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은 우레 같은 박수갈채와 함께 사무실에 입성했다. 박계장이 활짝 웃으며 우영의 온전한 오른팔에 종이가방을 쥐여주었다. <국민이 안전한 나라 - 센티넬가이드청> 산이 건네준 것과 같은 디자인이었다.
友荣在雷鸣般的掌声中进入了办公室。朴科长笑容满面地把一个纸袋递给了友荣的完好右臂。<国民安全的国家 - 哨兵指南局>,和伞递给他的设计一样。
"이게 뭐예요?" “这是什么?”
"우영씨 퇴원 축하기념이지." “友荣,祝贺你出院。”
이틀 있었는데요. 우영의 반박은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자는 소란에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여기 보실게요. 사진을 찍는단 소리에 우영은 반사적으로 이를 보이며 웃었다. 저마다 퇴원축하 한다는 말을 한마디씩 하고 나서야 우영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종이가방 안에는 크기가 다른 얄팍한 상자 두 개가 들어 있었다. 우영은 별 기대 없이 포장을 뜯었다. 손톱깎이세트와 자수가 박힌 수건. 보나 마나 저번 행사 때 돌리고 남은 기념품 재활용이었다.
有两天了。友荣的反驳被搂肩拍纪念照的喧闹声淹没了。看这里。听到要拍照的声音,友荣下意识地露齿笑了。每个人都说了一句祝贺出院的话后,友荣才得以坐下。纸袋里装着两个大小不同的薄盒子。友荣没抱太大期望地拆开了包装。指甲剪套装和绣有刺绣的毛巾。显然是上次活动剩下的纪念品再利用。
"우영씨." "友荣씨."
"넵." “是的。”
"이거 보셨어요? 你看过这个吗?
늘 죽상이던 홍중이 보기 드문 밝은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뭐를요? 새까만 네일이 칠해진 검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잠시 응시하던 우영은 그제서야 축 퇴원 리본이 달린 화분의 존재를 알아챘다.
一向板着脸的弘中难得露出明亮的表情,开口说道。什么呢?友荣盯着那涂着黑色指甲油的手指所指的方向看了一会儿,这才注意到挂着“祝出院”缎带的花盆。
"자랑스러운 정우영 가이드님께서 우리 청 최초로 센티넬보다 큰 부상을 입고 입원한 기념으로 준비했어요."
“为了纪念我们自豪的郑友荣向导首次因比哨兵更严重的伤势住院而准备的。”
"이거는 제가 꼭 복수할게요." “这个我一定会报仇的。”
"그러시등가요." “그러시등가요。”
이거 오만원짜리 화분이에요. 지금 저 놀리려고 오만원 쓰신 거예요? 네. 완전 가치 있는 소비였어요. 우영이 진심으로 질색하는 표정을 짓자 홍중이 건치를 뽐내며 활짝 웃었다. 무어라 힐난하려던 우영은 팍팍한 홍중의 삶에 작은 기쁨이나마 누릴 수 있도록 입을 다물었다.
这个是五万韩元的花盆。你现在是为了捉弄我花了五万韩元吗?是的,非常值得的消费。友荣露出真心厌恶的表情,弘中则露出灿烂的笑容,炫耀着他的牙齿。正想要责备什么的友荣,为了让弘中那枯燥的生活中能享受一点小小的快乐,闭上了嘴。
센티넬가이드청 청사 주변은 허허벌판이다. 표면적인 이유 첫째로는 서울의 땅값이 너무 비싸서, 두 번째로는 훈련 및 비상시를 대비해 항공기가 착륙할 공간이 필요해서.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센티넬 폭주에 민간인이 휘말려 인명사고 나서 다들 좆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통근버스가 있지만 아침부터 상사와 옆자리에 앉아 같이 출근하고 싶어 할 리가 없기에 대부분은 자차를 이용했다. 하지만 면허도 차도 없다면 어쩔 테지.
哨兵向导厅厅舍周围是一片荒地。表面上的原因首先是因为首尔的地价太贵,其次是为了训练和紧急情况预备飞机降落的空间。然而,员工们普遍认为这是为了避免哨兵暴走时平民卷入导致人员伤亡的情况。虽然有通勤巴士,但没人愿意从早上就和上司坐在一起上班,所以大多数人都选择开自己的车。不过,如果既没有驾照也没有车,那该怎么办呢?
