?"
"你是不是住在没有网络的地方?"
"...내가 형이 뭔 사고 쳤는지를 알아야 해? 그냥 말해. 뭔데."
"...我需要知道哥你闯了什么祸吗?直接说吧。到底是什么事。"
"너 친구도 없어? 그냥... 검색해봐."
"你连朋友都没有吗?那就...上网搜索一下吧。"
"검색한다고 형이 나와...? 뭐 얼마나 대단한 사고를 쳤길... 이게 뭐야. 불법 도박? 형 불법 도박 했어? 아, 형이 아니구나. 다른 신정환..."
"搜索就能找到哥哥吗...?到底犯了多大的事啊... 这是什么。非法赌博?哥哥你参与非法赌博了吗?啊,原来不是哥哥啊。是另一个申正焕..."
신정환이 잠시 한숨을 쉬었다가 스크롤을 몇 번 내렸다. 익숙한 얼굴이 보이고 김도훈이 더듬거렸다. 뭐지, 이거 형이네. 신유, 신유가 뭐야.
申正焕轻叹了口气,然后向下滑动了几次屏幕。看到一张熟悉的脸,金道勋结结巴巴地说道:"这是什么,这是哥哥啊。申惟,申惟怎么了。"
"나 쇼미더머니 나갔어." "我参加了《Show Me The Money》。"
나 갑자기 이렇게 사는 게 맞는가 싶어서... 대학 때 힙합 동아리 들었는데 거기서 주워듣고 그냥 예선만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꽤 높이 올라간 거야. 나 쇼츠 조회수 100만 넘는 것도 있는데. 잘생겼다고. 그걸 못 봤어? 너 친구도 없어? 신정환이 자랑스러워하는 건지 쪽팔려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태도로 말했다. 김도훈은 정말 충격적으로 놀랐다가, 또 납득했다. 와, 알 것 같아. 그리고,
我突然觉得这样生活是不是正确的... 大学时加入了嘻哈社团,在那里听说了一些,本来只想看看预选赛,结果不知不觉就走得挺远的。我有些短视频的播放量超过了 100 万。说我长得帅。你没看到吗?你没有朋友吗?申正焕用一种不知是自豪还是尴尬的态度说道。金道勋先是非常震惊,然后又理解了。哇,我明白了。然后,
"혼날 만 했다..." "要挨骂了..."
할 말 그게 끝이야? 신정환이 굳이 되물었다. 김도훈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난 형 이해해, 그런 말을 빈말로도 해주기 어려웠다. 방송 나올 때까지 입 닫고 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너네 아들 아니냐고 말을 들었을 신정환의 아빠에게 오히려 공감이 갔다. 신정환은 이해 안 됐다. 그러나 20초짜리 릴스는 나쁘지 않았다. 댓글 보니 욕도 있었지만 넥스트 빈지노 소리도 없진 않고. 김도훈은 어찌 됐든 응원은 해 줄 생각으로 물었다. 이것도 이 사람 인생이잖아. 신정환네 아버지가 정치인인 게 살짝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형 아예 전공을 바꾼 거야? 신정환은 조금 찝찝해보이는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 정도로 하고 싶은 건 아마 아닐 걸.
申正焕执意追问道:"你就只有这些话要说吗?"金道勋思考着该说些什么。"我理解你哥",这样的话即使是客套话也很难说出口。他反而同情申正焕的父亲,在节目播出之前一直保持沉默,直到周围的人问他"那不是你儿子吗?"申正焕无法理解。但那 20 秒的短视频还不错。看评论虽然有骂的,但也有人说他是下一个 BewhY。金道勋想着无论如何还是要支持一下,就问道:"这也是他的人生啊。虽然你家父亲是政治人物可能会有点问题。哥,你是不是完全换专业了?"申正焕带着略显不快的表情摇了摇头:"不是...我大概没那么想做到那种程度。"
"아! 아까 형 차에서 국힙 말고 다른 거 듣자 한 거 미안. 알았으면 안 그랬지."
"啊!刚才在哥的车里说要听国内嘻哈以外的音乐,真是对不起。如果我知道的话就不会那样说了。"
"그래... 배려 정말 고마워."
"嗯...真的很感谢你的体贴。"
*
김도훈은 못 본 사이에 사람이 됐다고 평가받았으나, 신정환의 평판은 역행했다.
金道勋被评价为不见面的时候变成了个人样,但申正焕的评价却倒退了。
신정환은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는 꼴로 별로 안 맞는 친구들과의 모임에 불려 다녔고, 안 어울리는 짓을 해댔고. 여전히 집을 더럽게 썼다.
申正焕一脸不太高兴的样子被拉去参加不太合得来的朋友聚会,做着不太适合自己的事情。他还是把家里弄得乱七八糟的。
신정환은 원래가 지방에 틀어박혀 이틀이건 일주일이건 게임이나 하는 사람이었으므로 공용공간은 언제나 김도훈의 것이었으니 큰 불만은 없었으나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옷 무덤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택배 박스에 바퀴벌레 있대 형. 제발 좀 뜯어서 내놓으라고 돌려 말한 것이었으나 신정환은 무시했다. 나오면 형이 세스코 불러줄게. 너 세스코 알아? 그래도 인생의 반 정도는 한국에 산 김도훈인데 신정환은 가끔 이딴 식으로 김도훈을 속이려 들었다. 전문가가 한 번 왔다 가면 다 해결되니까 걱정하지 마. 아, 군대를 안 가서 그런가... 별걸 다 걱정하네. 거기 보초 서면 진짜 네 대가리만 한 쥐가 앞으로 지나가고 그래. 어쩌면 네 머리보다 클 수도 있어.
申正焕本来就是那种能躲在房间里玩两天或一周游戏的人,所以公共空间一直都是金道勋的,他并没有太大的不满,但每次经过时看到的衣服堆积却让人很不愉快。哥,快递箱里有蟑螂。他婉转地说道,请把东西拆开拿出来,但申正焕置之不理。如果出来了,我会帮你叫杀虫公司的。你知道杀虫公司吗?尽管金道勋在韩国生活了大半辈子,申正焕有时还是会这样试图欺骗他。专业人士来一次就能解决所有问题,别担心。啊,是因为没当过兵吗...你还真是什么都担心啊。在那里站岗的时候,真的会有和你脑袋一样大的老鼠从你面前跑过去。说不定比你的头还要大呢。
그런 경험을 한 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김도훈은 예방할 수 있는 건 예방을 해보면 어떨지 그저 제안했을 뿐이었다. 아, 진짜 못 살겠다고 찌르고 다시 본가로 보내버려? 잠시 고민했으나 불쌍해서 봐줬다. 신정환이 아니고 김도훈네 엄마가.
这样的经历确实很令人遗憾,但金道勋只是建议如果能预防的话不妨试试预防一下。啊,真的受不了就刺一下然后送回娘家吗?他稍微考虑了一下,但因为觉得可怜就原谅了。不是申正焕,而是金道勋的妈妈。
그런 사소하다고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으나, 사실 신정환과의 동거는 즐거운 편이었다.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나름 즐거운 일도 많았다. 이주에 하루 정도는 약속을 잡아 마트를 같이 다녀오곤 했는데 김도훈은 뭘 안다고 진지하게 성분표를 읽는 신정환의 옆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 새벽에 축구 본다고 앉아있으면 가끔 안 자던 신정환이 더러운 방에서 스르륵 나와서 띄엄띄엄 알고 있는 축구 얘기를 맞춰주면서 말을 맞춰주는 것도 좋았고, 가끔 혼자 저녁을 먹을 때 식탁에 같이 앉아서 할 말도 없으면서 자리를 채워주는 것도 고마웠다. 얼굴 빨아먹고 사는 경향이 있어 과거 신정환에게 호감을 느낀 건 맞았으나 알아가게 되면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좋아하게 됐다. 다정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고, 신정환에게 가까운 사람에게만 쏟아지는 관심인 것도 알았다. 그게 좋았었고.
虽然有一些不能说是微不足道的问题,但实际上和申正焕一起生活还是很愉快的。独自生活更方便是不可否认的事实,但也有很多乐趣。每两周左右会约定一天一起去超市,金道勋觉得看着申正焕认真阅读成分表的侧脸很有趣。深夜看足球时,有时候本来没睡的申正焕会从脏乱的房间里悄悄出来,断断续续地说些他知道的足球话题来附和,这也很不错。偶尔一个人吃晚饭时,申正焕会坐在餐桌旁,即使没什么话说也会陪着,这点也让人感激。虽然金道勋确实有靠脸吃饭的倾向,过去对申正焕有好感,但随着了解的加深,他开始喜欢上这些方面。有些地方可以用体贴来形容。而且他也知道这些并不是对所有人都一视同仁的,只有对申正焕亲近的人才会得到这样的关注。这一点他很喜欢。
집 안에서의 신정환은 단점도 장점도 김도훈이 알던 그대로였는데 밖에서 말하는 신정환은 그게 결코 아닌 것 처럼 굴었다. 김도훈은 지가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면서 왜 이슈메이커가 되어서 나쁜 남자처럼 보여지고 싶어 하는지 궁금했다.
在家里的申正焕,优点缺点都和金道勋所了解的一样,但在外面说话的申正焕却表现得完全不是那样。金道勋很好奇,明明不是好莱坞演员,为什么要成为话题制造者,想要被看作是坏男人。
솔직히 김도훈은 신정환이 새로 사귄 친구들이나 별로 흥미도 없어 보이는데 꾸준히 나가는 약속 같은 것들이 굉장히 안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얘기도 안 하고 쇼미더머니 나간 것도 그렇고, 그냥 방황을 위한 방황 같아 보였다. 김도훈은 최근 신정환이 어떠냐는 돌려서 물은 질문에 정말 오래 생각했다.
老实说,金道勋觉得申正焕新交的朋友们看起来并不怎么有趣,而他持续赴约的行为就像是穿了一件非常不合身的衣服。不告诉家里就去参加"Show Me The Money"的事也是,看起来就像是为了叛逆而叛逆。当被委婉地问到最近申正焕怎么样时,金道勋真的思考了很久。
"정환이 요새 어때? 둘이 안 싸우고 잘 지내고?"
"正焕最近怎么样?你们俩没吵架,相处得还好吗?"
네, 방을 너무 더럽게 쓰는 거 빼곤요. 김도훈은 일단 그렇게 대답하고 왜 김도훈을 따로 불러 신정환의 최근 동태를 보고하라고 하는지 고심했다. 예전에 신정환이 여자친구 집에 데려왔다고 찌른 걸 인상 깊게 생각하시는 모양이었다. 그때처럼 무슨 일 있으면 바로바로 고자질 할 수 있는 이미지가 된 건가? 김도훈은 신정환 제외하고는 의리를 지켜주는 남자인 게 정설이었지만, 과거의 결정적 사건 때문에 적어도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현재 김도훈은 정말 신정환이 무언가 사고를 치더라도 집에 바로 보고하지는 않을 거였지만 적어도 앞에서는 그럴 것처럼 순순하게 굴었다. 그리고 정말 거짓 없이 신정환이 요새, 적어도 김도훈 앞에선 어떠냐면,
是的,除了把房间弄得太脏之外。金道勋先这样回答,然后思考为什么要单独叫他来报告申正焕最近的动态。看来父亲对之前申正焕带女朋友回家的事印象深刻。难道自己在他们眼中已经成了那种随时可以告密的形象吗?金道勋除了对申正焕以外,一向以重情义著称,但因为过去的关键事件,至少在家里似乎并非如此。现在金道勋即使真的看到申正焕惹了什么麻烦,也不会立即向家里报告,但至少在父亲面前,他还是顺从地表现得会这么做。而且说实话,申正焕最近,至少在金道勋面前的表现是,
"형 똑같아요. 저희 잘 안 싸우고요, 근데 가끔은..."