그래서 정우영은 관사를 신청했다. 보증금 없음/월세 3만원. 방 두 개 짜리 복도식 아파트인데 운 좋게도 혼자 살았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냅다 올린 건물답게 구조가 희한하고 인테리어는 묘하게 촌스러웠지만 수도권에서 단돈 3만원에 집을 구한 것 자체에 감사하기로 했다.
所以郑友荣申请了官舍。没有保证金/每月租金 3 万韩元。虽然是两间房的走廊式公寓,但幸运的是他一个人住。建筑物就像是突然在什么都没有的土地上建起来的一样,结构奇怪,室内装潢也莫名地土气,但他决定感激在首都圈以区区 3 万韩元找到房子这件事。
우영이 사는 102동은 산을 마주 보고 있어서 공기가 쾌적했고 벌레가 많았다. 현관문을 열 때 잽싸게 움직이지 않으면 나방과 함께 귀가하기 일쑤였다. 알람에 겨우 몸을 일으켜 방을 나오면 볕이 잘 드는-커튼이 없었다- 거실 창 가득히 푸른 산이 보였다. 여기서도 산이 보이네. 무심코 든 감상은 자해에 가까운 것이었다. 최산을 잊으려고 발버둥 쳤는데 결국 걔 옆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애초에 제 자리가 아니었던 것 같다. 안 될 인연이었는데 내 오기로, 고집으로 억지로 기워놨던 거 아닐까. 그래서 그 착한 최산이, 인내하고 견디는 데엔 인이 박인 최산이 못 버티고 떨어져 나갈 만큼... 길어지는 사고를 겨우 끊어낸 우영이 부엌으로 향했다. 냉수 마시고 정신 차리자. 그리고 오늘은 꼭 커튼 실측해서 주문해야지.
友荣住的 102 栋正对着山,空气清新,但虫子很多。如果开门时动作不够快,经常会和飞蛾一起回家。好不容易被闹钟叫醒,走出房间,就能看到阳光充足的客厅窗外满眼的青山——没有窗帘。这里也能看到山啊。不经意间的感叹几乎像是自我伤害。明明拼命想忘记崔伞,结果还是回到了他身边。不对。能说是回到他身边吗?一开始就不是我的位置。明明是不该有的缘分,却因为我的固执和倔强硬是缝合在一起。所以那个善良的崔伞,那个在忍耐和坚持方面已经习惯了的崔伞,才会无法坚持而离开……友荣勉强打断了越来越长的思绪,走向厨房。喝点冷水清醒一下。今天一定要量好窗帘的尺寸然后下单。
-라고 다짐했던 게 일곱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우영은 청사 12층 대회의실에 멀뚱히 앉아 있다. 자리를 채운 사람들은 태반이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나마 홍중이 함께 와서 다행이었는데, 수요일 오후 다섯 시 회의에 끌려온 홍중은 영혼 없는 표정으로 업무수첩만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었다.
友荣呆呆地坐在青社 12 层的大会议室里。坐满了人的会议室里,大部分都是陌生的面孔。幸好弘中和他一起来了,但被拖到星期三下午五点会议的弘中,只是面无表情地盯着工作手册发呆。
주무관님 主务官님
왜여 为什么
이거 무슨 회의죠? 这是什么会议?
저도모름 我也不知道
?? 请提供要翻译的文本
주무관님이 모르시면 如果主务官不知道
어떡해요 怎么办
그냥 즐기세요 就尽情享受吧
즐기는 자가 승자다 享受者为胜者
????? 请提供需要翻译的文本
우영이 의아한 눈빛을 홍중에게 보내려는 찰나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소란스러워졌다. 편하게 앉아있던 과장이 벌떡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엉겁결에 우영도 따라 일어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꾸벅, 숙이다 익숙한 이름에 그대로 굳었다.
友荣正要向弘中投去疑惑的目光,会议室的门突然打开,变得喧闹起来。原本坐得很随意的科长猛地站起来,整理了一下衣服,低头鞠躬行礼。友荣也不由自主地跟着站起来,反射性地低头鞠躬,听到熟悉的名字后僵住了。
"이번 미션에서도 최산 센티넬 활약이 대단하던데요."