"哥哥,我们也一样。我们很少吵架,但是有时候..."
"응?" "嗯?"
"정신을 어디 빼놓고 사는 것 같아요."
"感觉像是把魂儿丢在哪儿了似的。"
아무래도 그게 정확했다. 김도훈은 입으로 내뱉고 나서야 신정환의 현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신정환은 되게 애를 써서 미쳐있었다. 애를 쓰지 않으면 자꾸 원래대로, 모범적이어 보이는 남자로 돌아갔다. 최근 신정환은 답지 않게 약속이 너무 많았고 의식적으로 어딘가에서 도망치려는 듯이 자꾸만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려고 했다. 굳이 어려운 길 가려고 하는 건 신정환에게 아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왜 그럴까. 그건 오히려 김도훈이 가장 궁금한 일이었다.
看来那是准确的。金道勋说出口后才能准确了解申正焕的现状。申正焕非常努力地表现得疯狂。如果不努力的话,他就会不断地回到原来的样子,看起来像个模范男人。最近,申正焕反常地有太多约会,似乎有意识地想从某处逃离,总是试图专注于无用的事情上。刻意选择困难的道路对申正焕来说是非常不合适的行为。为什么会这样呢?这反而是金道勋最好奇的事情。
*
신정환은 이별의 아픔에 반쯤 미쳤다. 가장 최근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무려 환승을 해 신정환을 떠났는데, 신정환은 사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물론 좋아한 만큼 슬프기도 하고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긴 했는데 그건 인간이면 당연히 겪는 감정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착실하게 괜찮아지고 있었다.
申正焕因分手的痛苦而近乎发疯。他最近交往的女朋友竟然移情别恋离开了他,但申正焕其实对此还能接受。当然,他也会因为喜欢而感到悲伤和怨恨,但这些都是人之常情,随着时间的推移,他正在稳步恢复。
길을 걸어가던 도중 신정환은 새로운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 여자친구를 마주쳤다. 동선이 비슷하니 마주치는 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신정환은 할 수 있는 한 차분하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체크하고 팔짱 낀 상대 남자를 쳐다봤다. 언제나 그랬듯 별로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신정환은 솔직히, 어떠한 승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사람 취향이라는 건 정말... 얘는 왜 굳이 나쁜 선택지로 환승을 한 걸까?
走在路上时,申正焕遇到了前女友和她疑似的新男友。由于活动范围相似,这样的偶遇并不令人惊讶。申正焕尽可能冷静地检查了自己当前的状态,然后看向挽着前女友手臂的那个男人。一如既往,他觉得自己并不逊色,老实说,申正焕甚至感到一丝胜利感。然而,人的品味真是...她为什么非要选择一个更糟糕的选项呢?
그러나 사랑은 또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도대체 보이지 않는 내면이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모르겠으나 신정환의 전 여자친구는 신정환을 보고도 심지어는 아는 척도 하고 싶지 않아 했고, 감흥 없이 시선을 스치고 자신의 현 남자에게 집중했다. 신정환은 인사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명백한 거절에 어정쩡하게 내리고 그냥 무시당해야만 했다. 어디 가서 이런 식의 무시를 겪어본 게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然而爱情是多么伟大,内心的美丽又是多么难以捉摸。申正焕的前女友看到申正焕时,甚至不想打招呼,无动于衷地扫了一眼就把注意力集中在她现在的男朋友身上。申正焕本想举手打招呼,却因明显的拒绝而尴尬地放下了手,只能被无视。这种被忽视的方式在他的人生中还是第一次经历。
그러고 보면 헤어지기 전 신정환에게 염치없는 부탁인 거 알지만 이주 전에 헤어진 걸로 말 맞춰주면 안되냐는 얘기를 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지금 만나는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했었다. 말 맞춰주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지만 이제 와 들으니 맞춰주지 않았어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신정환은 제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게 얼마나 예의가 없던 행동이었는지, 얼마나 신정환을 배려하지 않았는지와 더불어, 상대가 신정환을 정말 이만큼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마저 깨닫게 되었다. 신정환은 다 술에 꼴은 술자리에서 반쯤 졸고 있는 상대에게 우울하게 털어놓았다. 사실은 진짜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것 같아... 물론 들은 상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回想起来,我记得在分手前曾厚颜无耻地请求申正焕,问他能不能说我们是两周前分手的。我说是为了在现在交往的朋友面前表现得好一些。虽然配合这种说法并不难,但现在听来,我觉得他当时就不该答应。我意识到,对申正焕说这种话是多么无礼的行为,我有多么不体贴申正焕,更重要的是,那个人根本就没有真正爱过申正焕。申正焕在酒醉的聚会上,对着半睡半醒的对方沮丧地倾诉道:"其实我感觉自己从来没有被真正爱过..."当然,听的那个人什么也没记住。
문란하게 산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썸타고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나름대로 경험치가 있는 연애를 했는데도 이상하게 사랑은 요원했고 그 누구도 진짜 신정환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춘기가 안 오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터지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게 신정환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신정환은 그 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정말 뒤늦은 고민을 시작했다. 그냥 보기 좋은 남자, 아냐, 굉장히 보기 좋은 남자, 이런 거 말고 난 뭐지?
虽然并没有生活得很放荡,而是普通地暧昧、做着别人都在做的事情,吵架和好,经历了一些恋爱,但奇怪的是爱情似乎遥不可及,也没有人真正了解申正焕。有人说如果青春期没有到来,可能会在年纪大了之后爆发,但没人想到这会发生在申正焕身上。就在那时,申正焕开始了一场迟来的自我探索。除了是个长相不错的男人,不,是个非常好看的男人之外,我到底是谁呢?
이런 말을 어쩌다 김도훈에게 한 적이 있었다. 진지하게 한 건 아니고 나 요새 되게 싱숭생숭 하고 내가 뭔지 생각하게 되고 그런다... 너무 심란해서 아무한테나 인생 얘기를 하던 때였는데 사실 내뱉자마자 후회했다. 진짜 아무나도 정도가 있지... 김도훈은 어릴 때부터 언어 두 개를 혼용해서 써서 신정환이 보기엔 0개 국어였다. 김도훈 중학생 땐 그랬었다. 조사 빼고 못 알아들었다 해도 이해했다. 솔직히 그러길 바라기도 했다. 이해를 했든 안 했든 지나가는 아저씨를 잡고 물어보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我曾经不经意间对金道勋说过这样的话。虽然不是很认真地说的,但我最近感觉很茫然,开始思考自己是谁...那时我太烦恼了,随便找人倾诉人生,但说出口的瞬间就后悔了。真的,随便找人倾诉也要有个度...申正焕觉得,金道勋从小就混用两种语言,结果一种都说不好。金道勋中学时就是这样。即使他听不懂除了助词以外的内容,申正焕也能理解。老实说,他甚至希望如此。无论金道勋是否理解,找路人大叔问问可能还更好些。
"헐." "我去。"
"못 들은 걸로 해." "就当没听见吧。"
"형 남자 좋아해?" "哥,你喜欢男人吗?"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했어?"
"...怎么会突然有这种想法?"
"아, 아냐? 남자 좋아할 때 그런 고민 많이 하잖아. 정체성? 이런."
"啊,不是吗?喜欢男生的时候不是经常会有这样的烦恼吗?比如身份认同之类的。"
"그런 건 아니야..." "不是那样的..."
"그렇구나... 형 우울해하지 마! 형은 보면 너무 걱정이 많아. 그러지 마. 괜찮겠지."
"原来是这样啊...哥别难过了!看到哥总是这么担心。别这样。会没事的。"
신정환은 정말 후회했다... 그러나 사실 그 말을 듣고 남자를 좋아하나 고민하긴 했다.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유예 중이었다.
申正焕真的很后悔...但事实上,听到那番话后,他确实思考过自己是否喜欢男生。虽然还没有得出结论,但这个问题一直悬而未决。
그때 김도훈이 신정환을 간 보듯 훑어보았다. 어쩐지 기분이 단번에 나빠질 만큼 재수 없는 눈길이었다.
那时金道勋上下打量了申正焕一番,仿佛在试探他。不知为何,那眼神让人瞬间感到不快,真是倒霉。
*
아무래도 서열정리가 잘못됐다. 看来等级排序出了问题。
원래 동생은 형에게 복종하는 게 순리에 맞다.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김도훈이 신정환의 동생이었더라면 괜찮았겠지만 아무래도 특수상황이니까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를 잘 가르쳤어야 하는데 뭔가 잘못됐다.
本来弟弟应该服从哥哥,这才符合常理。如果金道勋从出生起就是申正焕的弟弟,那可能还好,但毕竟是特殊情况,所以应该好好教导谁是哥哥谁是弟弟,但似乎出了点问题。
김도훈은 같이 살게 되고 며칠 정도는 신정환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정환을 불편해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건 신정환에게 정말 고까운 일이었다. 신정환은 처음 만났을 때 저만 보면 눈을 깜빡거리고 명령을 기다리듯 눈치를 보는 김도훈을 기억했다. 그때의 말 잘 듣는 김도훈까지 원한 건 아니었으나 이렇게 방 더럽게 쓰지 말라고 꼽주고, 감히 형 나가는데 방에서 처 잘 정도로 싸가지 없기를 허락한 것도 아니었다.
金道勋刚开始和申正焕一起生活的几天里似乎还有些顾忌,但随着时间的推移,他开始不再对申正焕感到不自在。这对申正焕来说真是件令人恼火的事。申正焕还记得他们第一次见面时,金道勋一看到他就眨眼睛,像是在等待命令一样小心翼翼。虽然他并不是想要那时候那个言听计从的金道勋,但也没有允许他变得如此没礼貌,把房间弄得一团糟,甚至在哥哥出门时还敢在房间里呼呼大睡。
그 즈음 신정환은 왜 집에 여자친구를 데려온 걸 보고 눈이 돌아서 김도훈이 반쯤 절교 선언까지 해야 했는지 이해가 됐다. 김도훈은 허락받지 않고 사람을 집에 데려오진 않았지만 가끔 신정환이 며칠씩 자리를 비울 때 애인을 초대했다. 신정환은 가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 끈을 대충 김도훈의 방 앞으로 밀어놓으며 제가 없었을 때 이 집에서 일어났을 일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那时申正焕终于明白了为什么金道勋看到他带女朋友回家时会气得半疯,甚至差点要断绝关系。虽然金道勋未经允许不会带人回家,但在申正焕外出几天的时候,他偶尔会邀请女朋友来。申正焕有时会看到地板上散落的发圈,随手把它们推到金道勋房门前,想象着自己不在家时这里发生过的事情。
김도훈이 그간의 과거를 깜찍하게 없는 셈 치고 나름 안정적인 연애 놀음을 하고 있을 때 신정환은 여전히 방황 중이었다. 누구는 힙합으로 정신병을 와르르 쏟아내고 잘 산다는데 신정환은 쇼미더 머니 나가 쇼츠 조회수 100만회를 찍었다는 일반인이라는 타이틀마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전의 신정환을 모르는 사람들이랑 가볍게 만나는 자리는 어쩐지 숨통을 트이게 하기도 해 이상하게도 그때 알게된 사람들과의 만남에는 이리저리 나가며 그저 생각했다. 가끔은 재능이 있고 없고를 따지기 전에 하고 싶은 게 명확한 그들이 부럽다고도 생각한 것 같고.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또 뭐였는지에 대해서. 어쩌면 놀기 위해서 괜히 철학적인 이유를 가져다 붙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안 한 건 아니었다.