“这次任务中崔伞哨兵的表现也很出色。”
"하하... 아닙니다. 저 혼자 한 것도 아닌데요."
“哈哈……不是的。这不是我一个人完成的。”
"우리 청 소속 센가 통틀어서 최 센티넬만큼 실력 좋은 사람이 또 어딨다구요."
“我们青所属的哨兵中,哪里还有比崔哨兵更厉害的人呢。”
"가이드 없으면 저도 그만큼 힘 못 낸다는 거 아시면서..."
“没有向导的话,我也不能发挥那么大的力量,你知道的……”
입에 발린 대화를 나누며 상석으로 걸어가던 최산이 우영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자리로 가 앉았다. 의장석 바로 옆자리에 앉은 최산과 입구 쪽에 앉은 정우영. 우영은 그제야 산이 얼마나 앞서가 있는지를 실감했다.
崔伞一边进行着客套的对话,一边走向上座,看到郑友荣时稍微停顿了一下,然后才走到座位上坐下。崔伞坐在主席位旁边,而郑友荣则坐在入口处。友荣这才意识到伞已经走在了多么前面。
회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임무수행이 있을 경우 후행하는 보고 간담회였다. 원래는 임무 당일이나 익일에 열리는데, 이번은 불가피한 사유-이 대목에서 우영에게 시선이 쏠렸다-로 인해 부득이하게 임무 종료 3일이 지나고 열린다고 했다. 그러면 안 해도 되는 거네 이놈들이. 홍중이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우영은 웃음을 참으려 입술을 말아 물었다.
会议是当任务执行达到一定规模时,随后的报告座谈会。原本应该在任务当天或次日举行,但这次由于不可避免的原因——在这一点上,视线集中在了友荣身上——不得不在任务结束三天后才举行。那就不必开了,这些家伙。听到弘中小声嘟囔,友荣咬住嘴唇忍住笑。
주무관님.. 主务官님..
화 좀 그만 내세요 请不要再生气了
회의집중하시죠 请集中开会
폰 보고 있으시잖아요 你在看手机呢
ㅋㅋ저는 녹음중입니다 哈哈我正在录音
제가 서기거든요 我站在这里
그게 뭔데요 那是什么
잠만 오늘 회의 뭔지 모른다매요
잠만 오늘 회의 뭔지 모른다매요
等一下,你不是说今天不知道会议是什么吗?
핸드폰을 덮은 홍중이 딴청을 피운다. 별 중요한 말도 아닌데 턱을 문지르면서 수첩에 무언가 적는 시늉을 했다. 우영이 기가 찬단 표정으로 홍중의 옆모습을 노려보다 시선을 돌렸는데 최산과 눈이 마주쳤다. 솔직히 엄청 놀랐는데 아닌 척 고개를 돌렸다. 언제부터 보고 있던 거지. 아 쪽팔려. 딴짓하는 거도 봤으려나. 대딩도 아니고 직장인인데 그러는 거 너무 애 같다고 생각하면...
手机盖上的弘中假装若无其事。虽然没什么重要的话,但他还是摸着下巴,假装在笔记本上写些什么。友荣用无语的表情瞪着弘中的侧脸,然后转过视线,正好和崔伞的眼神相遇。说实话,他非常惊讶,但假装若无其事地转过头。到底从什么时候开始看的啊。啊,真丢脸。会不会也看到了我在做其他事情。明明不是大学生,而是上班族,这样做真的太像小孩子了。
"...우영씨!" "...友荣哥!"
"네?" “嗯?”
"첫 회의라 많이 긴장하셨나봐요." “第一次会议,所以你很紧张吧。”
홍중이 꾸며낸 웃음을 지으며 우영의 등짝을 퍽퍽 쳤다. 네? 우영은 순간 스스로가 정말 멍청하게 느껴졌다. 실장인지 국장인지 머리가 반쯤 까진 남자가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우영에게 질문했다.
弘中装出笑容,拍了拍友荣的背。 “什么?” 友荣瞬间觉得自己真的很愚蠢。 是经理还是部长,那个头发半秃的男人带着有些不悦的表情问友荣。
"정우영 가이드. 입사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郑友荣导游。你入职多久了?”