当金道勋把过去的事情巧妙地抛在脑后,过着相对稳定的恋爱生活时,申正焕仍然在迷茫中徘徊。有人说通过嘻哈音乐宣泄精神问题就能过得很好,而申正焕则获得了参加《Show Me The Money》后短视频播放量达到 100 万的普通人头衔。然而,与不了解以前的申正焕的人轻松相处的场合,莫名其妙地让他感到轻松,奇怪的是,他经常参加那时认识的人的聚会,只是在思考。有时他也会羡慕那些在考虑有没有才能之前就明确知道自己想做什么的人。他也在思考自己到底想做什么。他并非没有想过,也许自己只是为了玩乐而随意找了些哲学理由。
김도훈의 여자친구에게 괜한 소리를 한 건 처음엔 그냥 충동이었다. 김도훈이 신정환을 형으로 소개하지 않은 게 조금 서운했고(아는 룸메 형이 뭐니 도훈아...), 신정환은 너무 사랑받고 싶은 나머지 조금 좋아 보이는 커플을 보면 자꾸만 화가 치밀어올랐다. 말도 안 되는 상대에게 패배했다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아직 남아있었다. 신정환은 예전에 여자친구가 같이 보자고 해서 봤던 연예프로그램에서 전 여자친구가 새로운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거를 지켜보는 전 남자친구의 입장에 자꾸만 이입하게 됐다. 내가 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시선이 갔던 거지? 그게 일차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됐고... 반대입장이 좀 되어봐야 이 한이 풀릴 것 같기도 했다. 너네도 별거 아니니까 그냥 헤어져. 별거면... 아 왜 나는 나 좋아서 죽겠다는 사람이 없지?
起初,对金道勋的女朋友说那些不该说的话只是一时冲动。金道勋没有把申正焕介绍为哥哥让他有点不快(道勋啊,什么认识的室友哥哥啊...),申正焕太渴望被爱,以至于看到看起来很恩爱的情侣就会不断地感到愤怒。对于输给了一个不可能的对手,心中还残留着不甘。申正焕开始不断地代入自己曾经在女朋友要求下一起看的娱乐节目中,前女友爱上新男人时前男友的立场。明明我还在这里,为什么会把目光投向别人呢?这是他首先无法理解的...他觉得只有站在对方的立场上才能解开这个心结。你们也没什么特别的,干脆分手吧。如果真的没什么特别的...啊,为什么没有人爱我爱得要死呢?
김도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연애를 안 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자주 하던 통화를 안 했으며, 주말에 집에서 자주 보였다. 신정환은 위로의 의미로 잠들지 않은 새벽에는 거실에서 축구보는 김도훈의 옆자리를 지켜주며 김도훈의 연애에 대해 상상했다. 얘는 왜 헤어졌을까? 혹시나 그게 본인의 탓일까 봐 약간의 눈치를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도훈은 대부분 아무렇지 않아 보이다가 가끔은 기분 더러운 걸 숨기지 못했다. 신정환은 그게 이별의 여파인 건지 아님 그냥 성격이 더러운 건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별의 아픔이라고 제멋대로 결론 내렸다. 그건 아마 둘의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신정환은 김도훈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물어봤다. 그러고 보니까 너 만나던 누나는 잘 만나? 예쁘셨는데. 요즘 안 보이네... 김도훈은 고개를 돌려 신정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金道勋没过多久就分手了。不谈恋爱后,他待在家里的时间变多了,不再经常打电话,周末也常常在家里出现。申正焕为了安慰他,在无眠的凌晨时分会坐在客厅里看足球的金道勋身边,想象着金道勋的恋爱。他为什么分手了呢?申正焕甚至担心是不是自己的错,有时会小心翼翼地观察金道勋的反应。金道勋大多数时候看起来毫不在意,但有时也无法掩饰自己糟糕的心情。申正焕不确定这是分手的影响还是他本来就脾气不好,但他自作主张地认定这是分手的痛苦。这可能是他们唯一的共同点。尽管申正焕很清楚金道勋已经分手了,但他还是假装不知道地问道:"说起来,你和那个姐姐还在交往吗?她很漂亮呢。最近怎么没看到她..." 金道勋转过头,直视着申正焕。
"헤어졌어." "分手了。"
"진짜? 왜?" "真的吗?为什么?"
"...몰랐어? 놀란 척 왜 하는 거야? 알았으면서."
"...不知道吗?为什么要假装惊讶?明明你都知道的。"
"말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他不说我怎么知道。"
"형 좀... 어이없다." "哥,你有点... 太离谱了。"
신정환이 질문한 이후로 기분 좆 박는 게 정말 눈으로 보였다. 신정환은 기분 게이지가 있다면 단번에 바닥을 찍는 걸 목격한 것 같았다. 말 한마디에 남의 기분을 이렇게까지 바닥으로 처박을 수 있다니, 되게 효율적이다. 신정환은 일종의 성취감을 느꼈다.
申正焕问完之后,金道勋的心情肉眼可见地跌到了谷底。申正焕觉得,如果有心情指数的话,他刚刚目睹了一个直线下降到最低点的过程。一句话就能把别人的心情搞得这么糟糕,真是高效啊。申正焕感到一种莫名的成就感。
"왜 헤어졌어?" "为什么分手了?"
"왜 궁금한데?" "为什么好奇呢?"
"궁금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잘 지냈잖아. 차였어?"
"你难道不好奇吗?你们不是相处得很好吗。被甩了?"
"응." "嗯。"
신정환은 어쩌면 김도훈의 분노를 기다렸다. 형 내 여자친구한테 왜 집적거렸어? 왜 번호 물어보고 인스타 맞팔은 왜 했었어? 그런 질문이 돌아오길 기다렸고 대답도 준비했다. 형이니까 네가 누구를 만나는지 알아둬야 한다고 대답할 참이었다. 물론 넌 나 룸메형이라고 소개했지만, 난 아니라고. 그러나 김도훈은 신정환이 무얼 원하고 이 화제를 끌어왔는지 이미 아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정말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김도훈은 대강 대화를 잘랐다. 헤어지는데 뭐 대단한 이유가 있나, 그냥 헤어질 때가 된 거지.
申正焕或许在等待金道勋的愤怒。为什么你要纠缠我的女朋友?为什么要问她要电话号码,为什么要在 Instagram 上互相关注?他等待着这样的质问,并准备好了回答。他打算回答说,因为你是哥哥,所以我应该知道你在和谁交往。当然,你介绍我是你的室友哥哥,但我不是。然而,金道勋似乎已经知道申正焕想要什么,为什么要提起这个话题。不,也可能是因为他真的什么都不知道。金道勋草草地结束了对话。分手哪需要什么特别的理由,就是到了该分手的时候而已。
*
아... 근데 이 새끼 반응이 없네?
啊...可是这家伙没反应啊?
신정환은 김도훈이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헤어지는 걸 겪길 원했고, 사실 과거가 그리웠다. 과거의 김도훈은 종일 신정환의 눈치를 보고 신정환에게 예쁨받고 싶어 했으며 그렇게 쩔쩔매는 게 꽤 귀여웠다. 지금은 정말 참아주기 어려웠다. 행동 자체가 문제라면 그건 그냥 혼을 내든 잡든 하면 되는데 겉으로는 제법 져주는 것 처럼 굴면서도 김도훈은 은근히 신정환을 봐준다는 것처럼 행동했다. 신정환이 취미처럼 김도훈과 엮이는 사람들에게 공들이는 것도 무시했다. 김도훈은 정말 본능적으로 사람 열받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
申正焕希望金道勋有个重大理由来分手,其实他怀念过去。过去的金道勋整天揣摩申正焕的心思,渴望得到申正焕的喜爱,那种笨拙的样子挺可爱的。现在真的很难忍受。如果行为本身有问题,那就直接教训或管教就行了,但金道勋表面上看似退让,却暗地里表现得像是在纵容申正焕。他甚至无视申正焕像爱好一样对与金道勋有关系的人献殷勤。金道勋真的本能地知道如何惹人生气。
김도훈은 본인의 영역이 중요했다. 영역 확장에는 관심 없었지만 자신이 가진 걸 포기하진 않았다. 김도훈은 대부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맞춰주려고 했으나 누군가가 김도훈에게 선 넘는 장난을 치거나 거슬리는 농담을 하면 화를 내거나 분위기를 망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또 본인이 인정한 몇 명 사람이나 연장자에게는 적당히 숙여줄 줄을 알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정으로 복종하는 건 아니었다. 김도훈은 언제나 누울 자리를 가늠했고 틈만 보이면 발을 뻗었다. 신정환은 문득 김도훈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써먹으며 약한 소리를 늘어놓았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약점은 정말 드러내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 적어도 김도훈처럼 본능적으로 흐름을 파악하는 남자에게는 더더욱. 김도훈은 한때 우러러봤던 신정환을 제 눈높이로 내려버렸다. 과거에 혼자만 신정환의 눈에 들어보려고 애썼던 게 너무 수치스러웠기 때문에 더 그러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신정환이 느끼기에는 김도훈이 저와 맞먹으려 든다고 느꼈고 이 싸움에서 결코 밀리기 싫었다.
金道勋很重视自己的领域。虽然他对扩张领域没有兴趣,但也不会放弃自己已有的东西。金道勋通常会尽量顺应大家,认为好就是好,但如果有人对他开过分的玩笑或说让他不快的话,他不会害怕发火或破坏气氛。然而,对于他认可的少数人或年长者,他知道适当地表示尊重,但这并不意味着真正的屈服。金道勋总是在衡量自己的位置,一有机会就会伸展自己的影响力。申正焕突然后悔过去把金道勋当作情感垃圾桶,向他倾诉软弱的话语。他觉得确实不应该暴露自己的弱点,尤其是对像金道勋这样本能地把握局势的人。金道勋已经将曾经仰望的申正焕拉到了与自己平等的位置。这也部分是因为他对过去单方面讨好申正焕的行为感到羞耻。在申正焕看来,金道勋似乎想与他平起平坐,而他在这场较量中绝不想落败。
김도훈이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있던 몇 번의 스캔들은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신정환이 방해 한 탓이 없진 않았다. 신정환은 김도훈을 자극해 그만 좀 나대라고 경고를 하고 싶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 오기로, 혹은 습관적으로 그 짓을 계속했다. 솔직하게 재미가 있기도 했다. 김도훈의 상대가 모두 신정환의 치명적인 매력에 홀렸다기보단 제정신인 사람이면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게 당연했다. 제정신 아닌 서열 싸움에 끼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었다. 적당히 신정환이 해주는 듣기 좋은 말을 즐기다가 헤어진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김도훈을 걱정했으며, 누군가는 신정환을 걱정했다. 정환 오빠. 약간 애정결핍인가...? 그거 진짜 고쳐... 지금 돌아보면 걔는 참 좋은 애였는데.
金道勋和女朋友分手后发生的几次绯闻最终都没有好结果。申正焕的干扰也不无责任。申正焕想要刺激金道勋,警告他别再出风头,但没有得到什么特别的反应,于是出于好胜心或习惯性地继续这么做。老实说,这也挺有意思的。与其说金道勋的对象都被申正焕致命的魅力迷住了,不如说只要是个正常人都能感受到那种氛围。没人愿意卷入这种不理智的争斗中。有些人只是适当地享受申正焕说的好听话就分手了,有人担心金道勋,也有人担心申正焕。正焕欧巴,是不是有点缺爱啊...?真该改改这毛病...现在回想起来,他其实是个很好的人。
그 과정에서 신정환은 누군가랑 정말 잘 될 뻔도 했다. 연락도 하고 설렘도 느꼈고 김도훈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잘 사귀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엔 포기하게 됐다. 죄책감이었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모든 게 다 좋았음에도 잘 안됐다. 그 모든 기간 동안 김도훈은 같은 집에 살면서 신정환에게 어떠한 해명도 요구하지 않았다. 너 썸녀가 너 말고 나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진심으로 괜찮다고? 신정환은 김도훈이 충격으로 정신 나가서 인생이 얼마나 힘든 건지를 좀 알았으면 했다. 그러나 김도훈은 뭐든 잘 망각했다. 고통이나 수치심, 심지어 패배감 같은 것마저도...