"저 이제 한 달 됐습니다."
“我现在已经一个月了。”
"나이가요?" “你几岁?”
"스물넷입니다." “二十四岁。”
"최 센티넬이랑 동갑이네요." “和崔哨兵同岁呢。”
"...네." “…네。”
학교도 동문이랍니다. 김과장이 눈치없이 한마디 거들었다. 이런샹. 우영의 낯빛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学校也是校友。金科长不识趣地插了一句。真是的。友荣的脸色突然变得阴沉。
"정말? A대 나왔어요?" “真的吗?你是 A 大毕业的吗?”
"...넵." “……是的。”
"전공은?" “专业是什么?”
"국장님. 죄송하지만 저 저녁 훈련이 있어서..."
"局长。对不起,我晚上有训练..."
"아아, 맞지 참. 미안합니다. 나도 그 학교를 나와서."
“啊啊,对了。对不起。我也是从那所学校出来的。”
목을 가다듬은 국장이 서류를 유심히 들여다보고는 임무 당일에 있었던 폭발 사건의 경위를 물어왔다. 우영은 기억 나는 대로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했다. 임무 수행 중인 센티넬에게 즉시 가이딩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대기장소에서 나와서 가던 도중 잠복하고 있던 적이 폭발물을 터트렸습니다. 그 충격에 쓰러졌었는데 최산... 센티넬님이, 상황을 정리하고 저를 응급차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리니 병원이었습니다. 이미 다 보고 받았을 내용인데 국장은 종이에 뭔가를 적었다. 분명 동그라미나 그리는 거겠지. 발언을 다 마친 우영은 화끈거리는 뺨에 손등을 대 열을 식혔다. 홍중이 테이블 밑으로 엄지를 들어 보였다. 국장이 고생 많았고 앞으로 이런 돌발상황이 많이 생길텐데...하는 원론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를 몇 마디 떠들고 나서야 회의가 끝났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외친 홍중이 벌떡 일어섰다. 우영도 회의실 정리를 도우려는데 누군가가 팔꿈치를 조심스럽게 잡아 왔다.
"어." “哦。”
"안녕." “你好。”
"어어... 안녕." “哦哦……你好。”
최산이었다. 멋쩍게 인사를 한 우영이 어색하게 의자에 기대서려다 팔이 미끄러져 휘청거렸다. 괜찮아? 산의 손이 단단하게 허리를 받쳐온다. 어어어. 당연하지. 완전 괜찮지 나. 입이 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우영은 지금 당장 스스로의 목덜미를 쳐 기절하고 싶었다. 우영이 바로 서자 산이 팔을 뒤로 물렸다. 주먹을 한 번 쥐었다 펴고는 뒷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는다.
崔伞。郑友荣尴尬地打了个招呼,试图靠在椅子上,但手臂滑了一下,差点摔倒。你没事吧?伞的手稳稳地扶住了他的腰。哦哦哦,当然没事,我完全没事。友荣觉得自己的嘴巴好像不受控制地在动。此刻,他真想自己打晕自己。友荣站稳后,伞把手收了回去,握了握拳头,然后把手插进后兜里。
"저번에도 괜찮냐고 물어봤었는데. 우리 만나기만 하면 괜찮냐고 그러네."
"上次也问过你还好吗。我们每次见面你都问我还好吗。"
"하하... 그러게." “哈哈……是啊。”
"일은 어때?" “工作怎么样?”
"그냥 배우고 있어 아직." “还在学习中。”
"나도 첫 삼개월은 진짜 힘들었어. 좀 익숙해지고 나니까 재밌더라. 같이 일하는 분들도 좋구."
“我也是,头三个月真的很难熬。习惯了之后就觉得挺有趣的。一起工作的同事们也很好。”
우리는 서류작업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최산이 작게 속삭이고 웃었다. 보조개가 쏙 패이고 눈이 세필처럼 접혔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웃음.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는 웃음이었다. 우영은 산이 웃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어설프게 입술 끝을 당겼다. 그러게. 다행이다.
我们没有文书工作,真是万幸吧?崔伞小声地低语并笑了起来。酒窝深深地陷了进去,眼睛像细线一样眯了起来。像孩子一样天真无邪的笑容。即使闭着眼睛也能描绘出的笑容。郑友荣呆呆地看着伞笑的样子,勉强扯了扯嘴角。是啊,真是万幸。
"나 저녁 훈련 있어서 가봐야 돼."