在这个过程中,申正焕差点和某个人真的成了。他们互相联系,感受到了心动,申正焕也想向金道勋诚恳道歉,想好好地交往看看,但最终还是放弃了。是因为负罪感吗?具体原因不太清楚,但尽管一切都很好,却还是没成。在这整个期间,金道勋虽然住在同一个屋檐下,却从未向申正焕要求任何解释。你真的不在意你的暧昧对象差点选择了我而不是你吗?申正焕希望金道勋能因为震惊而失去理智,体会一下人生有多艰难。然而,金道勋似乎什么都能轻易忘记。痛苦、羞耻,甚至是失败感这样的东西...
차라리 패면 한 대쯤은 맞아줬을 텐데, 네가 지랄하든 말든 아무런 타격 없다는 듯이 고개 꼿꼿이 들고 돌아다녔다. 사실 진심으로 괜찮았던 건 아니고 김도훈은 죽어도 신정환이 원하는 대로 굴어주기 싫었고 신정환이 무슨 짓을 하든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宁愿挨一拳也好,可你却像是完全不受影响似的,昂首挺胸地走来走去。其实金道勋并不是真的没事,他死也不想按照申正焕的意愿行事,只想证明无论申正焕做什么,都不会对他产生任何影响。
우아하게 침묵하며 신정환이 떠내려오는 걸 기다려보려 했다. 그게 승리의 방법이라는 걸 알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둘은 수준이 비슷했다. 힘 빠질 때까지 내버려 두면 됐던 건데 김도훈은 신정환이 노망인지 사춘기인지 어찌 되었든 본인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지랄을 할 수 없게 싹을 잘라 버리고 싶었다. 티를 안 내려고 했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걸 어찌할 수 없었다.
优雅地保持沉默,试图等待申正焕自己冷静下来。虽然知道这是取胜的方法,但结果是两人的水平差不多。本该让他精疲力尽就好了,但金道勋想要彻底杜绝申正焕那种不知是老年痴呆还是青春期,总之连他自己都无法解释的胡闹。虽然努力不表现出来,但内心的怒火却无法平息。
김도훈은 굳이 예전에 잤던 남자 중에 제일 괜찮은 새끼한테 연락까지 해 신정환에게 친구라고 소개했다. 나름대로는 직구 타이밍에 던지는 변화구였다. 굳이 친구를 왜 소개를 해줘? 신정환의 핵심을 찌른 말에 김도훈은 의도대로 흘러간다는 확신에 인생에 고난이라는 걸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니까. 그런 말을 하며 신정환이 생각에 잠기는 표정을 하는 걸 보고 김도훈은 분명한 승리감을 느꼈다. 제발 내 연애 사업에 신경 꺼. 그러한 승부수였고 김도훈은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한 것 같아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金道勋特意联系了以前睡过的男人中最不错的那个,并把他介绍给申正焕说是朋友。这是他在直球时机投出的变化球。为什么要特意介绍朋友呢?面对申正焕一针见血的问题,金道勋确信事情正按他的意图发展,便像个从未经历过人生困难的人一样灿烂地笑了。因为他是我最好的朋友啊。说这话时,金道勋看到申正焕陷入沉思的表情,顿时感到明显的胜利感。拜托你别管我的恋爱大事。这就是他的杀手锏,金道勋觉得自己打出了一记出其不意的攻击,为此感到自豪。
그러나 곧 김도훈은 남자친구가 김도훈이 없는 시간에 집엘 방문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자는 얼굴로 페이스 아이디 푸는 짓을 한 김도훈은 신정환이 네시간에 한 번 정도는 단답으로 대답을 해주고 있는 카톡 창을 발견하고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주먹으로 한 대 때리고 미련 없이 일어섰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짓을 김도훈 하나 엿먹이자고 할 수 있는 거라고...?
然而,金道勋很快就发现男朋友在他不在的时候来过家里。金道勋第一次用睡眼惺忪的脸解锁手机,发现申正焕每隔四小时左右就会简短地回复一次聊天消息。他一拳打在躺着的男朋友身上,毫不犹豫地站了起来。他感到头晕目眩。难道这一切都是为了耍金道勋一个人吗...?
*
"형..." "哥哥..."
"......"
"설마 잤어?" "不会是睡了吧?"
"무슨 말이지... 너 오기 전에 나 자고 있었지. 알잖아."
"什么意思... 你来之前我在睡觉啊。你知道的。"
"진짜 그만하자. 진짜 확... 패버릴 것 같아.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 그냥 질문에나 대답해."
"真的别闹了。我真的要... 揍你了。你知道我在说什么。就好好回答问题吧。"
"말하는 싸가지 고쳐 도훈아. 어디 형한테... 그리고 넌 그게 중요해?"
"说话注意点礼貌,道勋啊。怎么对哥哥... 再说了,你觉得那个重要吗?"
"그럼 중요하지 안 중요해?" "那么重要还是不重要?"
"잤다는 기준이 뭔데?" "睡觉的标准是什么?"
"됐어. 알아들었어." "行了。我明白了。"
그래, 끝까진 안 갔던 거겠네. 김도훈은 패배를 겸허하게 인정했다. 집에 들어와 김도훈은 성큼성큼 신정환 방문을 열고 들어가 핸드폰 부터 집어 들었다. 대화 내용 켜서 해명하라고 하니 신정환은 비실비실 웃었다. 너랑 친한 친구라고 해서, 나도 친해져 보려고 했는데? 말 같지도 않은 말로 또 돌리려고 해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이 되도 않는 돌려 말하기 머리싸움을 그만할 때가 됐다. 김도훈은 신정환의 말 안 하고 사람 피 말리는 전략에 동조한 것부터가 제가 어느 정도 진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 좆같게 해놓고 내가 뭘? 이러고 순진한 척 하는 건 신정환의 전략이었고 김도훈의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던저본 적도 없는 변화구를 승부수로 사용한 것도 문제였다. 그래, 알겠고. 잤냐고.
好吧,看来没有走到最后。金道勋谦逊地承认了失败。回到家后,金道勋大步走进申正焕的房间,立即拿起了手机。当他要求申正焕解释聊天内容时,申正焕只是虚弱地笑了笑。"因为你们是好朋友,所以我也想试着和你亲近一下?"听到这种毫无意义的辩解,金道勋猛烈地摇了摇头。是时候结束这场无谓的文字游戏了。金道勋意识到,从一开始附和申正焕那种不说明白却让人心急如焚的策略,就已经注定了自己在某种程度上输了这场较量。把人搞得很糟糕然后装作无辜,这是申正焕的策略,而不是金道勋的。从一开始就使用从未尝试过的变化球作为决胜招数也是个问题。好吧,我明白了。所以,你们上床了吗?
한 편으로 김도훈은 신정환이 걱정됐다. 이 사람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김도훈의 상상보다 심각한 수준임이 분명해 보였다. 진짜 나 하나 때문에 남자도 만난 게 맞는 거야?
一方面,金道勋担心申正焕。他知道这个人有些问题,但现在看来,情况似乎比金道勋想象的更加严重。真的只是因为我一个人才去见男人的吗?
김도훈은 화가 났는데, 화나는 포인트가 애매했다. 내 것을 자꾸 넘봐서 화가 나는 건 맞았는데 신정환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고 저 자신에게 화가 났다. 왜 자꾸 신정환이 내 일에 자꾸 관여하게 여지를 준 거지, 그게 첫 번째였다. 왜 무시를 못하고 말도 안 되는 기 싸움을 이어갔는지도 스스로가 이해가 안됐고, 그리고 좀 황당한 게, 김도훈은 지금 신정환이 어디까지 했는지가 신경 쓰였다. 남자가 됐으면 나한테 미리미리 말을 했어야지... 말을 했으면...
金道勋生气了,但生气的原因有些模糊。他确实因为别人总是觊觎自己的东西而生气,但他并不是生申正焕的气,而是生自己的气。首先,他不明白为什么自己总是给申正焕干涉自己事情的机会。其次,他不理解自己为什么不能无视对方,反而继续进行这种毫无意义的较量。最后,让金道勋感到有些荒唐的是,他现在很在意申正焕到底做到了哪一步。如果成为男人的话,应该提前跟我说的...如果他说了的话...
말을 했으면... 如果你说了的话...
"형 게이야?" "哥哥是同性恋吗?"
"너는?" "你呢?"
"나는..." "我..."
"너는 걔랑 했어?" "你和他做过了吗?"
"...이거 진심으로 하는 질문이야?"
"...这是认真的问题吗?"
"너 걔한테 서?" "你喜欢上他了?"
"어...? 뭐 막 걔한테 선다기보단 누구든 만지면 서겠지..."
"呃...?与其说是对他有感觉,倒不如说是谁碰我都会有反应吧..."
"언제부터?" "从什么时候开始?"
"뭐가 언제부터야." "什么事从什么时候开始的?"
"언제부터 남자가 만져도 섰냐고."
"从什么时候开始被男人碰也会硬了?"
김도훈이 침묵했다. 대답하기 싫다는 의미였다. 그러다가 확 인상을 쓰고는 그럼 내가 형 하나 엿먹이자고 안되는 남자 데려와서 연애 놀음 하겠냐고 대꾸했더니 신정환이 미간을 잡았다. 형이 미친 새끼라고 남도 그런 줄 아나 봐.
金道勋沉默了。这意味着他不想回答。然后他突然皱起眉头,反问道:"那我是为了让哥吃瘪才带来一个不合适的男人谈恋爱吗?"申正焕揉了揉眉心。看来他觉得哥哥是个疯子,以为别人也是这样。
"너 한국 올 때 가끔 놀던 네 친구들도 그럼 다 너랑 잔 애들이야?"
"你来韩国时偶尔一起玩的那些朋友,是不是都和你睡过了?"
"...어떻게 알아?" "...你怎么知道的?"
"이상하잖아. 너 한국에 1년에 두 달 있는데 어떻게 맨날 새 친구를 만나냐고. 그것도 군인을."
"真奇怪。你一年只在韩国待两个月,怎么总是能认识新朋友呢。而且还都是军人。"
그 때도 존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신정환이 김도훈을 타박하듯 몰아갔다. 김도훈은 이 상황에서 본인이 잘못한 게 뭔지 알 수가 없어 생각할 게 있으니 나가라는 신정환 앞을 버티고 섰다. 아니, 왜 나한테 뭐라고 해? 형은 그럼 게이도 아니면 왜 그랬는데?
那时候我就觉得他妈的很奇怪... 申正焕像责备一样逼迫着金道勋。金道勋在这种情况下完全不知道自己做错了什么,所以他坚持站在说有事要想让他出去的申正焕面前。不,你凭什么说我?哥如果不是 gay 的话,那为什么要那样做?
"몰라..." "不知道..."
"뭘 몰라. 형 진짜 황당하다."
"真不懂。哥你真是太荒唐了。"
"도훈아." "道勋啊。"
"...왜?" "...为什么?"
"너 걔랑 헤어질 거지."
"你会和他分手的。"
"...왜 물어봐?" "...为什么问这个?"
"너 걔랑 진짜 한 건 맞지? 진짜 중요해."
"你真的和他做了吗?这真的很重要。"
"내가 형한테 그딴 걸로 거짓말을 왜 하겠어."
"我为什么要用那种事情骗哥啊。"
"...도훈아 나 진짜 병원 갈까."
"...道勋啊,我真的要去医院吗?"
"약 먹는다고 동성애 안 고쳐져."
"吃药也治不好同性恋。"
"아니야... 그거 아니고.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도 예전에 생각해본 적도 있었고 근데... 나 솔직히 걔랑 그럴 생각 아니었는데... 내가 넌 줄 알아? 나는 모르는 사람이랑 섹스 못해. 근데 그냥 너랑 걔랑 잤다고 생각하니까..."
"不是的... 不是那样的。不是那种问题。我以前也想过,但是... 老实说,我没想过和他那样... 你以为我是那种人吗?我做不到和不认识的人发生关系。但是一想到你和他睡了..."
뭔가 나도 될 것 같았어... 아니, 될 것 같은 정도가 아니었고... 김도훈이 대답할 말을 못 찾고 침묵했다. 신정환은 복잡해 보였다. 이거 뭐 하라고 해야 해 말라고 해야 해. 김도훈은 고민하다가 정말 유리공예품을 대하듯 조심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 음, 형. 나 알았어. 원래 그런 고민을 다들 하고는 해.
我也觉得自己可以成为那样的人...不,不仅仅是觉得可以...金道勋找不到合适的话来回答,沉默了。申正焕看起来很纠结。这种情况下该说什么好呢,该让他做还是不做呢。金道勋思考了一会儿,用对待易碎玻璃制品般小心翼翼的语气回应道:"嗯,哥。我明白了。大家都会有这样的烦恼的。"
"형 게이일까 봐 고민인 거면 내가 차라리... 남자 소개를... 아니다, 진짜 이거 아닌 것 같다. 일단 걔는 말고..."
"哥,如果你在担心自己是不是同性恋的话,我倒不如...给你介绍个男生...不对,这真的不太对劲。先不说他了..."
"아니라고." "不是的。"
"왜 형이 짜증이야..." "为什么哥哥这么烦躁..."
"그런 고민이 아니고. 차라리 그냥 게이라 걔한테 꼴린 거면 간단했지. 내가 너 허락 받게 생겼어? 근데 그게 아니고, 나는 애초에 모르는 사람이랑 못 한다고. 근데 너랑 잤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고... "
"不是那种烦恼。如果只是因为我是同性恋而对他有感觉的话,那倒简单了。我看起来像是需要你的许可吗?但问题不是这样的,我本来就不能和不认识的人做那种事。但是一想到和你睡过,我就也想做了..."
"혹시 애인 있는 사람한테만 끌리는 그런 취향인가. 이런 거는 혹시 약 먹으면 고쳐지나?"
"难道你是那种只对有对象的人感兴趣的类型吗?这种情况吃药能治好吗?"
김도훈은 신정환을 조금 걱정하는 것 처럼 말했다. 목소리가 진지해 조금 수치스러웠다. 형 야동 볼 때도 키워드 유부녀 검색해? 물론 뒤에 조롱도 잊지 않았다. 비난받을 만 하기는 하지. 신정환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김도훈이랑 만나는 사람들 다 건드렸는데 그렇게 오해받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사실 좀 다른 걸 깨달은 참이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金道勋说话的语气似乎有点担心申正焕。他的声音变得严肃,让人感到有些尴尬。"哥,你看片的时候也搜索'已婚女性'这个关键词吗?"当然,他也没忘记在后面加上一句嘲讽。这确实值得被批评。申正焕默默地点了点头。他理所当然地触碰了所有与金道勋交往的人,被误解也是理所当然的。然而,申正焕其实刚刚意识到了一些不同的东西。他有自己的理由。
"너 어릴 때는 나만 쫓아다녔잖아. 내가 시키는 거 다 하고."
"你小时候不是只跟着我跑吗?我说什么你就做什么。"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거 고르자면 그거야... 형 진짜 언제까지."
"要我选一个我人生中最后悔的事,那就是这个了... 哥,你真的要到什么时候啊。"
"야 하다 마는 게 어딨어... 네가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그 짓 하니까 내가..."
"喂,哪有半途而废的道理... 你对除了我之外的人做那种事,所以我..."
원래 내 것인 게 뺏긴 것 같고, 다시 내 권리를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을 한 거 아니겠어? 심지어 네가 건드린 사람을 함락시키는 방법으로...
你是不是觉得原本属于你的东西被抢走了,认为必须重新夺回自己的权利?甚至用征服你碰过的人的方式...
*
착하거나 특별히 남에 비해 순해서가 아니고, 그냥 순리에 따라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不是因为善良或者特别温顺,只是想按照自然规律生活而已。
신정환의 길은 개척할 필요 없이 어느 정도는 매끄러웠고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성공까지는 아니어도 먹고 사는 건 문제없었다. 굳이 부모님에게 반항해서 카드 끊기는 걸 보면 의아했다. 맞춰주는 게 어렵지 않잖아. 굳이 대들어서 왜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해야 하는 거지? 신정환은 대부분 말 잘 듣는 아들이었고, 그럼에도 가끔은 혼날 때 욱하는 기분이 들어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을 때도 있었으나 결코 현관 밖으로 나가는 종류의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보통 안락한 방 안에 틀어박히는 편이었다. 신정환은 적어도 안락한 집,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 그게 자신이 자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김도훈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었다. 적어도 염치가 있었다고.
申正焕的人生道路无需开拓,已经相当平坦,只要跟随就能过上无忧无虑的生活,即便不能成功。看到他故意反抗父母导致信用卡被停用,令人感到疑惑。迎合父母并不难啊。为什么要故意顶撞,放弃现在的舒适生活呢?申正焕大多时候都是个听话的儿子,尽管有时被训斥时也会感到愤怒,想要摔门而出,但他从未做出过冲出家门这种反抗行为。通常他会把自己关在舒适的房间里。申正焕至少对舒适的家和优越的生活心存感激。这是他与金道勋本质上的不同之处,后者认为这一切都是理所当然的,因为他生来就是他自己。至少申正焕还有些羞耻心。
그렇다고해서 김도훈이 대단히 막 나간 건 아니었다. 김도훈은 가끔 한심하다가도 금세 제자리를 찾아왔다. 신정환은 귀찮아서라도 반항을 안 했을 테니 억울할 건 없었지만, 형제라는 이름으로 묶인 상태에서, 같은 집에서 혼자만 버르장머리 없이 구는 게 허락된 것 처럼 구는 김도훈을 보면 거슬리긴 했다.
虽说如此,金道勋也并没有做出什么出格的事。金道勋有时候虽然让人觉得无可救药,但很快就会回到正轨。申正焕大概是因为懒得反抗所以也没什么可委屈的,但是在以兄弟的名义被绑在一起的情况下,看到金道勋在同一个屋檐下仿佛只有他被允许没有规矩地行事,还是让人觉得很不爽。
원래 김도훈은 상상력이 부족했다. 김도훈은 본인이 정해놓은 선이 나름대로 확실했고 그걸 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제한하는 편이었다. 그게 김도훈을 적당히 믿음직스럽게 보이게 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합리화도 빨랐다. 군복임은 신정환 보고 끌리는 걸 인정은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형이랑 자는 건 이뤄지기 어려운 소망이었고, 김도훈은 샤인 머스캣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청포도 먹고도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끔 아쉽더라도 김도훈은 충분히, 넘치게, 가진 게 많았다.
原本金道勋缺乏想象力。金道勋对自己设定的界限相当确定,并倾向于限制自己不越过这些界限。这使得金道勋看起来相当可靠。他也很快就能对无可奈何的事情进行合理化。虽然他承认对申正焕有吸引力,但和哥哥发生关系是一个难以实现的愿望。金道勋是那种即使无法吃到阳光玫瑰葡萄,也能满足于青葡萄的人。尽管偶尔会感到遗憾,但金道勋已经拥有了足够多,甚至是过多的东西。
그런 관점에서 신정환과는 조금 달랐다. 신정환은 애초에 인생에 필요한 게 별로 없었다. 신정환은 인생을 눈 똑바로 뜨고 살아가기 보단 적당히 흐릿하게 바라보면서 회피할 건 회피하고 생각하기 싫은 건 영원히 미뤄놓고 살았다. 그렇지만 무언가 필요한 게 있을 때는 꼭 그걸 해야만 했다. 겨울 되면 방어회 먹어야 했고 여름에는 복숭아 먹어야 했다. 겨울에 수박 먹고 싶어 죽겠다는 고집을 부리진 않았으나 원하는 걸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꼭 이뤄야만 하는 종류의 것들이 있었다. 못하면 진짜 죽을 것 같은데? 그런 식의 충동이었다. 신정환은 문득 이게 운명인가 싶었다. 김도훈 눈깔이 이상한 건 아마 아주 처음부터 느꼈겠지, 그러나 영원히 모른 척 할 수도 있었을 거를 같은 집에다가 둘 만 내버려 뒀잖아.
从这个角度来看,申正焕和他有些不同。申正焕本来就觉得人生需要的东西不多。他更倾向于用模糊的视角看待人生,而不是睁大眼睛直面现实。他会回避能回避的事,永远推迟不想思考的事。但是,当他真的需要什么的时候,就一定要去做。冬天必须吃鲳鱼刺身,夏天必须吃桃子。他不会固执地在冬天非要吃西瓜,但有些事情他会耐心等待,然后一定要实现。就像是不做就会死掉一样的冲动。申正焕突然觉得这可能就是命运。他可能从一开始就觉得金道勋的眼神有些奇怪,但本可以永远装作不知道,却偏偏让他们两个人单独待在同一个房子里。
그렇긴한데, 김도훈이 별로 안 내켜 보였다. 김도훈은 원래 이상한데 고집이 있었다. 신정환이 보기에 김도훈은 훔친 차 조수석엔 탈 수 있으면서 안전벨트 안 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애였다. 그니까 언제나 본인이 안위가 1순위였다. 그것도 존중했다. 일단 형이니까. 신정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협의안을 제시했다. 솔직히, 네가 먼저 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 건 맞잖아. 너 나 형으로 안 봤지. 애초에 그래본 적 없었지. 네가 먼저 나 어떻게 해보려고 잘해줬다가 안 될 것 같으니까 태도 싹 바꾼 거 아니야. 그게 괘씸했으나 싫기만 한 건 아니었다. 신정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사가 중요했고 그게 성욕으로 이어지는 타입이었다. 무식하게 만지면 선다고 하는 김도훈과는 메커니즘이 달랐다.
虽然如此,金道勋看起来似乎不太情愿。金道勋一向有些奇怪的固执。在申正焕看来,金道勋是那种可以坐在偷来的车的副驾驶座上,却无法接受不系安全带的人。也就是说,他总是把自己的安全放在首位。这一点也值得尊重。毕竟他是哥哥。申正焕尽自己所能提出了一个折中方案。说实话,是你先用奇怪的眼神看我的,对吧?你没把我当成哥哥看。从一开始就没有过。你先是对我好,想要做点什么,但觉得不可能成功,所以态度突然就变了,不是吗?虽然这让人感到不快,但也不是完全讨厌。申正焕重视人与人之间的故事,这种故事往往会引发他的性欲。这与金道勋那种粗暴触碰就能勃起的机制不同。
"내가 언제 형을 형으로 안 봐."
"我什么时候不把哥当哥了。"
"너 얼굴 보면 다 보여. 면도 하기 전 얼굴 나한테 절대 안 보여줬잖아... 나 부엌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얼굴 가리고 나오고..."