“我晚上有训练,得走了。”
"응. 훈련 잘 해." “嗯。好好训练。”
"너는? 팔 다 나을 때까지 안 하는 거야?"
“你呢?在手臂完全康复之前不做吗?”
"응. 그리고 난 원래 기본적인 훈련만 받아."
“嗯。而且我本来只接受基本训练。”
"아... 그래서 훈련장에서 한 번도 못 봤구나."
“啊……所以在训练场一次都没见过啊。”
"너는 별관에서 하지? 난 본관 지하 1층에서 해."
“你在别馆做吧?我在本馆地下 1 层做。”
"다음에 한 번 놀러 갈게."
“下次我会去玩的。”
심장이 덜걱댔다. 예전에도 꼭 그랬으니까. 우영이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있으면 오후 수업을 듣고 온 산이 관객석에 앉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곤 했다. 땀 냄새 난다고 놀리면서도 손깍지를 끼고 자취방까지 나란히 걸어가곤 했었는데. 부식되기에는 기억이 너무나도 새 것이었다.
心脏怦怦直跳。以前也是这样。友荣和朋友们打篮球的时候,伞上完下午的课就会坐在观众席上等到比赛结束。虽然会嘲笑他身上有汗味,但还是会十指相扣,一起走回租的房子。这些记忆太过新鲜,根本没有被腐蚀。
"...꼭 와," “……一定要来,”
"잠시만 우영아 나 전화." “잠시만 友荣啊 나 전화.”
화면을 확인한 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정우영은 모르는 이름 세 글자가 찍혀있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산은 들떠 보였다. 아. 이건 정우영이 잘 알았다. 모를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꺼질 곳도 없는 심장이 더 주저앉는 기분이 들었다. 고막이 덜 아물었는지 불쾌하게 둥둥 울린다. 기압이 낮아지기라도 한 것처럼 주변이 먹먹해진다. 핸드폰 하단을 손으로 막은 산이 입을 벙긋댔다. 나 가볼게. 다음에 보자. 우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을 확인한 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정우영은 모르는 이름 세 글자가 찍혀있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산은 들떠 보였다. 아. 이건 정우영이 잘 알았다. 모를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꺼질 곳도 없는 심장이 더 주저앉는 기분이 들었다. 고막이 덜 아물었는지 불쾌하게 둥둥 울린다. 기압이 낮아지기라도 한 것처럼 주변이 먹먹해진다. 핸드폰 하단을 손으로 막은 산이 입을 벙긋댔다. 나 가볼게. 다음에 보자. 우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画面一亮,崔伞的表情明显变得明朗起来。郑友荣看到一个他不认识的三字名字。喂?接电话的崔伞显得很兴奋。啊,这个郑友荣很清楚,不可能不知道。心脏仿佛再也无法承受,感觉更加沉重。耳膜似乎还没痊愈,不舒服地嗡嗡作响。周围像是气压降低了一样,变得沉闷。崔伞用手捂住手机底部,嘴唇微动。我得走了,下次见。友荣僵硬地点了点头。
나 회의실. 진짜? 미리 말하지. 아냐, 나 지금 나가. 응. 알겠어.
我在会议室。真的?怎么不提前说。没事,我现在出去。嗯。知道了。
산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이런 악몽을 꾼 적 있었는데. 다리 힘이 풀려 우영은 의자에 기대 선다. 우영을 곁눈질로 보던 홍중이 휘청대는 몸에 놀라 다가왔다. 우영씨 괜찮아요? 다들 나한테 괜찮냐고 묻네. 우영은 차마 긍정의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보고 싶지 않았다.
伞的声音渐渐远去。我曾经做过这样的噩梦。腿一软,友荣靠在椅子上站着。一直用余光看着友荣的弘中,看到他摇摇晃晃的身体,惊讶地走了过来。友荣,你还好吗?大家都在问我还好吗。友荣无法回答肯定,只能紧闭双眼。没想到会再见到。不想再见到。
사랑에 빠진 최산의 얼굴을. 爱上崔伞的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최산을.
爱上了不是我的崔伞。