"看到你的脸就全明白了。你从来不让我看你刮胡子前的样子...我在厨房吃饭的时候,你还遮着脸出来..."
"그게 왜...?" "那是为什么...?"
"아닌 척 하지 마. 넌 형이랑 같이 사는데 면도 안 하면 얼굴 가리고 나와? 누가 그래."
"别装了。你和哥哥住在一起,不刮胡子就遮住脸出门吗?谁会那样啊。"
"... 형이랑 나랑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哥哥和我并不是特别亲密的关系。"
아 진짜 반박 안 하면 죽나? 신정환이 정색하고 쳐다봤더니 김도훈이 꼬리를 내렸다. 그래, 뭐 일부분 인정해. 그러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고개를 퍼뜩 들었다. 근데 내 전 애인이랑 자는 건 안 돼. 형이랑 나랑 같은 구멍 나눠쓴다고... 뭐가 해결이 되는 거야?
啊,真的不反驳就会死吗?申正焕严肃地看着他,金道勋就缩了缩脖子。好吧,我承认一部分。他乖乖地点了点头。然后突然抬起头来。但是和我前任上床是不行的。和哥哥共用同一个洞...这能解决什么问题啊?
김도훈은 그 말을 하면서 계속 눈치를 보았다. 꽤 그리운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예전에 도훈이 참 귀여웠는데. 만약에 지금 돌아가게 되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잘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신정환의 말에 김도훈이 눈치를 보았다. 나는 반대로 돌아가면 형한테 아는 척도 안 할라 했는데... 난 정말 후회 안 하는 편인데 형을 보면 언제나 조금 후회가 돼. 같이 산 것도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가능한 사람이랑 같은 집에 살면서 사고 안 나길 빌고 빌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둘은 서로를 자극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고 만약 이걸 봉합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돌아가긴 그른 것 같았다. 신정환은 김도훈이 영원히 신정환을 따라다녔던 과거만을 그리워했고 그렇지 않은 현재를 불만족스러워했다.
金道勋说这话的时候一直在观察对方的反应。这让人想起了相当怀念的过去。以前道勋真的很可爱呢。如果现在能回到过去的话,也许能比以前对他更好一些。听到申正焕的话,金道勋小心翼翼地观察着。我反而想,如果回到过去的话,就装作不认识哥了...我通常不是个后悔的人,但看到哥的时候总是会有一点后悔。觉得一起住也是个错误的选择。说实话,和可能发生关系的人住在一起,还得祈祷不出事,这合理吗?两个人都急切地想要刺激对方,即使现在把这事儿揭过去,也觉得回不去了。申正焕只怀念金道勋永远跟随他的过去,对现在的状况感到不满。
"형은 근본적인 생각이 잘못됐어."
"哥哥你的根本想法就是错的。"
"왜." "为什么。"
"애초에 왜 나를 잡으려고 그래? 내가 형한테 왜 엎드려 기어야 하는데?"
"一开始你为什么要抓我?我凭什么要向你屈服啊?"
"내가 형이잖아. 야, 그리고 내가 언제 나한테 절대복종하랬어? 바라지도 않아. 근데 너는 참아줄 수가 없게 싸가지 없어."
"我才是哥哥吧。喂,我什么时候说过要你绝对服从我了?我根本不希望那样。但是你实在是太没礼貌了,让人无法忍受。"
"형 행동을 돌아 봐. 내가 형한테 왜 그래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보라고."
"哥,反省一下你的行为。想想我为什么要这样对你。给我做个好榜样。"
"너 그런 생각이 문제야. 형은 형이니까 공경을 해야하는거야... 애가 왜 이렇게 경우가 없어. 아주머니가 너 그렇게 키우셨어?"
"你这种想法就是问题所在。因为他是哥哥,所以必须尊敬他...你怎么这么没规矩啊。阿姨就是这样教育你的吗?"
"와 이런 말 해도 돼? 형네 아빠도 육아를 잘 하신 건 아니야."
"哇,这种话也能说吗?你哥的爸爸在育儿方面也不是做得很好啊。"
김도훈이 조금 열받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가 침묵했다. 표정이 바로 바뀌었다.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무슨 생각해? 물었더니 김도훈이 눈까지 감았다가 떴다. 형, 내가 생각해봤는데...
金道勋似乎有点生气,瞪大了眼睛,然后沉默了。他的表情立刻变了。那是一种"思考"的表情。我问他在想什么,金道勋闭上眼睛又睁开。哥,我想了想...
"형은 생각해보면 그냥 우리 엄마의 새 남편의 아들인 거잖아."
"哥哥仔细想想,其实就只是我妈妈的新丈夫的儿子而已。"
"그렇지." "没错。"
김도훈은 정말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신포도 취급한 적도 없고 그냥 현재 즐길 수 있는 다른 즐길 거리 찾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인생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꾸 궁금하게 하잖아. 이것도 내 잘못인가? 김도훈이 생각하기에 신정환은 최근 제정신이 아니었다. 인생에 대한 권태를 느끼는 와중이라서 좀 재밌어 보이는 거면 자꾸 달려들었다.
金道勋本不是那种喜欢自讨没趣的人,他从未对申惟有过非分之想,只是一直在寻找其他能够享受当下的乐趣,过着相当满意的生活。可是这个人却总是让他感到好奇。这也是我的错吗?金道勋认为申正焕最近有些不太正常。可能是因为感到了人生的无聊,所以只要看起来有点意思的事情就会一直追逐。
김도훈은 속으로 저를 믿고 신정환을 떠맡긴 가족들에게 잠시간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정환은 네가 나를 형으로 안 보고 남자로 봤단 소리 하면서도 먼저 액션을 취할 생각은 없어 보였고 김도훈은 사실 그런 신정환을 정말 아직도, 이겨 먹고 싶었다.
金道勋在心里短暂地向信任他并把申正焕托付给他的家人们道歉。申正焕虽然说着"你不把我当哥哥而是当成男人"这样的话,但看起来并没有先采取行动的打算,而金道勋其实真的还是想要征服这样的申正焕。
머뭇거리는 신정환의 손을 덥석 잡았다. 김도훈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생글생글 웃었다. 신정환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무언가 결심한 얼굴이었다. 김도훈은 생각도 짧게 하는 주제에 그 짧은 생각에 결론이 나면 확신을 가지고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성향이었다. 형, 내가 진짜 봐줬다. 내가 그냥 해줄게. 구멍 동서 되기보단 그냥 우리 둘이 자는 사이가 나은 것 같아.
金道勋果断抓住了申正焕犹豫的手。金道勋突然改变表情,露出灿烂的笑容。申正焕本能地往后退。那是一张下定决心的脸。金道勋虽然思考时间短,但一旦得出结论就会坚定不移,绝不回头。哥,我真的忍了。我来做吧。比起做洞房的邻居,我觉得我们俩直接睡在一起更好。
김도훈이 얼굴을 아주 가까이 했다. 입술을 붙이기 전에 김도훈은 조금 머뭇거렸다. 신정환이 목덜미를 훅 끌어당겼다.
金道勋把脸凑得很近。在嘴唇相碰之前,金道勋稍微犹豫了一下。申正焕猛地拉住了他的后颈。
*
누워서 머리통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신정환은 나름 성실하게 몸 여기저기에 입술을 묻었다. 침대로 질질 끌려가면서 허벅지를 잡아 오는 손을 보고 김도훈은 아무래도 미덥지 않아 대화를 해 볼 생각으로 어깨를 잡아 보기도 했으나 신정환이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처럼 의견을 묵살해버렸다. 그래, 하기로 한거 대주는 거 김도훈에겐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신정환이 정말 죽어도 싫다고 하니 기분이 애매했다. 남이 죽어도 싫다고 하는거 왜 내가 해줘야하지, 이거 내가 손해보는 거 아닌가?
躺着紧紧抱住头。申正焕认真地在身体各处留下亲吻。被拖到床上时,看着抓住大腿的手,金道勋觉得不太放心,想着要谈谈,试图抓住肩膀,但申正焕却像是世上不可能发生的事一样无视了他的意见。是的,对金道勋来说,答应做的事就去做并不是什么难事,但申正焕说他真的死都不愿意,这让他感到有些尴尬。别人说死都不愿意做的事为什么要我来做,这不是我吃亏了吗?
예전부터 어플엔 앞뒤 사용 가능하다고 써뒀지만 정말 어느 경우에도 둘 다 가능하단 뜻은 아니었다. 김도훈은 가끔 본능의 수준에서 위험을 감지했다. 그냥 단순히 선호하는 포지션이 넣는 쪽인 타입도 있었으나 적지 않은 수는 저보다 큰 남자에게 박는 걸로 정복감을 채워보려고 했다. 후자의 경우를 김도훈은 살면서 한 번도 을이었던 적이 없던 행운으로 인해 기민하게 알아차렸다. 그런 경우 한 번도 허락한 적 없었다. 그리고 신정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그냥 뭐가 넣어진다고 생각만 하면 기절할 것 처럼 구는 타입도 있는데 아마 그쪽에 가까운 듯했다. 근데 남자랑도 가능하다니... 역시 신정환은 생각이 너무 많아 없는 불행을 창조해내곤 했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까? 김도훈은 박히기 몇 분전에 신정환을 동정했다.
虽然应用程序上一直写着可以前后都用,但这并不意味着在任何情况下都可以两种都行。金道勋有时能在本能层面上感知到危险。有些人只是单纯地更喜欢插入的位置,但也有不少人试图通过上比自己大的男人来满足征服欲。由于金道勋一生中从未当过弱势的一方,他敏锐地察觉到了后者的情况。这种情况他从未允许过。至于申正焕的情况...似乎更接近后者...但不太确定。也有些人光是想到被插入就好像要晕过去一样,他可能更接近这种类型。不过居然说和男人也可以...果然申正焕总是因为想太多而创造出不存在的不幸。为什么要活得那么累呢?在被插入前几分钟,金道勋同情了申正焕。
김도훈은 이상하게 별로 느끼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게 결국엔 김도훈 손해라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이상하게 존심을 세우고 싶었다. 네가 좋아 죽어도 나는 그냥 존나 여유로울거야. 그런 객기를 부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괜히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는데 신정환은 딱히 김도훈이 좋아하는지는 별로 관심 없어 보였고 그냥 들어갈 수 있을 때 까지 기계적으로 손가락을 푹푹 쑤셔 넣었다.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입술 꽉 깨물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김도훈이 참지 못하고 아래를 확 조이자 신정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마주쳤다. 야 이러면 형 아플 거 아니야... 넣었는데 이러면 안된다. 도훈아 알았어?
金道勋莫名其妙地不想表现出自己有什么特别的感觉。虽然他知道这最终会对自己不利,但他还是想莫名其妙地保持尊严。即使我喜欢你喜欢得要死,我也要表现得非常从容。他想要这样任性一回。所以他故意紧咬着嘴唇,而申正焕似乎并不太在意金道勋是否喜欢,只是机械地将手指尽可能地插入。虽然没人让他这么做,但一直咬紧嘴唇保持扑克脸的金道勋忍不住紧缩下体,申正焕严肃地与他对视。"喂,这样哥会痛的吧...已经进去了就不能这样。道勋,明白吗?"
아 왜 이딴 새끼한테 대주겠다고 결심했지... 김도훈은 조금 후회했다.
啊,为什么要决定给这种混蛋机会呢... 金道勋有点后悔了。
신정환은 바지도 안 벗고 김도훈이 이만 됐다고 했음에도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형 괜찮아. 김도훈이 최대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전한 말을 듣고 신정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힘을 안 풀면 잘 안 들어가... 절대적인 크기가 있는거잖아. 김도훈은 대놓고 웃었다. 최근 신정환은 바람만 스쳐도 파르르 떨었으면서 그 말에는 별로 타격받지 않았다.
申正焕没有脱裤子,尽管金道勋说已经可以了,但他还是花了相当长的时间来准备。"哥,没事的。"听到金道勋尽量掩饰颤抖的声音后,申正焕摇了摇头。"不,如果不放松的话,很难进去...毕竟有绝对的尺寸。"金道勋公然笑了出来。最近申正焕对微风都会颤抖,但对这句话却没有太大反应。
신정환이 바지를 내렸을 때 김도훈은 잠시간 눈을 감았다. 형 좀 자신감이 지나치다, 여자친구들이 착했나봐. 그런 대사를 사실 준비하고 있었는데...그냥 말았다. 크긴 하다, 뭐 이런 감상을 뱉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 기 세워주는 말이라 정말 죽어도 내뱉기 싫었다. 다만 다른 거로는 감탄하긴 했다. 피부가 하얘서 그런가. 형 색이 존나... 예쁘네.
申正焕脱下裤子时,金道勋暂时闭上了眼睛。哥哥的自信有点过头了,女朋友们一定很善良吧。他本来准备说这样的话,但最后还是作罢了。他努力不让自己说出"确实很大"之类的感想。这种太过抬举的话,他打死也不想说出口。不过他确实对其他方面感到惊叹。是因为皮肤白皙的缘故吗?哥哥的颜色真是...太漂亮了。
"도훈이 너 진짜 게이구나."
"道勋啊,你真的是 gay 啊。"
"이러고 있는데 그럼 게이겠지 아님 뭐야."
"这样的话那不就是 gay 吗,不然还能是什么。"
"나 진짜 색을 평가해주는 거 처음 봤어."
"我真的是第一次见到有人评价颜色。"
신정환이 구멍에 선단을 비볐다. 젤이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고 김도훈은 최대한 괜찮은 척을 하려고 숨을 몰아쉬었다. 신정환이 허리를 살살 문질렀다. 도훈아. 긴장 풀어.
申正焕将龟头在穴口摩擦。润滑剂发出黏腻的声音,金道勋尽力装作若无其事地深呼吸。申正焕轻轻地摩挲着他的腰。道勋啊,放松。
"...긴장 안 했어." "...我一点也不紧张。"
"응." "嗯。"
"아 잠시만 잠시만." "啊等一下等一下。"
"왜?" "为什么?"
"확 넣으면 안돼..." "不能一下子全塞进去..."
긴장 안 했다며, 신정환이 아주 다정한 어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뒤에 따라붙는 말도 아주 상냥했다. 근데 내가 여기 넣어보는 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김도훈이 몸을 바싹 일으키자 신정환이 허리를 단단히 잡아 왔다. 김도훈이 눈을 질끈 감은 순간 내장이 밀리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申正焕用非常温柔的语气说道,别紧张。后面跟着的话也很温和。但我第一次把它放进去,所以不太清楚。当金道勋稍微抬起身体时,申正焕紧紧抓住了他的腰。金道勋紧闭双眼的瞬间,感觉内脏似乎被挤压了。
*
정상위로 할 때 신정환은 힘들다고 헉헉거리는 얼굴을 붙잡고 정말 입술이 퉁퉁 불을 때 까지 계속 키스했다. 원나잇 같은 거 싫다고 한 사람 다웠다, 모든 게 정말 연인 사이의 행위 같았고, 숨도 모자라는데 키스 좀 그만하자고 짜증 내면서도 김도훈은 신정환이 그간 얼마나 모범적으로 살아왔는지 감탄했다.
当以正常体位做爱时,申正焕紧紧抓住金道勋喘息不已的脸,一直吻到嘴唇肿胀不已。这举动很符合他之前说过讨厌一夜情的人设,一切都像真正恋人之间的行为。尽管金道勋因呼吸困难而有些恼火地想要停止亲吻,但他仍然对申正焕一直以来如此模范的生活方式感到赞叹。
신정환은 처음에는 원래 버릇처럼 끝까지 넣지도 않았고, 적당히 김도훈의 반응을 봐가며 움직였으나 김도훈이 간헐적으로 안을 꽉 조여오기 시작하자 반쯤 빌듯이 달랬다. 몸을 꾸물거리고 뿌리끝까지 삽입됐을때는 눈 앞이 흐릿했다. 성기를 감싸는 안이 너무 뜨거웠고 삽입 할 때마다 혀뿌리가 아릴 정도로 성감이 확 올라왔다. 아래로 피가 몰리는 것처럼 어지러웠고 사실 처음에는 정말 처음 딸치던 것 처럼 그저 자극만 따라 투박하게 들이박았다. 불규칙하게 성기에 압박이 전해질 때마다 마치 울기 직전처럼 눈가가 뜨거워졌다. 신정환은 눈을 반도 못 뜨고 요구하기만 했다. 도훈아 힘 빼봐. 도훈아 손 이렇게 해봐. 그냥 나 잡아봐. 야 김도훈,
申正焕起初并没有完全插入,而是根据金道勋的反应适度移动。但当金道勋开始间歇性地收紧内壁时,他几乎是恳求般地哄劝着。当身体蠕动并完全插入到根部时,他的视线变得模糊。包裹着性器的内部太热了,每次插入时,快感都强烈到舌根发麻。他感到头晕目眩,仿佛血液都涌向下体。起初,他就像第一次手淫一样,只是粗鲁地跟随刺激而抽插。每当不规律地感受到性器上的压力时,他的眼角就像要哭出来一样发热。申正焕眼睛都睁不开,只是不断地要求:"道勋啊,放松点。道勋啊,把手这样。就这样抓住我。喂,金道勋,"
김도훈은 정말 쾌감이 최우선인 것처럼 행동했다. 신정환이 더 깊게 들어올 수 있는 자세를 잡아주려고 노력했고 버거워하면서도 멈추라거나 그만하라거나 말하진 않았다. 없던 배려심이 오로지 섹스에서만 발현된다는 건 사실 아주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과 성욕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신정환은 그걸 오늘 처음 알았다.
金道勋的行为就像是快感才是最重要的。申正焕努力调整姿势,让自己能进入得更深,尽管感到吃力,却没有说停下或者算了。只有在性事上才表现出体贴之心,这其实并不是一件让人感觉很好的事。然而,思想和性欲似乎并不总是朝着同一个方向前进。申正焕今天才第一次意识到这一点。
신정환은 엎드려서 하체만 겨우 들고 있는 김도훈의 머리통을 베개로 누르면서 중간중간 기분을 확인할 필요가 없는 행위가 얼마나 편리한지 느낄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지 아프지는 않은지를 세세하게 봐주는 게 필수 매너가 아니었고, 오히려 신정환은 김도훈이 이끄는대로 끌려간다고 느꼈다. 신정환은 그냥 내키는대로 움직이면 됐고 김도훈이 알아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래서 김도훈이 굳이 여자도 되는데 남자를 만났을까?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 궁금했다.
申正焕把金道勋的头压在枕头上,金道勋只能勉强抬起下半身,申正焕不禁感受到不需要时刻确认对方感受的行为是多么方便。细致入微地关心对方是否舒服、是否疼痛并不是必要的礼仪,反而申正焕觉得自己是被金道勋引导着的。申正焕只需随心所欲地行动,金道勋就会自行调整节奏。这就是为什么金道勋明明可以找女人却偏偏选择了男人吗?这个无法问出口的问题让申正焕感到好奇。
자세를 바꾸고 다시 끝까지 밀어 넣는데 김도훈이 퍼덕거리는 와중에 발가락이 곱아드는 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까 김도훈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제서야 겨우 여유가 생긴 신정환이 머리를 붙잡은 손으로 고개를 돌리자 혀 수납도 못하게 풀린 김도훈이 억지로 눈을 떠서 돌아보았다. 음...
改变姿势再次深深插入时,金道勋在挣扎中脚趾蜷缩的样子映入眼帘。这才意识到自己一直没顾及金道勋的感受。申正焕终于有了余裕,用抓着头发的手转过头,金道勋勉强睁开眼睛回望,舌头都无法收回口中。嗯...
"괜찮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我本来想问问你还好吗..."
좋아보이네. 신정환이 다시 베개에 얼굴을 박을 수 있게 손을 놔주었더니 김도훈이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적했다. 뭐래애. 아니 나는 아직 한 번 쌌는데 형은 두 번 쌌어... 신정환은 순순히 인정했다. 응 나는 진짜 좋은 거 맞아...
看起来不错。申正焕再次把脸埋进枕头里,金道勋用不太准确的发音指出。你说什么呢。不,我才射了一次,哥你射了两次...申正焕老实承认道。嗯,我确实感觉很好...
*
"어, 콘돔 없다..." "呃,没有安全套..."
무슨 마라톤 하듯 숨이 머리 끝까지 차는데도 멈출 수가 없어서 무식하게 붙어먹었다. 숨을 고르는 와중 김도훈이 아까 던져준 콘돔 껍질을 다 쓴 걸 확인하고 신정환이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디서 좀 꺼내 보라는 뜻이었는데 김도훈이 벌벌 떨리는 손으로 제 지갑을 확인하고 고개를 저었다. 이제 없어...
像跑马拉松一样,即使呼吸已经到了头顶,也无法停下来,就这样粗鲁地贴在一起。在调整呼吸的同时,申正焕看了看金道勋刚才扔给他的用完的避孕套包装,然后抬头看向金道勋的脸。这是让他再拿出一些的意思,但金道勋用颤抖的手检查了自己的钱包,摇了摇头。现在没有了...
그렇다고 그만할 수는 없고... 신정환이 눈을 깜빡거렸다. 발기 죽으면 나갔다 와야겠다... 생각하고 침대에 풀썩 누웠더니 김도훈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떨어진 옷을 발로 쓱 끌어오기에 신정환이 뒤에서 몸을 잡았다. 어디가?
但也不能就这么停下来...申正焕眨了眨眼。要是勃起消退了就得出去一趟...他这么想着,重重地倒在床上。这时金道勋红着脸,艰难地撑起身子。他用脚拉过掉在地上的衣服,申正焕从后面扶住了他的身体。"你要去哪儿?"
"콘돔 없다며." "没有安全套。"
"그만하게?" "要停下来吗?"
"사 오게." "去买点。"
"...네가?" "...你?"
"나한테 사 오라는 거 아니었어?"
"不是让我去买的吗?"
형 원래 나한테, 도훈아 물 없다, 도훈아 라면 없다, 이러고 사 오라고 했잖아. 김도훈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으나 신정환은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야, 야 너는... 내가 지금 신나게 박아놓고 콘돔도 너한테 사 오라고 할 것 같아 보여?...
哥哥原本不是对我说,道勋啊没水了,道勋啊没泡面了,这样让我去买吗。金道勋说的倒也没错,但申正焕其实有点震惊。喂,喂,你...你觉得我现在兴致勃勃地干完你,还会让你去买避孕套吗?...
생각해보니 찔리는 일이 조금 있어 신정환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몸을 일으켰다. 야 그래도 그건 진짜 아니야... 나도 양심이 있지. 하기 전이면 너한테 가라고 했을 수도 있을 거는 같은데. 너 뭐 그 얼굴로 어딜 나가. 좀 있어 봐...
仔细想想,申正焕觉得有些内疚,带着反省的心情站了起来。"喂,那样真的不行...我也是有良心的。如果是事前的话,我可能会让你离开。你那张脸怎么出去啊。等一下..."
"내가 사 올게. 너 그냥 있어. 아, 씻지 말고 그냥 기다려."
"我去买。你就待在这里。啊,别洗澡,就这样等着。"
"괜찮겠어?" "没事吧?"
"안 괜찮을 건 뭐야."
"有什么不会好的。"
"형 집 앞 편의점에서 콘돔 못 사잖아... 알바생한테 쪽팔리다며. 차 가지고 가려고? 차라리 내가 빨리 갔다 오는 게..."
"哥,你不是不敢在家附近的便利店买避孕套吗...说是怕被兼职店员看到会觉得丢脸。你是想开车去吗?不如让我快去快回吧..."
"...아니 근데 지금은.... 근데 어떻게 알아?"
"...不对,但现在是.... 但你怎么知道的?"
"저번에 나 편의점 갔을 때 콘돔 샀더니 낯짝도 두껍댔잖아. 형은 못 사나보다 했지..."
"上次我去便利店买避孕套的时候你还厚着脸皮呢。我还以为哥你买不了呢..."
김도훈이 그렇게 말하고, 신정환이 잠시 말문이 막힌 사이에 히죽거리며 웃었다. 풀린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참 예쁘게도 웃는데, 그게 신정환을 조롱하기 위해서 지어진 거라는 점이 말문을 막히게 했다. 형 오래 걸릴 테니까 나 좀 자고 있을게. 차키 거실에 있더라. 김도훈이 신나게 떠들고는 정말 이불을 덮었다. 진짜로 잘 것 처럼. 신정환은 바지를 입으려고 들었다가 이내 바닥에 던져버렸다. 누운 김도훈 쪽으로 덜렁거리는 그림자와 함께 가까워졌다. 네 말이 맞아, 멀리 가야하고...
金道勋说完这句话后,在申正焕一时语塞的时候,咧嘴笑了起来。他迷离的眼神重新焕发生机。他笑得真好看,但这笑容是为了嘲弄申正焕而露出的,这一点让申正焕哑口无言。哥你可能要花很长时间,所以我先睡一会儿。车钥匙在客厅里。金道勋兴高采烈地说完,真的就盖上了被子。就像真的要睡觉一样。申正焕本想穿上裤子,但随即又把它扔在了地上。他带着摇晃的影子向躺着的金道勋靠近。你说得对,我们确实要走很远...
"나 그냥 콘돔 안 쓸래."
"我就是不想用套。"
*
김도훈에게도 콘돔 없이 하는 건 처음이었다. 넣어본 적도 없어서 순수하게 궁금했다. 살면서 생좆을 받는 걸 넣는 것보다 먼저 경험해보게 될지 몰랐다. 생으로 하는 게 더 좋아? 물어봤더니 신정환이 입을 틀어막았다. 표정 보니까 좋긴 한 것 같았다. 인정하기가 싫은 것 같아 보였지만. 김도훈에게 동일한 질문을 물어본다면 대답은 어렵지 않았다. 일단 훨씬 미끌거렸다. 막히는 거 없이 들어와 감각이 있는지도 모르는 부분을 뜨끈하고 미끌거리는 성기가 파고들면 고개가 절로 젖혀지고 가만히 누워만 있는데도 숨이 가빠졌다.
对金道勋来说,不戴套也是第一次。他从未插入过,纯粹出于好奇。没想到在人生中会先体验被插入而不是插入。"不戴套感觉更好吗?"他问道,申正焕却捂住了他的嘴。从表情看来,似乎是挺舒服的,只是不愿承认罢了。如果问金道勋同样的问题,答案并不难给出。首先,感觉更加滑润。没有任何阻碍地进入,滚烫而湿滑的性器深入到连自己都不确定是否有感觉的地方,不由自主地仰起头,即使只是静静地躺着,呼吸也变得急促起来。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열에 녹은 젤이 회음부를 타고 흐르는 감각이 느껴졌다. 김도훈은 그 감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가 다급하게 어깨를 잡았다가 했다. 그만하라고 하고 싶기도 했고 빠지는 게 아쉽기도 했다. 신정환은 그런 김도훈을 내려다보고 조금 착잡해 보였다. 너나 나나 이런 거에 맛 들이면 안 되는 건데, 그러면서도 다리를 들어 올려 몸을 접을 것처럼 벌리고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이 치고 들어왔다.
咯吱作响的声音传来,融化的凝胶顺着会阴部流下的感觉清晰可感。金道勋对这种感觉反应敏感,时而用腿缠绕腰部,时而急切地抓住肩膀。他既想说停下,又舍不得分开。申正焕低头看着这样的金道勋,神情有些复杂。明明你我都不该沉迷于此,但他还是抬起金道勋的腿,将身体折叠般打开,深深地插入,直到能听见肉体相撞的声音。
곧 사정할 것 처럼 속도가 빨라졌다. 신정환이 어깨에 고개를 기대자 어깨에 얇은 머리카락이 닿는 느낌이 이상하게 민감하게 느껴졌다. 몸을 기대고 허리가 움직이는 걸 느끼면서 김도훈이 다리를 들어 허리에 걸쳤다. 가볍지만은 않았을 텐데도 속도가 느려지지는 않았다. 허리에 양 발목을 안정적으로 걸었다. 신정환이 사정감을 느껴 허리를 뒤로 빼려고 하자 목을 확 끌어안고 키스했다. 혀부터 밀어넣었더니 신정환이 바로 뺨을 잡아 감싸왔다. 다리로 허리를 다시 감싸안고 그냥 해, 속닥거렸더니 신정환이 밀어넣은 상태에서 조절하는 법을 모르는 애처럼 몸을 부르르 떨며 사정했다.
速度很快地加快,仿佛马上就要射精了。申正焕把头靠在肩膀上,肩膀上细细的头发触感异常敏感。感受到身体靠近和腰部的移动,金道勋抬起腿缠绕在腰上。虽然不轻,但速度并没有减慢。双脚踝稳稳地挂在腰上。当申正焕感到要射精而想往后退时,金道勋猛地搂住他的脖子亲吻。舌头刚伸进去,申正焕就立即捧住了脸颊。用腿再次环住腰部,轻声说道"就这样",申正焕就像不知道如何控制一样,身体颤抖着在插入的状态下射精了。
김도훈은 형의 머리통을 끌어안고 장내에 사정 당하는 걸 느끼며 섹스의 아주 근본적 목적에 대해 생각했다. 어쨌든 가족의 탄생을 위한 거니까... 적어도 우리 사이엔 필요했던 것도 같고... 신정환은 안에 사정하고 저도 놀랐는지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면서 성기를 쭉 뺐다가 안에서 빠져나오는 정액을 구경했다. 잠시간 숨을 고르는 소리 빼고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눈이 마주치고도 별다른 말이 없다가 허락 없이 정액을 밀어 넣듯 다시 삽입했다.
金道勋感受着哥哥射在他体内时,思考着性行为最根本的目的。毕竟,这是为了创造家庭...至少对我们来说,这似乎是必要的...申正焕射在里面后,似乎自己也吃了一惊,喃喃道歉着将性器抽出,观察着从里面流出的精液。除了短暂的喘息声,两人之间没有任何对话。即使四目相对,也没有说什么特别的话,就像是未经允许地将精液推回去一样,他又插了进去。
*
자고 일어나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뭔가 잘못했다는 기분도 안 들었다. 솔직히 큰 일 저지른 거 아닌가? 현실감각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 어쩌면 이제와서야 현실을 직면한 것 같기도 했다. 자기 전에 내일 자살하고 싶어지면 말하라고 김도훈이 농담했던 게 기억났다. 이상하게 전혀 죽고 싶지 않았다. 누구한테 말하긴 좀 그랬지만 생각해보면 관계의 특수성이 없었더라도 누군가에게 말하진 않았을테니까 별 거 아닌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신정환은 본인이 무엇을 무섭고 지루하다 생각했는지 구체적인 형상을 떠올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냥 모든 게 아주 괜찮았다.
睡醒后也没什么异样。也没有觉得自己做错了什么。老实说,是不是做了什么大事?感觉现实感有点缺失,又或许是现在才开始面对现实。想起睡前金道勋开玩笑说如果明天想自杀就告诉他。奇怪的是,完全不想死。虽然有点不好意思跟别人说,但仔细想想,即使没有关系的特殊性,也不会跟任何人说,所以可能确实不是什么大事...申正焕试图回想自己具体觉得什么可怕和无聊,但并不容易。总之一切都很好。
신정환은 몇시간 안 자고 새벽에 말똥하게 깨 한 달 넘게 읽기를 미뤘던 연락을 모두 읽는 시간을 가졌다. 살면서 잠들어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는데도 어쩐지 잠들고 싶지 않았다. 문득 예전에 가사에 깊이가 없다는 혹평을 받았던 기억이 스쳤다. 인생에 고통이 너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고, 본인의 감정이 없고 다 겉핥기 같다는 평도 들었다. 그 지적은 고통스럽게도 신정환도 공감이 됐다. 그래서 음악이고 뭐고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만 이상하게 신정환은 조금 솔직해진 기분이었다. 가만히 누워서 김도훈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다가 김도훈이 일어나자 신정환이 아침인사 대신 선언했다. 도훈아 나 그냥 앨범 낼까. 김도훈은 아무런 고민 없이 대답해 줬다. 잠이 덜 깨 보였고 여전히 큰 고민은 없는 대답이었다. 하고 싶으면 해.
申正焕在睡了几个小时后,在凌晨清醒地醒来,花时间阅读了一个多月以来一直推迟阅读的所有消息。尽管他最喜欢人生中睡觉的时间,但不知为何这次他不想睡觉。突然,他想起了以前被批评歌词缺乏深度的记忆。有人说是因为他的生活中没有太多痛苦,也有人评论说他缺乏自己的情感,一切都很肤浅。令人痛苦的是,申正焕也同意这些批评。所以他曾经认为音乐或许不是他的道路,但奇怪的是,申正焕现在感觉自己变得更诚实了一些。他静静地躺着等待金道勋醒来,当金道勋醒来时,申正焕没有说早安,而是宣布道:"道勋啊,我要不要就这样发行专辑?"金道勋毫不犹豫地回答了。他看起来还没完全清醒,回答依然没有太多考虑:"想做就做吧。"
ㅈㅉ너무좋아요.... 사실처음엔 쇼미나갔다는거부터 도후니의 혼날만했다...라는 감상까지 너무웃겨서 눈가리고웃었는데 엔딩본순간 갑자기 막 ㅈㄴ 감동이... 정화니가인생에대해서도 도후니와의관계에서도 여러모로 폭풍같은시기를 보내다가 도후니를통해감정에 직면하게되고 모든게 다괜찮아지는결말👈정말아름다운성장서사라고느껴집니다 정화니의인생에 이런해답이가장필요했다는생각도들고 그걸 가능하게 한게 도후니라는게 너무좋아요 정말안맞는거같지만서도 또 서로가아니면안되는 그런디티님의닏도가너무좋아요...🫰🏻 진지하게 모든장면이 다재밋어요. 사랑합니다
太棒了....说实话,一开始从金道勋参加 Show Me The Money 开始,到他被骂得狗血淋头的感想,都让我笑得捂着眼睛。但看到结尾的那一刻,突然感动得不行...申正焕在人生和与金道勋的关系中经历了各种风暴般的时期,最后通过金道勋直面自己的情感,一切都变好了👈这真的感觉是一个非常美丽的成长故事。我也觉得这样的答案是申正焕的人生最需要的,而让这一切成为可能的是金道勋,这点我非常喜欢。虽然看起来真的很不般配,但又觉得非彼此不可,我太喜欢作者的这种设定了...🫰🏻 说真的,每一个场景都很有趣。我爱死这篇文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